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서 왕따인것같아요

두낫띵2017.03.04
조회257

우리가족은 아빠 엄마 언니 저 이렇게 네명이에요
저는 특성화고생이라 취업을 앞두고 있는
고3이고,
저희언니는 sky중 한곳을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이런 느낌을 중학교 1-2학년때 쯤부터 느낀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언니는 명문대를 목표로 한, 어릴때부터 모범생?공부를 잘하는 그런 스타일이였고,

저는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지만 사교성많고, 활발하고 내내 밝은성격인 그런 스타일이였어요.
제가 6학년때 왕따를 당하기 전까지는요.


저는 6학년 때 심한 왕따를 당했습니다
맞거나 삥 뜯기는 왕따는 아니였고,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친구 하나없이
눈치보고, 욕먹고, 수치심느끼면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해나갔어야 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우울증을 겪으면서 엄마손에
정신과다니면서 검사도받고, 상담도 받고,
우울증 약도 먹고, 거기 병원 다니는 애들하고
함께노는(?) 무슨 집단 치료 이런것도 했어요

다 부질없는 짓이였지만 그냥 하라길래 했습니다.
나보다 더 의욕없어 보이는 의사쌤과 하는
상담도 정말 의미가 없었어요.
왜 해야하는 지도 몰랐고요

그때 이후로 저는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습니다

대인, 특히 제 또래 여자애들을 대할 때는
미리 몸을 사리게 되고
내 감정표현을 잘 못하겠고
친구 사귀는 범위가 좁아지고
한 친구에게만 집착하고
나혼자 갖은 생각을 다하게 되고
뭐 이런..것들

전에는 없었던 습관들 때문에
성격도 외향적이였던게 지금은 내향적으로 바뀌고
사교성으로 중무장이였던 제가
지금은 반에서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집에서도 끼치게 되었고
중학교 올라와서 엄마와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성격이라
1년에 10kg이 넘게 쪄버리고
그렇다고 놀 친구도 많이 없고
예전처럼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용기가
없어졌다고 해야하나요

상처를 받을까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 친구도
싸우게 되지않을까 미리 걱정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공부라곤 하나도 할 수 없었겠죠

성적은 뭐 중하위권과 하위권에서 맴돌았습니다
그걸 보는 부모님은 언니와 많이 달라보였을거에요

그때 언니는 특목고를 진학하였고,
명절에 시골 어디를 내려가든
용돈도 무지하게 많이받고, 칭찬도 엄청 받고
뭐 그렇더군요
저는 그 때 언니가 부러운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웠습니다.
진짜 자랑스러웠어요.
언니도 저에게 잘해줬구요.

언니가 그렇게 되는 것을 지켜보는 사이,
제 중학교 생활은 공부고, 친구고 뭐고 되질 않았습니다

일단 3년내내 단짝이던 친구랑 안 싸우던
해가 없었고,
매년매년 다다른 단짝들이랑 절교를 했습니다
반에서는 혼자 다닐 때도 있었고,
혼자 다니는 모습을 그 싸웠던 친구한테 보이는게
너무 수치스럽고 제 마음속에 좌절을 불러왔습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되버리고
마음에 큰 벽이 세워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친구때문에 힘들때마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엄마, 나 이렇게이렇게 일이 되었다 힘들다'
이렇게 얘기를하면
엄마께선
'애들이랑 친구하기 힘들면
책이랑 친구해라. 책에 모든 것이 다있다'
라는 대답밖엔 안하셨습니다

네.
맞는 말일 수는 있겠지만
당장 지금 내가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저에게
전혀 현실성 없고 도움안되는 말이였습니다
마치

'너의 그 현실은 친구랑 사이좋게 지낼 수 없으니
그냥 교실에서 조용히 책만 읽으며 공부하렴'

으로 들렸습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내가 믿었던 엄마에게도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저를 더 절망적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엄마와 말다툼이 늘어나면서
너는 왜이러니 등과 같은
제 행동과 성격과 습관에 대해
비판을 많이 듣게 되었고,
대놓고는 아니지만
언니와는 다른 대우를 받았습니다.
엄마가 저를 안좋게 생각하는 것도
다 -눈에 보였고요.

그런것을 보고듣고 자라면서
아 나는 안좋은 사람이구나
나는 왜 이럴까
같은 자매지만 언니랑은 왜 이렇게 다른걸까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로 진학하고,
사람 콤플렉스는 어딜가지 못하는지,
고1때 또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고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이 학교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범위가
많이 좁아졌습니다.

현재 갓고3으로서 아직 새학기라
반 분위기도 그렇고 적응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반에서는 같이 지낼 친구가 없다는 것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얼마안남은 취업도 걱정이 됩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우울한 이유는,
가족에게 소외감을 오늘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중학교때 공부를 못했고,
그래서 특성화고에 진학하여
뭐라도 빨리 터득하고 기회를 잡아
빨리 독립을 하고 싶었고

좋은 곳에 취업을 하려면
내신성적이 좋아야 하기에,

많이 해본적도 없는 시험공부를
독서실 문닫을때까지 하고,
시험끝나는 날엔 몸살까지 나고,
시험기간에도 스펙을 쌓아야하기에
대회나 자격증 캠페인 등등
정말로 온 에너지를 다 쏟아서
갖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결국 전교3등이라는 , 중학교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성적을 거두었고
(물론 특성화고지만 상위권은 경쟁이 심해요)
스스로도 많이 바뀌였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바뀌었단 것을
알고 싶지 않으신걸까요
아니면 그냥 저를 너무 편견에 가두고 있는걸까요

평소말에 그냥 저를
'너는 그런 아이야. 너는 그런 아이니까'
이렇게 미리 낙인 찍듯이
말을 매듭지어 버립니다
그냥...뭐 진짜
뭐라말을 해야 될까요..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런 말들이 입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라 할까요

그리고 저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언니 수능끝나면 나에게 준다던 관심은
당장인 제 취업보다
언니의 수강신청이 더 중요한걸까요

언니 입시는 학원이고 설명회고 뭐고 다 발로뛰고, 모르는건 전화해서 엄청 물어보고 어머니네트워크 형성하시고 수능 100일 기도인가 큰딸래미 수능자보라고 매일 절에가서 기도 하시며 난리나셨던 분이
제가 1학년때부터 강조하고 강조했던 특성화고입시는(저희학교는 대학을 전혀 챙겨주지 않습니다.
진학선생님이 한분도 안 계세요)
아직도 설명회하나 들어보시지 않으셨고,

제가 취업이나 대학등등 고민을 얘기하면
말을 끊고 자기가 하고싶은 말만 하십니다.
(예를들어 양말갖다놔라,머리카락주워라,이것좀갖다놔라 등등)

나는 정말 중요하고 인생에 큰 영향이기 때문에
고민해서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건데,

이런식으로 중간중간에 계속 말을 끊어버리면
내말은 중요하지도 않은가보다
내 진로엔 관심도 없나보다
말해도 소용없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뭐 결론은 저렇게 말해도
'나는 너가 특성화고라 모르겠다~~'
입니다

언니는 특목고였습니다
엄마는 일반고출신이구요.
그럼 특목고도 모르실텐데
어찌 언니는 고민을 입밖으로 내뱉기도 전에
이런학원 저런학원 다 갖다 바쳐주시고
언니의 공부집중을 위해
모든 신경을 거기다 부우셨을까요.

저는 무책임하다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대화도 안되고, 그래서 얘기하기 싫다는 그런생각 밖엔 안듭니다.

저도 똑같은 고1,2 이젠 고3입니다

여전히 제 진로얘길 해도
반응은 변하질 않았고
눈 깜빡하나 하지 않고 관심하나,
어쩌면 위로되는 한마디 하나 해주시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네가족 모여서 한다는 얘기가
'그래 취업하고 진학해야지'
라고 당연한.정말 당연하고 당연한 얘기를 조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나오는 얘기 중에서도 10중에 9는 언니학교얘기입니다.


오늘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울었는데
그게 자기때문이라고는 생각안하고
이모네집 강아지들고와서는
기분풀고 나중에 뭐 때문인지 얘기하라고만 합니다.


하 그냥
우리집에서 왕따가 맞는 것 같아요

솔직히 고등학교와서 공부 진짜 열심히 한것도
나도 봐왔던 것처럼
칭찬도 받아보고, 그런 챙김도 받아보고 싶어서 한건데
1등급 받아봤자 뭐합니까
그냥 나에겐 아무런 신경도 안쓰네요

나는 내 미래에 대해서 걱정투성인데
걱정도 안되나봐요

취업,진학만을 위해 2년동안을 이악물고
미친듯이 손에 잡히는
스펙이 되는 일이라면 아무일이나 손에 잡히는대로 했는데

정말 힘되는 위로 한마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네요


지금 생각같아선
정말그냥 빨리 독립해버리고
거의 연끊듯이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는 엄마아빠가 좋았어요
그 존재자체는 너무 좋고 아직도 좋지만

오늘 다시 되돌아보면
날 더 좌절하게 만드는 존재같아요.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걸까요
그러기엔 제 위의 언니가 받은게 참 많아보입니다

나에게도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신 분들같은데

왜 나에게는 그러시질 않을까요

그리고 난
왜 학생 막바지인 고삼까지
친구고민을 겪고있어야 할까요

오늘따라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에요

아무걱정없어보이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가족들 보면 슬퍼지고
교실에서 같이 편하게 수다떠는 애들보면
좋아보이고..

나는 그냥 내 얘기 '끊지않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요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