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조언 부탁드립니다!

투명해지다2017.03.04
조회304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에는 처음 글을 올려보는 20대 여자입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연애는 못해도 4번은 제대로 해본 것 같아요.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도 있었고, 진짜 분리수거도 안될 정도로 쓰레기 같은 남자도 만나봤구요.

그렇지만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연애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 특히 "짝사랑"에 약합니다.

 

 

짝사랑에 빠지면, 일단 '제가 고백 → 차임 → 계속 좋아했으나 지쳐서 마음 접음 → 돌아서니 남자가 다시 접근, 그러나 이미 제 마음은 닫힘' 이런 루트를 몇 번 반복한 적이 있어요.

제가 한 연애는 모두 남자가 먼저 고백하여 잘 만나게 된 것이었고, 다시 말하자면 짝사랑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제가 또 멍청하게 짝사랑에 빠지게 되었네요.

 

 

지금 좋아하게 된 남자는 원래는 그냥 알고 지낸 (하지만 연락은 거의 안하던) 사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날 기회가 생겨서 얼굴 보고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 그 친구에게 제가 굉장히 호감이 갔습니다. '그냥 인상이 좋구나~' 수준이 아니라 '정말 멋있는 남자가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용기내서 먼저 데이트 신청도 했습니다.

 

 

데이트 당일 날도 무척 즐거웠고, 같이 얘기할수록 이 친구가 정말 괜찮은 친구라는 걸 느껴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첫 데이트인데 부담이 될까봐 절대로 고백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이어리에 데이트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정리하면서 "절대 욕심내지 말 것"이라고도 적었습니다ㅠㅠ) 그럼에도 얘기하다보니까 너무 좋아져서 집에 가는 길에 손도 잡고 가면서 솔직하게 고백해버렸습니다. 그 친구도 제게 나쁘지 않은 마음을 가진 것 같았고, 연애 감정도 살아나서 좋았다고 말하며 결국 그 날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 스피디하게 전개가 되어 저도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행복했습니다. 정말 그 친구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렐 정도로 오랜만에 진짜 좋아하는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해보는 기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이틀 만에 그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요약하자면, '현재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주변을 돌볼 상황이 아니고, 당분간 연애할 맘이 없다. 제가 잘해준 것도 너무나 고맙지만 더 깊어지면 안될 것 같아 만나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상황이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이 되었기에 정신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어 관계를 정리하였습니다. (적으면서 마음이 찢어지는 듯하네요. 넘나 슬픕니다.)

 

 

사실 너무 급작스럽게 호감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부분이라 저도 제 마음이 정말 이 친구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지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 떴습니다. 그런데 관계를 정리한 이후로 요 며칠 동안 힘든 지난 날을 돌아보면 저는 정말로 이 친구가 좋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그냥 순수하게 '사람이 좋다' 라는 느낌을 받은 것이었고, 외로워서 하는 연애가 아니라 정말 상대가 좋아서 만나는 연애를 하는 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 친구가 가진 매력들이 너무나 많기에 열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만 현재는(어쨌거나 차였지만) 제가 이미 푹 빠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제가 마음을 표현해서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티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마음을 접어야 하는 건지... 제 앞으로의 방향을 못정하겠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 친구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다가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관계를 정리한 이후에는 연락을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연락하고 싶은 마음은 어마어마하게 큰데, 안그래도 정신없이 바쁜 이 친구에게 또 하나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정말로 연락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릴까봐 무섭기도 하고 그럽니다.

 

 

 

읽으면서 답답하셨죠? 저도 제 얘기 쓰다보니 제가 정말 답답한 여자인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저는 여우같은 여자 타입이 아닙니다. 똑똑하게 연애를 못합니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티 다 드러내고 굉장히 솔직하고,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배려심도 진짜 많은 타입입니다. 남들에 비해 이해하는 수준도 엄청나게 높은 편이라, 화도 안내고 평화주의자입니다.

 

 

주변에 남사친들은 저보고 이제 '못된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타고난 기질이라 바꾸기는 어렵지만 저도 이제 뭔가를 깨닫고 있긴합니다.

(슬픕니다. 헛살았어요.) 

 

 

어쨌든 저는 어떻게 이 마음을 고이 간직하면서 다가가야 할까요?

아니면 포기하는 것이 빠를까요?(하지만 포기하라고 하시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고민상담인 것 같지만, 결국엔 그냥 응원 한 마디가 듣고 싶어 징징대는 글이 되었네요.

세상의 모든 짝사랑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

글을 잘 못써서 재미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디테일은 버렸어요. 너무 티날까봐ㅋㅋㅋ.

네이트 판은 쓰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기는 묘한 곳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