나는 신행지 마지막밤에 느꼈던 감정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있다. 그렇게 원했던 둘 만의 신혼여행인데... 오늘 밤도 그냥 이렇게?? 주말마다 헤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들이 아까워 같이 살기로 약속했는데 막상 같이 붙어있다보니 왜 이럴까? ''앞으로 계속 같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는 너무 무서운 것이다. 이제 서로 떨어질 일이 없다는건 이렇게 잔인한 현실을 초래한다. 함께 있지만 너는 앞으로의 관계에 편안함을 느끼며, 나는 과거와는 다른 너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며.. 앞으로 같이 살 사람은 '여자'가 아닌 것일까 라는 생각을 계속 머리속에 떠올린다.
그렇게 원했던 신혼집인데.. 결혼을 하고서도 연애하듯 주말에만 만나고 헤어지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같이 있고 싶었는데 우리의 보금자리가 생기니까 너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나는 점점 쓸쓸함과 불안함을 느낀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때문에 여러번의 '오늘'은 나에게 무의미하고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게 너무 서글프다. 누구를 위한 결혼인지 모르겠다.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고 정들었던 친구들과 동료들과 헤어졌는데.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라는 이유로 부푼 마음을 안고 신혼집에 들어왔는데. 근데 나는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떨어져 살며 주말마다 만났을 때를 그리워하고 있으니까. 왜이렇게 남자들은 하나같이 무심할까.
카페에 앉아 보던 책 사이에, 영수증 뒷면에 결혼 후 '희망사항'들을 열거해놓은 메모는 어디 있을까? 진짜 '희망' 사항으로만 남으려나. 일전에 그 메모 잘 있냐고 물어봤는데 잘 있다고 대답했는데.
남편 친구랑 선배와 만났다. 커피를 마시는데 "그 숙소에 살때 좋았는데" 라고 말했다. 우리 이제 같이 산지 한 한 달 쯤 되었을까. 남편 친구랑 선배다 더 놀란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원래 얘 눈치 없어요?" 하고 물어봤다. 남편의 의도는 우리의 결혼생활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걸 정말 잘 아는데, 너와 나도 결혼한 사이의 전형적인 농담거리(남편이 아내를 농담의 주제로 삼거나, "아내가 친정갔다!!" 식의 환호를 보내거나)를 위한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게 슬프다.
차에서 내리거나 식당에서 나오면 따로 각자의 외투에 손을 넣고 그렇게 걷는다. 나는 사실 그게 진짜 싫다. 연여할때는 안 그랬는데 편해지면 꼭 이런식으로 바뀌어야만 하는 것일까. 너는 다른 나자와 다르다고 확신했는데..
나는 감정을 잘 못 숨긴다. 일단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새벽 3시를 바라보는 이 시각에 잠못이르고 식탁에 앉아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건 분명히 나의 신혼생활을 내가 꿈꿨던 신혼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네가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건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변해버린 표현방식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무심한 태도는 견딜 수가 없다.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만데.. 결혼은 원래 이런거지라며 포기하고 익숙해져가며 살기 싫다.
평생 애지중지 아기자기하게 사는게 나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의 자그마한 빈틈도 참을 수 없다. 너무 서글프고 슬프다.
"이거 예쁘다" 라고 해도 무반응.
"이거 사주라"고 해도 무반응.
이러다가 손편지도 못 받고,
보통날에 건네는 꽃다발도 못 받고,
아기가 태어나도 아내를 더 사랑해주는 남편이 되어 달라는 약속을 시키는 남편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만 하다.
신혼인데 느끼는 외로움
나는 신행지 마지막밤에 느꼈던 감정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있다. 그렇게 원했던 둘 만의 신혼여행인데... 오늘 밤도 그냥 이렇게?? 주말마다 헤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들이 아까워 같이 살기로 약속했는데 막상 같이 붙어있다보니 왜 이럴까? ''앞으로 계속 같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는 너무 무서운 것이다. 이제 서로 떨어질 일이 없다는건 이렇게 잔인한 현실을 초래한다. 함께 있지만 너는 앞으로의 관계에 편안함을 느끼며, 나는 과거와는 다른 너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며.. 앞으로 같이 살 사람은 '여자'가 아닌 것일까 라는 생각을 계속 머리속에 떠올린다.
그렇게 원했던 신혼집인데.. 결혼을 하고서도 연애하듯 주말에만 만나고 헤어지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같이 있고 싶었는데 우리의 보금자리가 생기니까 너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나는 점점 쓸쓸함과 불안함을 느낀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때문에 여러번의 '오늘'은 나에게 무의미하고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게 너무 서글프다. 누구를 위한 결혼인지 모르겠다.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고 정들었던 친구들과 동료들과 헤어졌는데.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라는 이유로 부푼 마음을 안고 신혼집에 들어왔는데. 근데 나는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떨어져 살며 주말마다 만났을 때를 그리워하고 있으니까. 왜이렇게 남자들은 하나같이 무심할까.
카페에 앉아 보던 책 사이에, 영수증 뒷면에 결혼 후 '희망사항'들을 열거해놓은 메모는 어디 있을까? 진짜 '희망' 사항으로만 남으려나. 일전에 그 메모 잘 있냐고 물어봤는데 잘 있다고 대답했는데.
남편 친구랑 선배와 만났다. 커피를 마시는데 "그 숙소에 살때 좋았는데" 라고 말했다. 우리 이제 같이 산지 한 한 달 쯤 되었을까. 남편 친구랑 선배다 더 놀란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원래 얘 눈치 없어요?" 하고 물어봤다. 남편의 의도는 우리의 결혼생활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걸 정말 잘 아는데, 너와 나도 결혼한 사이의 전형적인 농담거리(남편이 아내를 농담의 주제로 삼거나, "아내가 친정갔다!!" 식의 환호를 보내거나)를 위한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게 슬프다.
차에서 내리거나 식당에서 나오면 따로 각자의 외투에 손을 넣고 그렇게 걷는다. 나는 사실 그게 진짜 싫다. 연여할때는 안 그랬는데 편해지면 꼭 이런식으로 바뀌어야만 하는 것일까. 너는 다른 나자와 다르다고 확신했는데..
나는 감정을 잘 못 숨긴다. 일단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새벽 3시를 바라보는 이 시각에 잠못이르고 식탁에 앉아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건 분명히 나의 신혼생활을 내가 꿈꿨던 신혼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네가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건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변해버린 표현방식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무심한 태도는 견딜 수가 없다.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만데.. 결혼은 원래 이런거지라며 포기하고 익숙해져가며 살기 싫다.
평생 애지중지 아기자기하게 사는게 나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의 자그마한 빈틈도 참을 수 없다. 너무 서글프고 슬프다.
"이거 예쁘다" 라고 해도 무반응.
"이거 사주라"고 해도 무반응.
이러다가 손편지도 못 받고,
보통날에 건네는 꽃다발도 못 받고,
아기가 태어나도 아내를 더 사랑해주는 남편이 되어 달라는 약속을 시키는 남편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