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억울하기까지 하네요

2017.03.19
조회135

20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진짜 개깊은빡침에 잠도 안오고 울화통 터져서 여기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예술계 종사자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직업인데 이쪽이 취업이 어렵잖아요,
대학원까지 나와서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로, 현실적으로 말하면 반 백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자의 길을 계속 걷고싶어서
그게 너무 간절해서
다른사람들보다 공연도 열심히 뛰어다니고
실력없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끊임없는 연습으로 대회에서 여러번 입상도 하고..
제가 사정상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고 얼마 전 아이가 태어났는데
경단녀 되는게 너무 두려워서 만삭때까지 연습에 레슨에 공연에(애낳기 전 날도 일했었어요)
어른들 특히 선생님들께서 몸 다 풀리기 전에 악기 잡지 말랬는데도 손 굳을까봐 한달 만에 악기잡았구요,
일부러 독주회도 잡아 피눈물 머금고 애기 맡긴 상태에서 독주 준비하고 했습니다

하.. 결론으로 다시 돌아가서요
이쪽 계열이 진짜 자리가 안나니까 어디 들어가는게 더 힘든데
얼마 전 지역단체 소속 악단에 1년짜리 계약직 공고가 떴어요
당연히 내 기회구나 하고 시험에 임했죠..
근데 결과는,
지휘자 조카라는 까마득한 후배가 됐네요?!

실력적으로 저보다 휠씬 뛰어난 친구면 제가 잠을 잘 수 있을거 같아요
노력면에서도 저보다 간절하게 더 처절할 정도로 연습했다면 제가 화병이 좀 사그라들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그 자리 났을때 다들 저를 위한 자리라고 했구요
지휘자 조카인거 아는 사람이 몇 없는데
그 친구 실기 합격한거 보고 어린 친구들은 걔 빽있는거 아니냐고 다들 수군댄데요

(심지어 이거 발설하신 선생님들은 전화와서 저 입단속 몇번이나 시켯었어요,
계속 이바닥에서 활동할거면 발설하지 않는게 좋지 않겠냐고..)

너무 억울해요

대통령이 부정부패로 탄핵된 마당에
아직까지 세상은 혈연지연학연이 힘인가봐요..

제가 못난거겠죠 그냥..

가뜩이나 아기 낳고 감정조절이 힘든걸 겨우 누르고 살고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자신감도 계속 떨어지고..
그냥 이바닥을 뜰까봐요;

진짜 너무 괴롭고 울화통터져서 잠이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