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거리.01

S2distance2017.03.04
조회313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얘기 조차 할 수가 없다..



어쩌면 반복된 상처가 무뎌져 딱딱하게 굳어버린걸수도 있겠다.

















2년전. 
너무나도 질렸고 싫었던 남자와 그만만나고 싶었지만, 

그 남자는 착한사람이었기에


상처를 주기 싫었다.



상처를 주기 싫어, 마음이 식어버렸지만 티를 내지 않았고,





아직도 자신을 여전히 좋아하는 줄 아는 그 남자는 나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남자와 2년을 사귀면서 1년은 마치 자석처럼 사계절을 붙어다녔고, 
나머지 1년은 친구들에게 헤어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맘이 없었지만 정땜에 헤어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변 누구라도 알만한 커플일 정도로 붙어다녔고 이곳저곳 다 알리고 다니는 공개연애 였기에
그남자에게 헤어짐을 통보하는 것은 더욱 더 큰 부담감이었다.





그 1년을 맘 없이 만나다 보니 모든게 다 싫증이 났고, 그나마 있던 정도 다 떨어졌었다.
그래서 간혹 남자인 친구들과 그남자 몰래 술도 마시고 다른 남자에게 눈길도 많이 줬었다.
하지만 다른 남자들이 딱히 내 남자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와닿음은 하나도 없었다.








그때의 난 그저 외롭고 지겹고 새로운 설레임을 찾고 싶었나 보다..








따뜻한 봄.
마지막 학교생활이라 생각하니, 공부는 더더욱 하기싫고 친구들과의 추억이 정말 소중했다.
그남자를 만나기 싫어서 친구를 핑계로 친구들하고 더 붙어다녔다.







사실, 그 남자가 싫어 랜덤채팅을 하면서 낯선사람과 대화를 하며 그남자의 연락이 왔는데도 
무시했다. 






랜덤 채팅의 낯선사람은 늘 새로웠다. 
80프로의 두려움과 20프로의 설레임이 오락가락했다.






컴퓨터 상의 대화지만 어떤 남자에게 관심이 갔다. 그냥 나도 모르게 이끌렸다.

내가 먼저 연락해도 되냐고 물었고 어떤 남자는 떨구듯 나에게 연락할 아이디를 알려줬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워 이름조차 알려 줄 수 없었고, 나는 그사람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자기가 사업을 한다고 했다. 그 어떤 남자는 자기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 그와 연결된
지식 등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만 했다. 재미가 없어 점차 내가 공통점을 
찾도록 노력했다. 그는 자기가 만났던 여자들 얘기를 하고, 나는 내가 만났던 남자들 얘기를
했다. 물론 당시 만나고 있던 지겨운 남자친구 얘기 까지.









우리는 몇달동안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1이 안보이도록 메세지를 주고 받았고
그 안의 내용은 23년동안 묵어왔던 나의 이야기들이 봇물터지듯 마구 쏟아졌다. 










우린 서로 볼일이 없기에 정말 불알친구처럼 모든 얘기를 꺼내고 또 꺼냈다.
야 야 거리며 학교친구들 보다도 더 편한 친구가 되었다.
우린 서로 모든 걸 놓고 생각 없이 창피함 없이 다 공개하며 털어놨다.









그렇게 연락이 지속되다보니 이 남자의 정체가 정말 궁금했다..












마침 나는 언니를 보러 서울을 갔었고 바로 전날 약속을 잡아 그남자를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