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 내가 과민반응?

2017.02.24
조회615

 

 

1. 이틀전, 사무실에 Y주임과 K사원이 앉아있었고, Y주임이 자리가 없어 서있는 나를 보고 자리를 비켜준답시고 비켜주지만, "뒷자리가 좋아요? 아니면 K사원 무릎위에 앉아요" 라고 말하며 둘이서 낄낄거리며 웃기에 원래 장난이 많은 사람들이고 나도 장난을 잘 받아줄 정도로 친근 편이었지만 기분이 드러워서 장난반 진담반으로 " 지금 성희롱 하신거에요? 쇠고랑차고 싶으세요?" 라고 말하자, Y주임은 "그게 그렇게 생각될수도 있어요?" 라며 비웃음.

(K사원이랑 Y주임은 직급만 틀리지 동기에 동갑에 친구사이, 36살 노총각)

 

2. K사원이 우리부서에서 장난이 제일 심함. 하루는 내가 아침근무인데 늦잠을 자버려서 허겁지겁 옷을 주워입는다고 입고보니 어깨부분이 찢어진 니트였음.

어깨부분이 좀 크게 찢어져서 속옷끈이 다 보이는 상황이어서 코트를 어깨위로 걸치고 있었지만 신경쓰여서 일하면서 계속 만지작 거리다보니 코트가 뒤로 넘어간듯, 옆에서 보고 와서는 찢어진 니트를 입고다니냐면서 가까이 와서 뚫어져라봄 ( 여기서 가까이라 함은, 원래 사람이 얼굴을 들이밀고 말하는 타입이여서 레알 조카 가까이 ). 그러더니 속옷끈을 봤는지 "오~ 섹시한데"라고 무의식적으로 툭 내뱉고감.

 

3. K사원은 장난을 얼마나 심하게 치냐면, 차도에서 차가 오는데 밀어버리는 시늉을 하다 잡아주거나, 목을 조르거나, 벽으로 밀어붙히거나, 그냥 걸어가는데 발을 걸어버리거나.

어쨋든 한번은 내가 추워서 코트에 손까지 넣고가는 상태에 스타킹에 단화를 신어버리니 안그래도 미끄러운데 거기에 발을 걸어버림 ㅋ

진짜 코박고 머리박고 그날 요단강 건널뻔했는데 지가 발걸어놓고 잡아주긴 하더라

그래놓고 나보고 왜이렇게 유난스럽게 넘어질뻔하냐고 타박함ㅋ 다른사람 같았음 안넘어졌다고 ^^

 

 

내가 이때까지 그사람들과 지내오면서 딱히 나쁜사람이라곤 생각한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때까지 한 행동들이 조금 격하고, 불쾌했어도 장난이겠거니 넘어가는 편이었고

실제로 이런 기분 더러움을 느껴본적이 없어서

저런말을 들었을때 성희롱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했음.

그런에 이틀전에 Y주임과 K사원이 한 행동이 결정타였던듯. 조카 빡치더라고.

 

요즘 SNS에 보면 학교나 직장에서 성희롱당한 썰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조금 예민한 시즌인듯 해 보여.

그런데 성희롱이란게 당하는 입장에서 불쾌하고 성적수치심을 느꼇다면 성희롱이란게 맞지만

어떻게 보면 웃고 넘어갈 농담을 피해의식을 갖고 들었다가 될수도 있는거잖아?

 

그래서 나는 1,2번의 사례를 회상하면서 생각도 많이 해봤어

내가 괜히 과민반응하는건가 싶어서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다 물어봤지, 심지어 아는 오빠한테 연락까지해서 남자입장에서 봤을때 어떤거 같냐는 말까지 물어봤어

 

그런데 하나같이 다 불쾌한 언행이 맞다고들 하긴하네

 

그래서 나는 계속 생각만하고 있자니 그새끼는 죽었다 깨어나도 말 안하면 상대방 기분 하나도 모를거 아냐,

 

그리고 나는 이 새벽에 짜증나서 잠도 안오는데

 

그새끼는 발뻗고 잘 쳐자고 있을거 아냐

 

그래서 해뜨자마자 비서님께 찾아갔지, 이사님께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

 

여기쓴 그대로를 비서님께 말씀드리자, 알겠다고 말씀하시며 이사님께 말도 전해드렸어

 

한시간 안되어서 K사원이 불려가더니 사무실에서 열심히 추궁당하는듯 하더라구

 

(아침에 K사원에게 이런이런일로 이사님께 말씀드리기로 결정했으니 알고계세요, 라고 보내놨음)

 

그리고 나 또한 불려갔어

 

이사님께서 이러시더라구, 이정도의 일은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이고, 자신또한 겪어왔다 ( 남자에 호주분이심 ) 그것은 너가 사회 초년생이고 아직 나이가 어리기때문에 지금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지만 이겨내야할 일이다

어쩃든 성희롱은 상대방이 받아들였을때 불쾌하면 성희롱이 맞고, 그에 대해선 K사원이 잘못된행동을했다.

 

라고 말씀하시며 K사원이 사과를 하도록 유도하시더라구, 그리고 K사원이 장난이 심하고 필터를 안거치고 말을 찍찍내뱉어서 그렇지 원래 나쁜사람도 아니기때문에 ( 그러리라 믿음 ) 이런이런일로 일이 일어나게됬으니 자신이 말수를 좀 더 줄이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면서 말할거고 진심을 다 해서 잘못했음을 느끼고 사과드린다 라고 말했어. (근데 Y주임은 왜 안불렸는지 모르겠네)

 

하여튼 이런일이 있었고 이런 결과를 받아냈어

 

그런데 이런 결과를 얻어냈으면서도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저새끼 저거 절대 자기가 과한 장난은 한건 납득하지만, 내 속옷끈을 보고 그런 말을 내뱉은거에 대해서 그게 그렇게 심각한말을 한건지는 절대 모를새끼거든

 

왜냐하면 우리회사가 전과가있는데, 그 전에 있던 주임이 신입여사원을 사적으로 만나고싶어하고 술자리를 갖고 신체적 접촉이 있어서 징계도 받고 짤리기도 했거든.

그 얘기를 했을때, 여사원에게 니가 너무 유난떤거같은데 라고 말함 ㅋ

 

 

그래서 그런데, 이사님께서 내 비위를 맞춰주신거라고 치고 123948719847번 양보한다면

 

내가 했던 행동은 과민반응이야? 아니면 정당한 행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