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 10일, 마지막으로 너에게

0718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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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전화로는 못하겠더라고

끈질기게 너를 안놓고 싫다고 싫다고 해도 거머리처럼

너를 귀찮게하고 지치게하고

내 연락이고 내가 찾아가도 보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나도 포기하려고 해

이번에도 아무렇지 않게 잘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말처럼 정말 후련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 가까운 너와 함께 했던 추억을 막상 잊으려하니깐

생각보다 당당히 전화를 끊고 괜찮아했는데 막상 생각이 잊혀지지가 않더라

시골 동네 소꿉친구에서 중학교때 만나 첫사랑에 서로 미워하다가 헤어지고 20살에

우연인 듯, 아닌 듯 니가 있던 지역으로 가게되고

어떻게 보면 니가 말하듯이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너에게 매달렸는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사귀게 되었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치?

먼저 우리가 처음 간 강원도 여행에서 너에게 평생 지켜준다는 약속 어겨서 미안해

또 군대를 기다리면서 힘들어하던 니가 내게 헤어지자고 했을 때

장난처럼 넘어가고 또 사귀고 헤어지고 하루하루 위태롭게 했었지 항상

아마 생각해보면 난 항상 이런 식이였던 것 같애

니가 헤어지자고 하면 장난치고 화내고 애처럼 굴었어 그럼 결국

우리는 항상 다시 붙었으니깐 20살에는 사랑한다는 이유였고

군대에서는 나가면 호강시켜준다는 변명이였고 제대하고 나서는

난 성공할 인재라고 허풍만 늘어놓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보면 우리가 헤어지는 건 당연했던 걸꺼야 아마

난 내가 사는 인생에 말이 앞섰고 허풍쟁이였고 노력도 하지 않았거든

그리고 항상 모든 사람들이 니가 나 같은 사람이랑 왜 만나는지 의아해하면

난 자랑만 해댔고 내가 잘한 일,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만 얘기했으니깐

그래서 이번에 널 잡지 못했어,

나는 똥차니깐 너는 분명 벤츠를 만날 수 있는데 나 같은 똥차가 어찌보면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너를 막고 있는거 였거든

이 글을 쓰는건 이걸보고 니가 돌아와달라는 소리가 아니야

노력하지 않는 나한테 끝까지

니가 하고싶은 거, 마음가는 대로 해보라고 했던 너에게

사귀는 동안 자존심때문에 말못했던 이야기를 하고픈 거야

내가 대학을 때려칠때도 하고싶은 것 해본다고 회사를 들어가서 징징댈때도

넌 내편이였고 회사를 나와서 이제 뭐하지 할때도 괜찮아 아직

젊다고 해준 것도 너였고 항상 넌 내편이였어

내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가장 비참했던 내 20대의 가장 큰 위안과 기억은

아마 니가 아니였을까 해

내가 너와 만날 때 돈 아까워하고 귀찮아 하던 모습들

알면서도 모른 척해주고 항상 둘이 있을때 우리끼리는 재지말자던 너

내가 돈없는 걸 알고 동생들이랑 밥먹고 니 카드 주던 너

정말 나한테 너는 나쁜 기억이 하나도 없어 그러니깐

니가 못해주고 화냈던 모습들 신경쓰지마

대신에 너에게 난 정말 비루하고 별로인 남자로 기억됬으면 좋겠다

그래서 빨리 잊어버리고 정말 좋은 사람만나서 니가 가고싶은 해외여행도 가고

좋은 것, 좋은 곳 많이 다니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전화끊으면서 나 같은 남자 너는 절때 못 만난다고 하고 끊었지만

절대 다시는 나 같은 남자 만나지말고 빨리 좋은 남자 만들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이 갔던 곳, 즐겨먹던 것 다 너한테 다시 처음이 됬으면 좋겠어

정말 진심이야

니가 항상 말하듯이 우린 아직 많이 젊고 많은 사람들 만날 수 있고

할 수 있는게 참 많잖아

너희 집에도 내가 생각 나는 것들 다 버리고

진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진짜 그 동안 철없던 나 만나줘서 어른 만들고

술도 못먹는 나 만나서 너 좋아하는 술도 자주 못먹고

나는 항상 내가 너를 바꿧다고 자랑했는데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바꾸고 할게 아니라

서로가 양보해준다는 걸 항상 말 만하고 내 방식대로 했었더라고

오랜 기간동안 정말 나 사람 만들어줘서 고마워

분명 누군가 물어도 20대때

결혼하기 전까진 잊을 수 없을 거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할거 같애

20살에 만나서 행복하게 해줄께란 한마디로 곰신만들고

제대하고 돈 한푼 없어 제대로 된 선물하나 주지못해 미안해

권태기에는 약속도 항상 어기고 하는 것도 없으면서

시간없다고 하고 귀찮아하고 지치게하고

그동안 많이 지치고 정말 고생했고 고맙고 미안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를

미래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서 더이상 너를 잡는 건 염치없는 짓인 걸 알기에

너는 꼭 똥차를 보냈으니 벤츠 만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정말 좋은사람 만나서 내가 해주지 못한 것들

다 누리고 항상 행복해라

나도 이제 진짜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살께

정말 미안하다 끝까지 이런 식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