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충원된게 '부장'..조언부탁

TrueFriend2017.03.16
조회96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남입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을 풀고싶은 마음에 글 남깁니다.

판 말투며 이런거 잘 몰라서 그냥 쓸게요..(내용이 좀 깁니다..주저리주저리 쓴거라)

-..귀한시간 제 하소연 들어주시느라 보내지 마시고 시간좀 된다 싶으신분들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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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디자이너입니다. 왠만한 분들은 아시다시피 야근을 밥먹도록 하죠.

물론 안그러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경우 회사에 디자이너가 한명인지라

업무량이 많아 죽어라 밥안먹고 일만 해도 퇴근시간이 11시는 기본입니다.

월 2회정도 주말 출근도 하구요.

 

이런 사정을 아셨는지 어느날 실장님께서 인원충원할 계획이니

조금만 참고 버티자고 하시더군요

 

평소 무관심해보이시던 실장님이 이런말씀 꺼내신거에 대해 나름 신경써주시고

계시는구나 싶은마음이 생겨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한 계절이 바뀌었을 무렵, 드디어 디자인팀에 새로운 인원이

들어왔습니다. 신고식도 요란한게 그날 출근해서 자리에 가보니 컴퓨터는 온데간데없고

모니터와 전화기 선들이 다 뽑혀서 먼지와 어울리고 있더군요..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고, 사면이 개방된 자리로 자리가 바뀜과 동시에

옆자리에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어르신(?)이 앉아계셨습니다.

 

..인사드리고 보니 새로오신 디자인부서 부장님이시라더군요.

 

아 소설도 아니고 서론이 겁나 길어졌네요.

조금 건너뛰겠습니다. 무튼 이분 활약이 대단합니다.

 

초면에 기선제압이라도 하듯 반말은 기본이고, 잔심부름 시키질않나, 잠깐 화장실 간사이에

전화걸어 불러내질않나.. 강추위에 매서운 눈바람을 뚫고 자질구래한 개인심부름을 하고오니

피식 웃으며 뭐 물건 하나 빠뜨렸다고 다시갔다오랍니다.

 

'이분 정체가 뭐지?..아무리 상사라지만 할얘기는 하자!!!!' 싶을때쯤

들리는 이분의 정체.. "실장님 친구" 라더군요...실친................................................!!!#!~

 

와..어떻게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지. 실장님 조금이나마 믿고 화이팅 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니까 조오오오오온나 바쁜 제 사정을 봐.줘.서 인력충원해준게 아니라 단지 친한 고향친구 데려오고 싶었던거 였다니..ㅅㅂ그러고 생색은..

 

고.향.친.구..디자인은 커녕 '독수리타법'에 마우스 인식이 안된다며(조카잘되는거)

쾅쾅 거리며 부서질듯이 내려치면서 마우스질을 하시는분

(옆에서 계속 듣자니 시끄러워서 "부장님^^..마우스가 불편하신가봐요.."라며 눈치도 줘보고, 마우스 패드도 구해서 깔아드렸건만 쾅쾅 내려치는 스킬은 여전합니다.ㅆㅃ!)

 

덕분에 기존에 제가 가지고 가던 디자인업무+컴퓨터 개인과외선생 두가지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새로오신 부장님 마인드도 웃긴게

"나도 0대리 너만할땐 열심히 일했었어~^^그떈 한참 할 나이지"

"나는 실무자가 아니라 관리자야~주 업무는 0대리가 하는게 맞아~!"

"내가 도와줄순 있는데..아니다 이건 0대리가 더 잘하지아마? 오래했었으니까^^"

"일정 이거 소화할려면 3주는 걸려..(2일분량)"

.

.

.

이러시며 하루도 안빼먹고 꼬박꼬박 칼퇴합니다.

업무시간에는 웹툰보거나 쇼핑하고 있구요..

 

제가 밤새 작업해놓은거 주워다가 본인이 한것마냥 보고하는게 일상이구요

 

이와중에 대표님 ㅋ"0부장이 와서 디자인 체계가 잡히는것같아 매우 든든함"

이렇게 저 수신참조 걸어서 부장님 칭찬하시네요...아나..

 

이건 도저히 아니다...싶어서 새로오신 부장님한테

"부장님은 관리자시니 관리하실 부분이 많으실거다..실무자가 필요하다"

얘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나도 그러고야 싶지~근데 그게 되겠어?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자, 실무자 오면 우리가 하던 업무 그 실무자가 하는것처럼 비춰질거야~"이러시네요;;;;

 

하아..요즘 혈압올라서 약도 매일먹고 잦은 두통에 '타이레X'은 그냥 밥먹듯이

집어 삼킵니다. 제가 조언드리고싶은 내용은 이겁니다.

 

여기서.. ㅅㅂ 꾹참고 일하느냐.. 관두냐의 문제가 아니라

 

씨빠빠빠ㅃ빠빠ㅃ!@$ㅏ# ㅓㄹ럼의 부장님을 어떻게해야 될까요?

눈치도 없는편이라 적당히 눈치준다 이런건 먹히지도 않을것같구요

 

걍 계급장 떼고 할말 다 할고 살까요?..

컴퓨터 다룰줄도 모르는 부장한테 업무 맡기는건 아닌것같고..

아 빡치는데 답이없네요...도와주세요.........................님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