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도, 자려고 눕다가도 불현듯 분노가 치밀어. 무작정 찾아가 네 얼굴에 침을 뱉고, 옷이라도 갈기갈기 찢고 싶어. 마주치는 사람들, 특히나 너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더럽고 추악한 네 행실을 말해주고 싶어서 돌아버릴 것 같아. 근데 그럴 수가 없잖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심정으로 외칠 곳이 필요해서, 자극적인 막장드라마가 당길 때 가끔 들어가 보던 네이트판에 처음 글을 써보네. 참 고맙다.
며칠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날 일은 역겨운 에로영화의 한 장면마냥 생생해.그 날은 내 친구이자 네 친구이기도 한 남자놈들 두 명, 그리고 네가 함께한 자리였지. 여자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던 한 놈을 위해 난 내가 아끼는 여자동생 A,B를 그 자리에 불러냈어. 우리가 만난 시간은 고작 두달.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들 중 오로지 B뿐이었어.
늘상 새벽에 퇴근, 주말까지도 가끔 출근을 해야 했던 너. 친구들에게 아직 알리지 못했기에 대놓고 너를 챙길 순 없었어도, 그런 자리를 빌어 네 얼굴을 하루 더 보고 싶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이 날 도운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술집을 몇차까지 옮겼을까, 다들 얼큰하게 취해있더라. 모두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 그 자리가 마냥 흥겨웠고, 티낼 수 없어도 너와 함께 있다는 게 짜릿하고 기분좋았어. 옆에서 테이블 아래로 몰래 손을 꼬옥 잡아주던 네 손의 온기가 좋아서, 네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았어. 그저 술자리가 파하면 너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지 뭐.
어느순간 네가 화장실에 갔어. 처음 그 술집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이 화장실이라 어우 상석이다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남녀공용 1인용 화장실인데다 더럽게 좁더라.빨리 나와서 다시 내 손을 잡아줬으면 싶어 화장실 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어라, 근데 갑자기 A가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네?안에 사람 있어,라고 말할 틈도 없이 A가 비틀비틀거리면서 들어가버렸어. 어쩜좋아, 둘 중 누군가가 소리지르면서 뛰쳐나오겠지. 민망하겠지만 웃길거야. 그치? 게다가 A는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으니까, 네가 이해해줘. 취기오른 친구들은 이런 해프닝도 모른 채 자기들끼리 왁자지껄 대화하고 있네. 둘 다 자리로 돌아오면 내가 놀려줄거야.
어...이상하네. 화장실에 사람이 있었으면 누구 하나가 나와야 정상인데, 왜 아무도 나오질 않지? 혼자 들어가기도 비좁은 공간이잖아.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어. 아니 사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어. 화장실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열리질 않네. 의아한 감정은 분노로 바뀌었고, 취기가 싹 가시면서 온 몸이 덜덜 떨리더라.
결국 조용히 일어나서 화장실 문 앞에 섰어. 화장실 문에 달린 작은 창에 까만 실루엣같은게 비치는데, 뭘 하는진 알 수 없었어. 피가 거꾸로 쏠리는 걸 참고 있었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몇 분간 그 앞에 서 있었지. 주변 소음이 너무 심해서, 내 귀의 모든 청각세포가 깨어있는데도 듣고자 하는 그 소리는 잘 들리지 않더라.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어.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그냥 내 상식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역겨웠거든.
똑똑, 노크를 하고 기다렸어.
일이분쯤 지났을까, A가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넘기며 문을 열고 천천히 나왔어. 정말 제대로 인사불성인지 눈에는 초점도 없고, 바로 앞에 내가 있는데도 아는척없이 비틀거리며 자리로 가버리더라.그리고 화장실 안에 있던 너와 눈이 마주쳤어. 양 볼은 벌겋고, 나를 보는 두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더라ㅋㅋㅋㅋ아, 사람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어. 무슨 말이라도 하고싶은데 혀가 굳고, 머리도 굳어버렸어. 말없이 자리로 돌아왔는데 사지가 부들부들 떨려.
나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얘들아 지금 이 꿈같은 상황 누구 본 사람 없니, 묻고싶은데 그 순간 A가 털썩. 테이블 위에 고꾸라지네? 웃고 떠들던 친구들이 깜짝 놀라 A를 걱정해. 너무 취한 것 같으니 이제 자리를 파하자네.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다 싶어. 그렇게 금방 파하지 않았으면 나 너한테 무슨 짓을 했을지 상상이 안되거든. 애들은 다 제몸도 못가누는 A를 붙잡아 질질 끌고가고,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어 널 다시 쳐다봤어. 아무말없이 고개 푹 숙이고 내 뒤에 있더라. 모질이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 좀 하재. 그때 얘기 안하고 내가 바로 집에 간 걸 고맙게 생각하렴. 진짜 너 죽여버리고싶었으니까.
밤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너같은 말종을 내가 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내 친구의 친구라서? 아님 외적으로 여자한테 호감을 사지 못하는 너였지만 유독 내 앞에서 수줍고 선했기에, 여자관계에서나 인성적으로나 괜찮을거라는 내 바보같은 착각? A는 그 어떤 기억도 하질 못하더라. 뭐 기억이 진짜 안나는지, 기억나는데 안나는척하는건지는 관심없어. 네가 누구의 남자친구인지도, 네 이름이 정확히 뭐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애가 그날 나 잘 들어갔냐며 걱정하는데, 도저히 네 이야기 물어볼 수가 없었어.
온갖 미사여구 가득했지만 성의는 1도 느껴지지 않던 네 장문의 카톡, 대충 보고 내리다가 마지막 한 줄 읽고 웃었다. 염치없지만 용서해주면 안되냐고?ㅋㅋㅋㅋㅋ헛소리도 정도껏 해. 너 미안한거 전혀 안느껴졌어. 진짜 붙잡고 싶었으면 무작정 와서 만나달라 사정하고 무릎이라도 꿇었어야지. 물론 그랬다 하더라도 용서는 당연히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처럼 너라는 사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전부 까발리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진 않았겠지. 금수도 안하는 짓을 하고서, 사과 받지 않겠다니까 쿨하게 고마웠고 행복했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라마찍니..?
남들 다 문잠그고 들어가는 화장실을 무슨 의도로 안잠그고 들어갔는지, 그리고 내가 노크 안했으면 언제 나왔을 계획이었는지 등등의 토나오는 질문 몇가지 더 하고싶었는데 그냥 안했어. 그냥 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거든. 술 더 먹었으면 더한 짓도 하시겠어, 그치? 동물의 왕국같기도 하고 포르노같기도 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자극적인 추억 선사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여자친구 생길때마다 꼭 나 아냐고 물어보고, 아는사이면 절대 사귀지마. 내 지인은 내가 구제해야지 안그래?니가 내 친구의 절친인걸 고맙게 생각해. 그것만 아니었으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하소연했을테니까.
술집 화장실에서 내친구랑 그짓거리한 너
며칠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날 일은 역겨운 에로영화의 한 장면마냥 생생해.그 날은 내 친구이자 네 친구이기도 한 남자놈들 두 명, 그리고 네가 함께한 자리였지. 여자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던 한 놈을 위해 난 내가 아끼는 여자동생 A,B를 그 자리에 불러냈어. 우리가 만난 시간은 고작 두달.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들 중 오로지 B뿐이었어.
늘상 새벽에 퇴근, 주말까지도 가끔 출근을 해야 했던 너. 친구들에게 아직 알리지 못했기에 대놓고 너를 챙길 순 없었어도, 그런 자리를 빌어 네 얼굴을 하루 더 보고 싶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이 날 도운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술집을 몇차까지 옮겼을까, 다들 얼큰하게 취해있더라. 모두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 그 자리가 마냥 흥겨웠고, 티낼 수 없어도 너와 함께 있다는 게 짜릿하고 기분좋았어. 옆에서 테이블 아래로 몰래 손을 꼬옥 잡아주던 네 손의 온기가 좋아서, 네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았어. 그저 술자리가 파하면 너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지 뭐.
어느순간 네가 화장실에 갔어. 처음 그 술집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이 화장실이라 어우 상석이다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남녀공용 1인용 화장실인데다 더럽게 좁더라.빨리 나와서 다시 내 손을 잡아줬으면 싶어 화장실 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어라, 근데 갑자기 A가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네?안에 사람 있어,라고 말할 틈도 없이 A가 비틀비틀거리면서 들어가버렸어. 어쩜좋아, 둘 중 누군가가 소리지르면서 뛰쳐나오겠지. 민망하겠지만 웃길거야. 그치? 게다가 A는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으니까, 네가 이해해줘. 취기오른 친구들은 이런 해프닝도 모른 채 자기들끼리 왁자지껄 대화하고 있네. 둘 다 자리로 돌아오면 내가 놀려줄거야.
어...이상하네. 화장실에 사람이 있었으면 누구 하나가 나와야 정상인데, 왜 아무도 나오질 않지? 혼자 들어가기도 비좁은 공간이잖아.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어. 아니 사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어. 화장실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열리질 않네. 의아한 감정은 분노로 바뀌었고, 취기가 싹 가시면서 온 몸이 덜덜 떨리더라.
결국 조용히 일어나서 화장실 문 앞에 섰어. 화장실 문에 달린 작은 창에 까만 실루엣같은게 비치는데, 뭘 하는진 알 수 없었어. 피가 거꾸로 쏠리는 걸 참고 있었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몇 분간 그 앞에 서 있었지. 주변 소음이 너무 심해서, 내 귀의 모든 청각세포가 깨어있는데도 듣고자 하는 그 소리는 잘 들리지 않더라.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어.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그냥 내 상식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역겨웠거든.
똑똑, 노크를 하고 기다렸어.
일이분쯤 지났을까, A가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넘기며 문을 열고 천천히 나왔어. 정말 제대로 인사불성인지 눈에는 초점도 없고, 바로 앞에 내가 있는데도 아는척없이 비틀거리며 자리로 가버리더라.그리고 화장실 안에 있던 너와 눈이 마주쳤어. 양 볼은 벌겋고, 나를 보는 두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더라ㅋㅋㅋㅋ아, 사람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어. 무슨 말이라도 하고싶은데 혀가 굳고, 머리도 굳어버렸어. 말없이 자리로 돌아왔는데 사지가 부들부들 떨려.
나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얘들아 지금 이 꿈같은 상황 누구 본 사람 없니, 묻고싶은데 그 순간 A가 털썩. 테이블 위에 고꾸라지네? 웃고 떠들던 친구들이 깜짝 놀라 A를 걱정해. 너무 취한 것 같으니 이제 자리를 파하자네.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다 싶어. 그렇게 금방 파하지 않았으면 나 너한테 무슨 짓을 했을지 상상이 안되거든. 애들은 다 제몸도 못가누는 A를 붙잡아 질질 끌고가고,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어 널 다시 쳐다봤어. 아무말없이 고개 푹 숙이고 내 뒤에 있더라. 모질이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 좀 하재. 그때 얘기 안하고 내가 바로 집에 간 걸 고맙게 생각하렴. 진짜 너 죽여버리고싶었으니까.
밤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너같은 말종을 내가 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내 친구의 친구라서? 아님 외적으로 여자한테 호감을 사지 못하는 너였지만 유독 내 앞에서 수줍고 선했기에, 여자관계에서나 인성적으로나 괜찮을거라는 내 바보같은 착각? A는 그 어떤 기억도 하질 못하더라. 뭐 기억이 진짜 안나는지, 기억나는데 안나는척하는건지는 관심없어. 네가 누구의 남자친구인지도, 네 이름이 정확히 뭐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애가 그날 나 잘 들어갔냐며 걱정하는데, 도저히 네 이야기 물어볼 수가 없었어.
온갖 미사여구 가득했지만 성의는 1도 느껴지지 않던 네 장문의 카톡, 대충 보고 내리다가 마지막 한 줄 읽고 웃었다. 염치없지만 용서해주면 안되냐고?ㅋㅋㅋㅋㅋ헛소리도 정도껏 해. 너 미안한거 전혀 안느껴졌어. 진짜 붙잡고 싶었으면 무작정 와서 만나달라 사정하고 무릎이라도 꿇었어야지. 물론 그랬다 하더라도 용서는 당연히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처럼 너라는 사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전부 까발리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진 않았겠지. 금수도 안하는 짓을 하고서, 사과 받지 않겠다니까 쿨하게 고마웠고 행복했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라마찍니..?
남들 다 문잠그고 들어가는 화장실을 무슨 의도로 안잠그고 들어갔는지, 그리고 내가 노크 안했으면 언제 나왔을 계획이었는지 등등의 토나오는 질문 몇가지 더 하고싶었는데 그냥 안했어. 그냥 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거든. 술 더 먹었으면 더한 짓도 하시겠어, 그치? 동물의 왕국같기도 하고 포르노같기도 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자극적인 추억 선사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여자친구 생길때마다 꼭 나 아냐고 물어보고, 아는사이면 절대 사귀지마. 내 지인은 내가 구제해야지 안그래?니가 내 친구의 절친인걸 고맙게 생각해. 그것만 아니었으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하소연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