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이 변했으면 좋겠어요

허브아일랜드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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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헤어진지 2일이 지난 남자입니다.

가슴이 쓰라리고 아프다는 느낌.. 이렇게나 아플줄은 몰랐어요 너무 힘들어요.

정말 지금은 롤러코스터 타는것 같이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왔다갔다하고 죽을것같고 2일째 물만 마시고 있어요..

 

저와 그사람은 250일정도 만났어요. 8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이죠. 정말 어떤분들은 짧게 만난거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길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제 여자친구였던 그분은 기분파긴 하지만 연애에 있어선 굉장히 이성적인 성격이에요. 외로움도 많이타고 누군가 옆에있어주길 원하는 성격이긴하지만, 스스로 어느정도 선이라는게 있어서 그 이상의 영역에 누군가를 들이진 않아요. 그사람이 나쁜건 아니지만 스스로도 저에게 "나는 솔직히 남자를 많이 만나봤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적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대요. 평소에 주변사람들에게도 본인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양보하고 감내하는 성격, 갈등과 싸움을 애초에 싫어하고 피하는 성격이에요. 도저히 갈등상황을 피할수 없다고 생각되면 그 사람과의 인연을 아예 놓아버리는. 그런 성격이에요. 저에게 했던말중 "나는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그사람이 날 힘들게한다면 만날수 없다."고 했었어요.

 

저는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굉장히 예민하고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이에요. 어떻게보면 굉장히 피곤하죠? 여자보다도 더 예민할때도 있어요. 그리고 사랑받고싶어해요. 통상적인 여자분들의 연애관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주시면 되요. 전 남자인데 왜그런걸까요?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지만 사람의 본래 성향은 바뀌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평소에 손해보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근데 그만큼 잔정이 많아서 사람 인연을 쉽게 끊고 그러질 못해요. 저는 싸우고 부딪히더라도 그러면서 더욱 서로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처음엔 그냥 호감정도로 시작했어요. 이렇게 좋아할 생각도없었구요. 좋아하면 할수록 겁이나거든요.. 언젠가 헤어짐이 도래했을때 너무나 아플거라는걸 지레짐작으로 알고있었죠. 근데 이분은 굉장히 좋은사람이에요. 절 위해주고 챙겨주고 그런 모습들에 마음을 천천히 열어갔어요. 같이 결혼 이야기도하고 나중에 같이 살집을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 언제쯤 결혼하자 언제쯤 부모님께 인사드리자 이런이야기도 서로 너무나 즐겁게 나누었어요. 그때 전 생에 처음으로 누군가와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이후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요. 제가 잘난놈은아니지만 그분과 그분의 부모님께 떳떳히 당당하게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싶어서. 제 위치에서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왔어요. 그정도로 그분은 저에게 소중한존재였고, 저는 이 행복이 영원할줄로만 생각했어요.

 

물론 그와중에 다툼도 정말 많았어요. 애초에 제 성격이 연인관계에 있어서 자존심을 세우고 사랑받길 원하다보니까 수동적인 경향이 있어요. 공교롭게도 그분또한 여자이기때문인지 사랑받고싶어하고 그러한 경향이 있었죠. 자존심도 굉장히 강했구요. 그러다보니 서로 마찰이 생기게 되고, 저는 사랑받고 싶은데 그걸 잘 느끼지 못하니까 수없이 따져대고, 화도내보고, 하다보니 그분이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사실 제 욕심이었고 제 잘못이었죠, 얼마나 구질구질해 보였을지도 짐작이 가요. 하지만 그 당시엔 사랑받고싶다는 제 마음을 억누를수가 없었어요.

 

저같은 경우엔 나는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 수없이 표현했어요.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어요. 갖고싶어하는 모든것 먹고싶어하는 모든것 비싸고 엄청나고 대단한건 아니지만 사소한것 하나하나 챙겨주려고 항상 노력했고, 만날땐 항상 예뻐해주고, 공주님처럼 대해주고, 정말 사랑받는게 느껴지게끔 정말 잘해줬어요. 언젠가 둘이서 성격검사카페같은곳에 간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제 장점은 정말 잘해준다고, 그게 진심인게 느껴진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정말 많이 사랑해주었지만, 저도 잘못을 많이했어요. 제 잘못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극초반에는 약속시간에 1시간이상도 늦었고(후에는 완전히 고쳤어요), 저는 사소하게 느꼈던 것이지만 그분은 중요시 여겼던 것들을 3~4번 이상 반복해서 잘못했거든요. 바람피고 이런 엄청난 잘못은 아니지만 휴대폰 전원 꺼지는것, 보고안하고 돌아다니는것 등, 처음에 한두번은 짜증만 내더니 정말 진심으로 화내고 헤어짐까지 한번 말했었어요. 제가 붙잡았어요 정말 잘할수 있다고..

 

그렇게 사귀던 와중, 평소라면 안그랬을 제가 너무 우울하고 그런 기분이었는데 그분과 정말 사소한 연락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저는 그냥 그분이 이해하고 져주길 바랬어요. 제 억지였죠. 그분도 정말 화가났는지 끝까지 서로 싸웠어요. 그러다가 결국 시간을 달래요. 전 너무 무서워서 그럴수 없다고 그러면 너무 답답하다고..오늘 저녁까지만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그러더니 저녁에 헤어짐을 말하더라고요. 울면서 붙잡았어요, 미안하다.. 잘할수있다.. 오빠가 잘못했다.. 그러나 그분은 이미 생각을 마치고 정리가 끝났는지 너무나도 완고했어요. 그게 일요일이었어요.

 

다음날 월요일 저녁 회사로 찾아갔어요, 줄게 있다고 잠깐 만나줄수 있냐고.. 아무렇지 않게 만났어요. 그런데 그분은 저에게 아무생각없이 농담도 던지고 웃으며 편하게 대하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 이렇게 태연할수가 있는거지.. 저의 그분을 향한 사랑에대한 부담과 강요에 너무 지쳐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는 연애가 하고싶다, 솔직히 오빠가 나를 사랑해주는것은 너무 고맙지만 부담된다, 그리고 그것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오빠는 잘못을 많이했고 날 힘들게했다. 이젠 그만 힘들고싶다, 놓아달라." 그래서 제가 도저히 얼굴을 못보고 살 자신이 없어서 오빠동생으로라도 지내도 되냐 했더니 "할수있다. 대신에 날 계속 붙잡고 부담준다면 그 관계조차도 아예 끊어낼수밖에 없다. 오빠 정말 좋은사람이고 날 사랑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너무 지쳐있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러고도 끝까지 붙잡았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빠가 이럴수록 난 더 힘들다고.. 이럴수록 정떨어진다고.. 그만하라고..하더라구요..

 

다행히도 sns나 카톡이 차단당하진 않았어요. 연락은 할수있는 정도선에서 끝맺음 했어요. 제가 그래서 그랬어요. 가끔씩 얼굴볼수 있냐고.. 가끔씩 전화하고 연락해도 되냐고.. 해도 된대요, 근데 너무 자주하진 말래요. 그래서 4월1일에 그냥 만나서 카페가고 겜방가고 하기로 했어요.

 

혹시나 0.01%의 가능성이라도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냐.. 오늘밤 하루만이라도 다시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아니면 정말 너가 지치고 힘들면 얼마든지 기다려줄테니 나중에라도 다시 생각해볼수 있냐고 했더니 생각은해보겠대요. 근데 기대는 하지말래요.. 너무 슬프더라고요.

 

이 외에도 정말 쓰고싶은말이 너무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저는 정말 궁금해요. 이젠 정말 난 아닌건가.. 혹시라도 곁에서 오빠동생으로 지내면서 계속 잘해주고 부담가지 않는선에서 옆에 있어 준다면 다시 돌아올수는 없을까.. 모르겠어요.. 이러면 정말 상대방 입장에서 제가 구질구질해 보이고 정떨어질수도 있다는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가끔이라도 안보고 아예 인연을 끊고 살 자신은 도저히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