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때문에 헤어졌는데 이게 과연 잘한 짓일까요...

위잉위잉2017.03.01
조회1,711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지난주에 헤어진 30살 남자입니다

 

1년 반 조금 넘게 연애를 했는데요

사귀면서 사실 여자친구와의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 자체는 너무너무 괜찮고 좋은 사람인데

여자친구의 부모님, 집안 분위기나 경제적 상황 등이

제가 살아온 가정환경이랑 너무 달랐기 때문에

여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여자친구 집안 형편이 워낙 어렵다보니 집안 분위기가 그닥 밝은 편도 아니고

여자친구가 장녀로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다보니

돈 문제로 부모님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구요

 

결혼을 하면 분명 여자친구는 수입의 일부를 부모님 생계에 보탤 것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돈이 들어갈 일이 많을텐데

계속 그렇게 보태면 돈 문제로 분명 트러블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애를 하는 동안 결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얘기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서른이 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졌고

이 친구와 관계가 더 깊어지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난주에 사소한 말다툼을 계기로

많이 지쳤다는 식으로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근데 과연 이게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너가 결혼생각이 없으면 놓아주는게 맞다 라고 하는데

저도 그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정말 결혼은 저런 현실적인 조건들을 꼭 따져야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실적인 조건들을 따져서 이별통보를 했지만

헤어지고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나는 얼마나 잘 났길래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만나려고

이 친구한테 그렇게 모진말을 헤가며 이별통보를 했을까'

 

사실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 말다툼도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일인데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게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