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과 심한 입덧 그리고 시댁..

답답2017.03.19
조회4,289
그냥 친구나 지인에게 말하기는 내얼굴에 침뱉는 것 같아 답답한 맘 적어봅니다
저는 이제 30대 중반 남편은 동갑이고 그냥 평범하게 삽니다
잘살지도 그렇다고 못살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아끼고 적당히 쓰며 살아요
첫째는 아들이고 이제 두돌 입니다
시부모님이랑 같은 지역 사는데 외아들이라 첨에 결혼하고선 1년정도 함께 살았고 결혼후 바로 임신하고 아기태어나서 큰애 정말 예뻐 하시고 분가한 지금도 가끔 데려가서 봐주시곤 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아직 경제활동도 하시고 두분다 성품 좋으세요
같이살때도 특별히 트러블 없었는데
큰애 때문에 시어머님이랑 좀 안좋긴 했어요
시어머님이 손주나오니까 손주한테 푹 빠지셔서
저한테 이런저런 참견을 많이 하셨는데
정말 남들이 보기엔 누가 엄마냐고 할정도로 끔찍하세요
그것빼곤 정말 잘지냈는데 제가 이번에 둘째를 임신하면서 입덧이 첫째때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심해요
2주동안 5키로가 빠지고 화장실에서 토하면서 맨날 펑펑 울고..
남편은 첫째때는 머리까지 손수 감겨줄정도였는데
첫째 태어난후 회사 이직하면서 근무시간도 늘고 하니 본인도 힘든지 별 신경 안쓰더라구요
그냥 가끔 괜찬냐고 그러고 ..
워낙 깔끔한 사람이라 임신 전에도 화장실청소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 하고 그런건 안시켜도 알아서 잘해요
그래서 딱히 불만은 없었어요
그것만 해도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근데 이번에 동네에 상수도 공사를 하면서 집에 불순물 섞인 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몇일 시댁에 가있기로 하고 짐싸서 애기 데리고 시댁으로 갔어요
남편도 거기서 출퇴근하구요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하니까 병원에서 입덧 완화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잠들기전에 두알씩 먹는건데 그걸 먹은후론 신기하게 토하는건 줄더라구요
속안좋은건 여전한데 토하는것만이라도 줄으니까 살것 같았어요
근데 약을 먹으면 엄청 피로가 몰려오고 다음날도 일찍 일어나질 못해요
물어보니 원래 그런약인데 잠올땐 그냥 자라고 그래야 약효가 잘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시댁이니 그럴수가 있나요
워낙 시댁 어른들은 두분다 부지런 하시고 아침잠이 없으신분들이라 제가 늦잠 잘수가 있어야죠
그러다 보니 약을 먹어도 계속 토하더라구요
오늘아침에는 진짜 못일어날것 같아서 늦잠을 좀 잤는데 아침에 저 없을때 남편한테 어머님이 뭐라고 하셨나봐요
저희 올때 날씨가 쌀쌀해서 셋다 겨울옷 입고 왔는데
지내는 몇일동안 날씨가 엄청 풀린거에요
근데 그거가지고 한겨울옷 입고다닌다고 뭐라하시고
시부모님이 이틀정도 볼일있으셔서 나갔다 오셨는데
제가 저녁밥도 안해놨다고 그런식으로 말씀 하셨다더라구요 ...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집으로 가라고..
일어나니 남편이 어머니께서 이러이러한게 서운하신거 같다면서 카톡을 보내놨더라구요..
그거보는데 하하..
저희 시댁은 저녁밥을 6시부터 차려요 그리고 7시즘 먹어요
근데 두분다 5시 즘 오셨어요
그럼 제가 4시부터 저녁을 차려놨어야 하나요?
글고 남편한테도 우리올때는 겨울 날씨였으니까 겨울옷 입고온건데 자기는 입없냐고 그렇게 말도 못하냐고
답장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고 말한거라고...
저 내려가서 아침 먹는데 어머님 아버님 일절 그런 말씀 없으셨어요
저없을때 남편한테만 그런말씀 하신게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머라고 하실거면 앞에서 말씀 하시지..
그래서 저희 자던 방 싹 청소하고 짐 다 싸놨네요..
제가 입덧 심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버님 저보고 니가 맨날 누워있어서 그런거다
좀 움직여야 소화도 되지 그러시고..
어머님은 넌 별로 심한것도 아니야~
하시면서 토하더라고 먹고 토하는게 낫다고 그러시고..
첫째 겨울옷 없냐면서 왜 맨날 같은 옷만 입히냐
남편한테도 맨날 왜 옷을 그렇게 입고더니냐고 머라하시는데 저 들으란 듯이 그러시고..
전에는 그냥 네..하면서 어른이니까 그냥 잔소리 하시는거다 생각하면 넘겼던 말들이 다 서운하게 다가오더라구요
가끔.반찬도 잘 해다주시고 애기한테도 잘해주시고
저 둘째 가졌다고 하니 용돈도 챙겨주셔서
아진짜 잘해야 겠다 항상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가지고
머라고 잔소리 하셔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제가 친정하고 사이가 좀 안좋아서 신랑한테도 얘기하고 지금 연끊고 지낸지 꽤 되요
어차피 지역도 멀어서 왕래도 잘 없었고
저도 어릴때부터 나와살아서 그닥 가족간에 정이 없어요
그래도 처녀적에는 집이라고 찾아가고 용돈 드리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니 신랑은 무슨죈가 싶어서 연락 끊었어요

근데 요즘 입덧도 심하고 몸이 너무 안좋고 힘드니까
누가 해주는 밥 먹고 편히 쉬고 싶다란 생각 마니 해요
근데 시어머님이 잘해주시니까 친정엄마라고 생각하고살갑게 편하게 대한다는게 어머님은 못마땅 하셨던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시댁이라고 밥먹고 나면 설거지 다 하고 어머님 힘드실까봐 청소기도 돌리고
나름 한다고 했는데 제가 마니 부족한가보네요...
신랑한테도 말했지만 친정없는 제가 너무 서럽고
오늘 집에가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듯 싶어요..
남편은 본인이 미안하다고 요즘 회사 일이 힘들어서 신경 못써줬다 하는데 기분도 안풀리고 ..
임신중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별거 아닌것도 서운한 맘이 들어 제가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내가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