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영감님땜에 내가 미쳐~~

며늘...2004.01.24
조회995

우리 영감님 못말리는 성격 정말 미치고 환장하고 팔딱팔딱...

정말 이건 연휴가 아니라 고문이네요.

연휴 3일동안 여기저기 왔다갔다,

오늘 또 움직일 생각하니 정말 미치겠어요.

들어보실라우??????

 

첫날...

호남지역 대설주위보 내린거 잘 아시죠?

그래도 큰집은 가야한답니다, 영감님...

그 쏟아지는 눈 헤쳐가며 한시간이면 갈 시골을 세시간 걸려 겨우 도착.

설날 랑이 근무해야된다고 오후에 시골 서 나와서 저희집 도착시간 또 세시간...

서해안 고속도로 탔는데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서 차가 미끄러지기만도 여러번.

천사랑 저 조마조마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둘째날...

큰댁이 배타고 들어가는데 그 대설주의보땜에 시부모님 큰댁에 발이 묶였죠.

친정가서 인사드리고 자라기에 왠일인가 싶었는데...

그 뒤 바로 이어진 말이...

친정 가더라도 시댁들러서 개밥 잘 챙겨주고 보일러도 한번 확인해봐라.

토욜날 랑이 또 근무기 땜에 그래도 가벼운 맘으로 광주 올라갔죠.

올라가는데 또 세시간...

지치더군요.

 

세째날...

어르신들 올라오시기전에 시댁 청소며 정리좀 해야겠기에 친정서 아침 후닥 먹고 시댁으로 갔죠.

청소하고 눈치우고 이래저래 오후...

설에서 아가씨 내려온다대요.

랑이랑 저 아주 소박한 꿈 꾸었죠.

저녁에 아가씨 내외보고 식사하고 시골 내려와 주말 푹 쉬자고.

근데 이게 왠일????

울 영감님 자고 낼 출근하고 다시 내려오라대요, 랑이더러.

그래서 천사 기저귀며 분유없어서 저도 내려간다 그러니,

그래도 다시 올라오라네요.

그러면서 왜 안챙겨왔냐고 뭐라 하시는데...

또 한가지...

아기 키우면서 누가 정장 이쁘게 차려입고 다닌답니까?

그것도 꽃단장 분단장 하고.

저보고 청바지에 티입고 왔다고 뭐라 그러시대요.

명절인데 제대로 못 차려입고 인사드린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서도,

천사 기저귀며 분유며 내의여유뷴이며,

속싸개며 이것저것하면 정말 보스톤백 하나 가득인데.

거기다 아기 안고 짧다면 짧겠지만 한두시간 차타고 가야하는 거리를

어떻게 이쁘게 차려입고 간단말입니까?

그것도 평상시가 한두시간이지,

이런 명절 전후에는 서너시간 기본인 거리를 말입니다.

 

좌우간 울 아가씨 내외가 낼 설 올라간다네요.

그래서 우리보고 올라오랍니다.

연휴 삼일동안 줄기차게 차타고 왔다갔다...

오늘 내일 또 차타고 왔다갔다...

천사맘 지금 목감기에 몸살 왔습니다.

오늘 내일 또 왔다갔다하면 완전 쓰러집니다.

쉬고 싶다 그랬더니 하신 말씀...

누구는 열 몇시간 차타고도 잘만 다녀가더라.

그거야 한군데로 가서 하루 이틀 쉬다 가는거니까 더 낫지 않나요?

날마다 이렇게 차타고 아기에 짐까지 가지고 강행군하는데 몸살 안나면 그게 인간입니까?

터미네이터지.

 

방금 전화왔네요.

언제 오냐고.

와서 점심 먹을거냐 그러시길래,

어제 내려오면서 보니 상행선 많이 막히더라고,

점심 먹고 출발한다 그러니 랑이 몇시 퇴근이냐 묻더군요.

한시 퇴근이라 그랬더니 오늘은 차 안막힐테니 두시면 도착하겠구나 하시네요.

저 또한번 말씀드렸죠, 걍 점심 먹고 출발하겠다고.

울 영감님 머릿속엔 뭔 생각이 들어있는지 정말 뽀개보고싶어요.

그 머릿속 한번 들여다 보면 좋겠네요.

어린 손녀딸 차그리 많이 타면 힘들거니까 쉬라하면 어디가 덧난답니까?

백일 갓지난 손녀딸 이리저리 휘돌리고.

정장입고 오랍니다.

걍 츄리닝입고 정장 싸가지고 가서 눈앞에서 한번 입어드리고 벗어놀까 생각중입니다.

사위 왔는데 청바지 차림이라고 뭐라하시니...

내 참...상전이 따로 없네.

울 영감님 머릿속 정말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