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타니 안달난 전 남친

참나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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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조건이며 뭐며 너무 안맞아서
톡에 글 한번 올렸다가 머리 빈 x 이라며
욕 한바가지 먹었죠.

그냥 우리 둘은 누가 봐도 절 한심하다 생각 할 정도로
별 볼일 없는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래도 사회에서, 집에서 인정 받는 한심한 저였어요.

제가 너무 남자한테 빠졌어서 정신 못차렸었죠.

초기에 연애할때 너무 다정했던 모습이 그리워서,
항상 본인을 이렇게 만든건 저 라고 제 자존감을 낮추는 그 사람을 무조건 내 탓이라고, 내가 나쁜거라고 생각해서,
이미 서로 밑바닥 봤으니까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고 생각해서, 한 두번 잡다보니 자존심 버리고 잡는건
일도 아니었어요.

그렇게 그 남자 만나면서 전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정작 제 자신을 아끼고 돌볼 줄 모르는,
인정 받던 회사에서도 점점 저를 기피하고
친구들을 잃고 가족도 멀어졌죠.

그러다 그 사람과 공백 기간이 길게 있었고
전 제 삶을 찾으려 노력했고
애연가, 애주가 저는 금연을 했으며 술도 거의 안마셨어요.

그러다보니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건 내 자신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긴 공백 시간 끝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죠.

예전엔 사랑스러웠던 모습들이 이제는 너무 한심했고
변해버린 제 모습에 그는 외롭다더군요.
예전에도 그랬듯 또 제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전에는 무조건 잡았는데 이번엔 담담하게 알겠다고
연락을 끊은 상태이며
예전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오히려 홀가분해요.

스트레스가 없고 제 시간이 소중해요.

예전엔 울고불고 매달리던 제가
잠수타고 연락을 끊어버리니 똥줄이 타나봅니다.
계속해서 전화가오네요.

제가 항상 울면서 그랬거든요.
나만 끝내면 우리 관계는 완전히 끝날거라고,
넌 아쉬움이 없지만 난 그런 너를 어떻게든 잡고있다고.

저만 놓아버리면 되는 관계였어요 애초에.
몇 년 간 질질 끌려다니며 돈이나 쓰고 감정낭비한 시간이 아깝지만 좋은 교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