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저랑 언니를 너무 차별해요

에휴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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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에 재학중인 21살 평범한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3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고 언니와의 사이는 나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땐 누구나 그렇듯이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둘 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싸울 일이 없을 뿐더러 언니가 잘 챙겨줘서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언니와 저를 너무 차별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는데 그 당시 서운했던 자잘한 얘기들도 많지만 오래되고 기억이 잘 안나서 기억나는 일화들만 적어보자면, 초등학교 3학년~4학년 즈음부터 저는(피아노 학원 외에는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았어요) 학교에 다녀오면 분리수거와 청소기 돌리기, 밀대 밀기, 가끔 빨래 널기 등을 도왔습니다.

엄마도 회사에 다니셨기 때문에 도와드리는 것 자체에는 그 당시에도 불만이 없었고, 매일 돕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서너번 돕는 일이라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잘 도와드렸던 것 같습니다. 

언니는 초등학교 6학년~중학생1학년 정도였기 때문에 평일에는 제가 집에 더 일찍 왔으니 당연히 제가 일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언니와 제가 집에 같이 있었음에도  엄마가 저에게만 청소기 돌려라, 설거지 해라 등 저에게만 일을 시키니까 억울한 마음에 언니 있으니까 언니보고 하라해~ 하면서 제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딸 키워봤자 다 소용 없다며 그렇게 하기 싫으면 엄마가 하신다면서 언니는 중학생이니까 안 시키는거다, 너도 중학생 되면 안 시킨다는 말만 하시고 저를 혼냈습니다.

 

종종 이런 것 때문에 엄마와 많이 싸우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며(어쨌든 일은 꾸준히 도와드렸습니다, 가끔 억울해서 언니 시키라고 하면 늘 그렇게 하기 싫으면 엄마가 한다, 딸 키워봤자 소용 없다.. 라는 똑같은 대답이셨습니다)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에 늦게 오는 일이 잦아졌고, 집안일도 당연히 도와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한 번씩 도와드렸고 그 때도 여전히 언니는 고등학생이니까, 언니는 원래 이런 거 안해서 못한다.. 는 식으로 저만 도와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제가 차별한다고 느꼈던 것들이 있었지만 말씀 드릴 때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엄마는 그런 적 없다며 억울해하셨습니다.

저에게는 혼도 잘 내시고 소리도 잘 지르셨지만, 유난히 언니는 감싸고 도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저는 엄마한테 여러 번 맞으며 혼난 기억도 있지만 언니를 체벌하시던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늘 언니니까, 니가 참아. 언니는 원래 저러니까 니가 양보해.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 뒤로 언니는 고등학교 3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서 언니와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 혼자 있을 땐 정말 잘 챙겨주시고 남부럽지 않게 잘해주셔서 언니가 없을 때는 그래도 별로 엄마와 부딪힐 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중학교 때 그래도 열심히 공부 한다고 해서 못하지는 않을 정도로 공부를 했고, 그렇게 언니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선생님들은 동생도 공부 잘하겠네, 하며 기대하셨고 저는 고등학교 가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누구누구 동생인데 왜 이렇게 다르냐는 반응이셨고 엄마는 항상 저에게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하신다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지금까지도 하십니다..ㅠㅠ)

저는 전혀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중학교 때 성적을 잘 받아와서 엄마께 보여드려도 열심히 했다, 잘했다 라는 반응보다는 봐봐 너는 머리 좋아서 조금만 하면 되잖아 라는 반응이셨습니다. 항상 언니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언니는 죽어라 열심히 해서 얻어온 성적이었고, 저는 그저 머리가 좋아 노력 조금으로 얻은 성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언니는 수능을 망치는 바람에 재수 1년을 해서 SKY중 하나의 대학을 가게 되었고, 저는 집과 가까운 지거국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된 언니는 가끔 집에와도 통금 없이 밤 늦게까지(너무 심한 새벽은 아닙니다, 늦게 와도 12~2시 사이?) 못만나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서 잠도 자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대학생이 되면 통금이 없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도 통금이 고등학생 때와 같은 10시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반 친구들 모두 나와서 놀 때도 저는 10시 30분경 엄마가 데리러 오셔서 차타고 일찍 들어와야했고(심지어 제가 더 논다고 사정사정 해서 30분 봐주신겁니다) 지금도 오랜만에 친구들 마셔도 술 한번 마음 편히 못 먹습니다.

보통 8시쯤 부터 모여서 술 마시고 하는데 저는 꿈도 못 꿉니다. 10시까지 집에 가려면 적어도 30분 전에는 버스를 타야 하니까요.

물론 통금도 저를 걱정하셔서 만든 것이고, 관심의 표현이란 것도 압니다.

하지만 너무 융통성 없게 통금을 고집하시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느꼈던 언니는 되고 나는 안되는 그런 점이 너무 싫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언니한테는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쥐어주시는 반면 저에게는 용돈은 커녕 언제 헤어지냐, 빨리 헤어져라, 아직도 안헤어졌어? 등의 말을 하십니다.

어쩌다 제가 발렌타인데이에 브라우니, 쿠키라도 구우면 귀찮게 뭘 이런걸 하냐느니 맛도 없다느니 부정적인 말만 하시면서 언니가 뭐라도 만든다하면 재료도 다 같이 사러 나가시고, 맛있다고 칭찬만 늘어놓으십니다.

제가 약속에 늦어서 한 번씩 태워달라고 하면 장난으로라도 꼭 엄마가 니 종이냐, 그러니까 빨리빨리 준비했어야지 등 말씀하시는데 언니한테는 가까운 피시방에 가더라도 꼭 먼저 태워다줄까? 하고 물어보십니다.

제 용돈이 30만원인데 적게 주시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안 받는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화장품 사고 옷 사고 이런 욕심이 많아서 알바해서 더 벌어쓰는 편인데 저한테는 알바도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언니에게는 알바 하지 말라는 소리 안 하십니다.

가장 제가 서운한 건, 무엇보다 저를 믿어주시지 않습니다. 언니가 한 마디 하면 무조건 믿으시는데 저는 믿어주시지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 어른들에게 조언 구해본 적도 많지만 니가 전에 사고를 쳤던 것 아니냐, 하시는데 공부를 썩 잘하진 못했지만 이렇다할 말썽 부린 적 없습니다. 나름 착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어렸을 때 부터 유행하던 옷, 신발 등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았고 지금도 오히려 비싼 거 사주신다고 대학 입학 할때도 사주신다고 하면 마다하는 편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길이 너무 길어졌는데, 제가 너무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건지 모르겠어서 조언 얻고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무슨 말만 하셔도 언니한텐 안 이러는데 하면서 비교부터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자존감도 정말 낮은 것 같고요..

몇 일 전에 친구랑 서울에 놀러가서 사주를 봤는데, 신기하게 여러 개를 맞추셨습니다.

저보고 가족이랑 연이 별로 깊지 않다고.. 하셔서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울었는데, 같이 간 친구도 제가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알고 있어서 안타까워 했고 제 자신이 가장 속상했습니다.

필연적으로 그냥 나는 가족이랑 연이 없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언니보다 못하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인지, 밖에서도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자신감도 많이 없습니다.

엄마랑 부딪히게 되면 언니한테 하는 행동이랑 비교 먼저 하게되면서 눈물부터 나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