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나혼자 삽질하는 걸까...?

안개눈물...2008.10.28
조회561

대학이란 곳에 처음 들어와서 같은 과인 동갑내기 그녀석을 만났습니다..

첨엔 친구 대 친구 감정이었을 거에요.. 서로 둘다..

종종 먼저 연락해서 밥 사주고 그 담에 밥 얻어 먹은 사람이 다시 사주고...

그녀석이 노래방을 가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노래방을 가면..

전 노래를 못 하는 편이라 선곡해 주면서 조용히 듣는 편이고..

그녀석은 또 제가 선곡만 하면 척척 잘 부르는 그런 녀석이었죠..

 

얼마 안 가 제가 남친이 생겼구..

나름 절친이라구 생각해서 제 친한 친구하구 소개팅을 주선했습니다..

첨엔 반응이 미적미적하더니.. 또 금방 사귀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사귈거라고는 생각을 전혀 안 했거든요..

그녀석이 소심한 면이 있어서 그렇게 금방 여자를 사귈 것 같진 않았는데..

암튼 그렇게 잘 사귀나 싶더니 그녀석은 두 달도 안 되서 헤어져버리구요..

저두 남친이랑 1년 정도 사귀다가 헤어졌습니다..

 

남친한테 온갖 상처 다 받고 헤어진터라..

술이 간절히 땡기는 상황에서 그녀석이 술을 사줬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평소에 자주 같이 다녔어도 서로의 연애사나 이성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술김인지 우리는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 술술 털어놓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석.. 순정파더라구요..

대학오기 전부터 사겨오다가 대학와서 헤어진 첫사랑이 있는데..

서로 싫어해서 헤어진 게 아니라 사귈 여건이 못 되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그 첫사랑이랑 다시 잘 될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그녀를 계속 기다려야 할지.. 아님 다른 사랑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하더군요..

완전 진지하게 말하는 녀석을 보고.. 음.. 순간 두근거렸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 당시엔 술김에 그러는 거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며칠 후에 타지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절 보러 놀러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녀석이 기어코 거기를 따라 나오겠다는 겁니다..

전 친구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같이 만났죠..

그녀석이랑 밥먹고 노래방가고 나서.. 먼저 헤어졌는데.. 친구들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군요..

"어떤 남자가 여친두 아닌 애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끼려고 하겠냐"는 것이었죠.

그 말은 그녀석이 저한테 호감이 있는데, 표현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더란 말이죠..

글쎄요.. 정말 그런 걸까요..?

그녀석이 절 그런쪽으로 생각하고 있을거란 걸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전 갸우뚱했죠..

그래두 그녀석이 직접 표현을 하지 않는 이상 전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얼마 안 가 그녀석이 첫사랑과 재결합을 했습니다...

원래 미팅이나 소개팅같은 거 하고 나서 잘 되면 저한테 자랑을 하면서 먼저 말하던 녀석인데...

이번엔 주변 사람들 중에서 제가 젤 정보가 늦었더라구요...

저한테 말을 안 한 거죠..

그녀석의 첫사랑은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리구요.. 무지하게 이쁘더라구요...

글쎄... 왜 그제서야... 그녀석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첫사랑이랑 예쁘게 사겨나가면서.. 저한테는 따로 연락도 없어지니까..

전 정말 미치겠어요...

 

그러면서 이 녀석은 가끔 보면 엄청 반가워하면서 여친에 대한 상담을 저한테 해 옵니다...

정말 그때의 제 심정은.....ㅠㅠ...

그 녀석은 그냥 안부인사로 하는 "오늘따라 예뻐 보인다~ 화장 잘 먹었네~ㅋ"라는 말이..

저한테는 온갖 삽질의 시작이라는 걸.. 그녀석은 모르겠죠...?

그 삽질의 예로는...

"예전엔 이런말 전혀 안 했는데.."

"우리과 딴 여자애들한테는 예쁘단말 안 하는데.."

"모지.. 여친이랑 머가 잘 안 되나..? 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건가...?"

"울 과에 화장 잘 하는 애 많은데.. 평소랑 똑같이 한 건데.."

정말 그냥 단순히 안부인사겠죠........................???

도대체 이놈의 삽질은 언제 끝나려는지...

이녀석.... 저한테 일말의 호감이란 게 과거에도 없었던 거구..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