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쾅 뛰는 윗집과 대화했는데 제가 잘못했던 걸까요..

아옳옳옳2017.03.03
조회26,675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어쩌다 한번씩 접해봤던 20대 남학생입니다.
다름이아니라, 제가 며칠 전 겪었던 일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가 잘못했나 싶어서요.어디 속 시원히 말할 곳도 없고 혼자 끙끙 앓기도 싫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적습니다ㅠㅠ
이런 글은 처음이라... 많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답답한 마음도 커서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글이 많이 별로여도 이해해주세요.

 몇 주 전, 윗집이 이사를 갔습니다. 
 키우던 아이가 꽤 많았던 집인데, 아이들이 크면서 더 뛰는게 이웃에게 미안하기도하고 또 아이들이 뛰지 말랜다고 안뛰는 것도 아니라며 애들 생각해서라도 이사를 결정하게 됐다던 분들이셨는데, 그 집이 가고 약 열흘간 리모델링 공사를 했었습니다.  솔직히 리모델링 공사도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지만, 주민 배려 차원에서인지 출근 시간 지나고서 짧게 짧게 끊어서 진행하더라고요. 진행하는 동안에는 엘리베이터와 아파트 곳곳에 죄송하다는 공지를 붙였었구요.  새로 들어올 사람이 하는 것인지, 전에 살던 분들이 집을 비우는 마당에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배려심 깊고 세심하게 진행하는 걸 보고 '이 아파트 굉장히 좋구나.' '여기는 절대 인터넷에 올라오는 그런 일 없겠구나.' 등의 흐뭇한 생각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공사가 잘 끝나고 약 2주? 3주? 정도 지났음에도 윗집이 조용해서, '아~ 아직 윗집이 사람이 없구나' 하며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저번 목요일 밤, 한밤중에 (약 11시~1시 사이) 윗집이 쿵쿵 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그래도 뭐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금요일 밤 역시 한밤중에 어제보다 조금 더 심해진 소리가 들렸고, 이게 윗집에서 나는 소리인지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복도에서 나는 소리인지 확신이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 바로 이번 토요일, 아침 9시부터 분주하게 쿵쾅거리던 집이 점심시간 가까이 되자 더욱 심하게 쿵쾅쾅쾅광쾅 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기가 사람이 사는 집인지, 아니면 누가 복도에서 뛰는 것인지 확신이 없어서 경비실에 전화해 윗집에 사람이 입주했는지 물어봤었습니다.
 경비실 왈, 윗집에 다른 세대가 입주했는지까진 확인하기가 힘들고, 또 다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시는게 더 빠를거라는 말을 듣고 알겠다 대답하고 끊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2시쯤, 윗집에 사람이 산다는 확신이 든게, 쿵쾅거리는 울림이 정말 극에 달했다시피 울려댔고, 심지어 어린애가 소리지르면서 노는 소리도 배란다 쪽을 통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히 하다 그만두겠지, 부모가 제제하겠지, 하면서 기다리길 2시간.오후 4시가 지나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던 윗집에 찾아 올라갔습니다.
 아직 서로 얼굴도 모르고, 인사도 하지 않은 사이였기에 (솔직히 윗집에 사람이 사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사람이 살긴 하는지 확인해보고, 인사하고, 방금 뛰는 정도보다만 적으면 아랫집에서도 별로 크게 들리지 않으니 조금만 주의해주시라는 말씀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윗집에 올라서 벨 누르고 한참을 기다리자, 스피커로 약간 귀찮다는? 투의 '누구세요' 말이 들렸습니다. 어차피 얼굴 마주보고 인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 아랫집인데요' 라고 말을 하자마자 스피커가 끊기면서 잠시 후 집안 아저씨께서 나오셨습니다.
 다짜고짜 인사도 없이 '에 왜요?' 라는 말투에 솔직히 조금 언짢았지만, 그래도 이야기 하면 서로 이해하고 잘 넘어가겠지란 생각에 '아~ 아랫집인데요~, 방금 애기가 너무 쿵쾅캉 뛰어ㅅ..' 까지 말하자마자 코웃음을 치시더라구요.
 말투나 이런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거의 다 기억이 납니다. 
나   :  아~ 아랫집인데요~, 방금 애기가 너무 쿵쾅쾅쾅 뛰ㅇ윗집 : 하, 이보세요. 지금 시간이 몇신데... 벌써부터 시끄럽다고 올라오십니까?
여기서 살짝 인상이 굳어졌습니다. 다짜고짜 말 잘라내고 당당하게 말씀하셔서...원래 하려던 말은 '너무 뛰어서 그것보다만 좀 덜하게 주의를 주시면 안될까요?' 였습니다.
나  : 아니, 그게아니ㄱ윗집 : 이봐요 학생, 오늘 토요일 아니에요? 주말이고 지금 시간을 보세요. 4시 반이잖아요??
(저희 아파트가 밤10시가 지나면 조용히 하자는 그런 방송도 하고 나름 규칙? 같은게 있어요.) 
윗집 : 근데 벌써부터 찾아올라와서 벨누르고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니, 너무한거 아닙니까?나  : 저기, 그게아니고 애기가 너무 뛰니까 그것만 좀윗집 : 아니 그니까, 그 뛴다는 게 밤 10시 이후 부터잖아요? 애초에 뛴다는 기준이 뭡니까?
나  : 저기요. 그게아니고, 윗집에서 애기가 너무 뛰어서 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니까 올라온거구요, 제가 뭐 뛰질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만 주의해주시면 안되냐는 말씀 드리려고 올라온거였어요.
윗집 : 하.. 이봐요 학생. 그러니까 주말 오후 5시도 안돼서, 애기가 뛴다고 올라왔다는건데 그거 자체가 너무한거 아니에요? 학생이 정 시끄러우면 나가서 공부하면 되잖아요.
 여기서 조금 저도 화가나서 약간 하려던 말 벗어나서 대화가 이어졌어요. 
나  : 아니, 그러면 똑같이 생각해서 그쪽이 애기를 주말 오후에 날씨도 좋은데, 밖에 데리고 나가서 뛰어놀게 해주면 더 좋은거 아니에요? 왜 아파트에서 ㄸ

여기서부터 대화가 아니라, 아저씨의 일방적인 말씀? 훈계? 약간 그런 말씀만 이어하시다가,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자꾸 잘라먹더니 결국 혼자서 말씀 다하시고 문 닫고 들어가셨어요.
주 내용이 뭐였냐면, 
1. 주말인데 좀 뛸 수도 있지 그걸 못참아서 올라왔느냐2. 아직 밤10시도 아니고 오후5시인데 조금 시끄러운게 뭐 대수냐3. 조용히 공부하고 싶으면 나가서 공부해라4. 손님이 오신건데 나가서 뛰어놀라고 하랴?5. 우리집 뛴 적 없다.6. 이사온지 5일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찾아 올라오면 어쩌려고 그러느냐7. 내가 아파트 생활 20년 해봤는데, 이러는 건 에티켓이 아니다.8. 찾아 올라올 땐, 음료수라도 들고 찾아와서 인사부터 하는게 예의다.9.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부부가 맞벌이라) 밤 늦게 짐정리 하느라 좀 쿵쾅거릴 수도 있지 그게 그렇게 듣기 싫었느냐.10. 우리 애들 다 커서 뛰지 않는다. 긴장 그만하고 내려가라.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아저씨께서 계속 일방적으로 통보하듯이 말씀하셔서, 대화는 거의 없었고 그냥 들으면서 예 예 맞장구 쳐주다가 알아낸 정보가 자기들은 이사온지 5일되었고, 아이들은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다 커서 집에선 뛰지 않으며,  지금 뛰는건 손님이다. 정도였어요.
그리고 집에 내려와서도 약 2시간 가량을 끊임없이 쿵쾅대시다가 좀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잠시 후 드릴로 벽을 뚫으시더라구요. 다행이도 밤엔 조용했구요.
아저씨와 말씀중에 참 인상깊었던 것이, 아주머니께서 잠깐 나오시더니 시끄러우니 나가서 대화하고 들어오라고 문닫고 들어가셨던게 있네요. 
이 아파트에서 약 5~6년 지냈습니다. 저는 군대니, 대학이니 간다며 자릴 많이 비워서 사실상 이 집에서 그렇게 오래 지낸것도 아니지만은, 방음처리는 정말 잘돼있다고 많이 느낍니다.   제 방에서 소리를 아무리 크게 틀어도 제 방문 닫으면 거실에선 식기 달그락 거리는 소리만큼밖에 안들리고, 안방까진 제가 소리를 질러도 거의 안들립니다. 물론 전 소리는 이어폰으로 듣고, 집 안에선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움직이고 싶으면 지하에 작게나마 헬스장이 있고, 평일에 회사다니면서 하루씩 쉬는 날 집에 잘 있지도 않구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예민했던 걸까요? 그냥 그때 꾹 참고 올라가질 말았어야 했던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기준에선 제가 억울하고 그러는데, 이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닐까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그리고 앞으론 어떻게 해야할까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