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 남자친구는 집배원입니다..

우체부2017.03.15
조회87,830
(+추가)
여러분 많은관심 감사합니다. 늦은 밤 지인에게 온 연락으로 오늘의 톡에 올라간 걸 뒤늦게나마 알게됬네요.
댓글 읽으며 응원을 받기도하고 충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 궁금증에 대해 알려드리려 이렇게 글을 다시 적어봅니다.
댓글에 편법으로 들어간 직장이라고 하시는데 편법이 아닙니다. 당당히 시험치고 면접도 보고 들어간 직장입니다. 오해하게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집배원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연차가 기본 10년 이상은 되어야 400 좀 못 받더라구요. 10년 이상하기위해 기본 13년은 우체국에 있어야 벌 수 있죠. 적게 버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버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구 저보고 돈 벌으라고 하시는데 저도 노력중이지만 취직이 뜻대로 되는게 아니네요;;^^ 그부분 오해없으셨으면 해요.
하루에 100통에서 4백에서 5백통 가져간다는건 등기 얘기입니다. 우체부가 등기만 배달하는건 아니에요^^ 보통우편과 택배도 배달한답니다. 이 부분도 오해살만하게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깜짝놀라 눈물까지 흘렸네요 ㅎㅎ 남자친구도 그만두고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여러분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집배원을 가족으로, 애인으로, 지인으로 두신 많은 분들
또 모든 업종에 종사하시는 직장인분들
다들 힘내시고 몸 조심하세요!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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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다름아니라 우리나라의 집배원 현실에 대해 알려드리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이 되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아직 상시 그러니까 계약직입니다.
계약직을 한지 이제 3년 다되어가네요.계약직을 2년에서 3년정도하면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에선 3년정도해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하루 12시간을 넘게(보통 16시간정도) 일을합니다.제 남자친구 뿐만이 아닙니다. 보통 12시간 정도는 일을 합니다. 물론 일찍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분들은 대부분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쉬운 구역을 담당하시며 일이 빨리끝나기 때문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하루 등기를 작으면 1백통 많으면 4~5백통을 배달합니다.
우편물과 다르게 등기는 본인에게 직접 배달을 해야합니다. 본인에게 싸인을 받아야하죠. 엘레베이터가 있든 없든 1층이든 5층이든 한사람당 배달을 하는시간이 1분으로 책정되어있습니다.(우체국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그 1분안에 1층에서 5층까지 올라가 5층에서 배달을하고 싸인을 받고(없으면 내일 오겠다는 시간을 기재해놓는 메모를 붙이는 시간) 다시 1층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딱 1분이 주어지는 겁니다.심지어 이집에서 저집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아예 배제한것 같더라구요. 어떤분들은 1분 충분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얘기를 들어보니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계시더군요. 귀가 어두워 초인종을 듣지못하시는 분, 몸이 불편해 현관까지 나오기가 오래걸리시는 분 있었는데 왜 안가져다 주냐며 억지를 부려 다시 자기집까지 오라고 소리를 지르며 욕하시는 분 등.. 하지만 윗 사람들은 전혀 이런걸 고려하지 않은듯합니다. 시간에 따라 책정한바에 의하면 어느 해는 사람이 많아 인원을 줄였다가 어느해는 또 사람이 작아 사람이 부족한 경우가 있죠..집배원들은 하루 정해진 양을 배달하지 못하면 그 다음날 까지 배달을 해야합니다. 등기 배달 최종기한은 3일이라고 합니다. 양이 너무 많으면 그 다음날로 미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로 미루면 그날 등기까지 2배를 배달해야하기때문에 보통은 다하고 들어옵니다. 그렇게 하기까지 배달시간은 약 8시간정도. 이제 막 들어온사람들은 10시간까지도 한다고 한답니다.최근 집배원들의 과로사가 많습니다. 작년 한해에 9명(과로사 7명, 교통사고 2명)의 집배원들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과로사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큰 이유 두가지를 적은겁니다. 이것 외에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큰 것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단지 집배원들의 실상을 알아주시고 전화로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을 하거나 욕을 하는 일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남자친구라고 글을 올렸지만 이게 현 집배원들의 실상입니다. 서로 도와가며 사는 세상 조금 더 배려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 많은시간 투자하셔서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