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천만원 못벌면 돈버는기계 타령마라?

DK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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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판에서 글을 보았다.
내가 '돈버는 기계'냐고 푸념과 투덜거림을 반복하는 남편에게, 아는 언니가 툭 던진 말이라고 한다.
"월 천만원씩은 벌어요?" 
"아뇨"
"그럼 어디가서 돈 버는 기계라고 하지마세요.
못해도 돈 천은 벌어야 그런소리 하는거에요"
라고...
댓글 분위기는 대부분 '사이다'다, '빵 터졌다' 등이었고, 남녀편가르기의 저급한 댓글이 주를 이루었다. 어쨌든 능력도 안되면서 엄살부리는 남편에 대한 통쾌한 일침으로 여겨지며 , 이 글은 베스트글에 올랐다. 그런데 이 글이 매우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은 진지충인 나뿐이었나.
과도한 업무량, 잔업+야근+특근이 만연한 세계노동시간 1위인 대한민국에서 ,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내가 돈 버는 기계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 그리고 또 다음날 어김없이 출근 하게 되는 절대 다수의 이유는 바로 '내가 가장이기 때문'일것이다.
내 식구들 위해서 기계처럼 휴식도 모르고 일만 하는 생활을 기꺼이 감내한 아버지와 어머니시다. 직장에선 노동자들을 사람으로 안보고 기계로 봐서 일량에 짖눌려 숨도 못쉬게 한다.
그렇게 일해도 한달에 천만원?? 그 반토막 500만 벌어도 , 이달에 많이 벌었다고 여기는 가정이 절대 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가장'이기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이럴려고 결혼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울 수 있는거고, "내가 돈버는 기계인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돈 천만원 못벌었으면 그런말할 자격없어요"라고 말하다니...말로 비수를 꼽는다는게 이런게 아닌가 싶다.
월 천만원 이상 벌면서도 육체적&시간적으로 여유있는 아버지, 어머니가 대체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점점 돈때문에 살기 팍팍해지는 오늘날에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능력남,능력녀일 순 없지 않은가? 월 천만원 못버는 사람은 힘들어할 자격도 없는거고, 힘든 내색도 감히 보이면 안되는것인가.... 
통쾌하다고 박수치고, 능력없다고 손가락질 하기 전에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삶을 희생하고 당신의 가정을 위해 '돈버는 기계'를 기꺼이 자처했던 내 남편, 내 아내, 내 아버지, 내 어머니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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