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마지막을 그사람과 함께 보내고 올해를 맞이했고, 그동안 한번도 생각 해보지 않았던 결혼이란 걸 꿈꾸게 해준 남자였는데 7개월만에 그사람이 떠났네요.
특별하게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었던 제눈엔 가장 최고였던 남자였고 그냥 그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곁에 있기만해도 행복하고 웃음났고 그사람 체취 그사람 목소리 그사람 웃음 그사람의 사랑스럽다는 꿀떨어지는 눈빛 그사람의 생리현상이나 새치까지도 사랑스러울만큼 사랑했어요. 다투더라도 그사람이 품에 안고 미안하다고하면 싹 풀려버리고.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를 만나든 다 다투기도 하고 이러면서 맞춰가고 비온뒤 땅이 굳는다는 마음으로 늘 믿고 사랑해왔어요. 결혼도 생각한다는 저를 보며 주변 친구들이 신기해할만큼. 결혼식도 같이 다니고 친구며 가족들에게며 너스레 떨며 인사하고. 이사람 표현이 서툴고 투닥투닥하고 자존심도 센 남자였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절대 변할거 같지 않던, 우직한 그런 남자였어요.
저희둘의 가장큰 문제가 있었다면... 다툴 때 둘다 자존심이 셌고 서로 성격이 달랐어요. 한번 싸우면 한두시간은 기본으로 말 엄청 세게 하고 상처도 주고...(물론 절대 몸싸움은 없었구요) 저는 '연인사이이고 사랑할수록 서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한다' 주의이고 사랑하고 보고싶으면 찾아가서라도 잠깐이라도 봐야하는 사람이에요. 남친은 '연인사인데 이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 좋은게 좋은 거지 이런 마인드고 연애경험이 정말 없어요.
남자친구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나 선을 넘는 얘길하면 '몰라서 그런가보다'하고 구체적으로 잘 가르쳐주고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곤 했어요. 저희는 집이 차로 20분 거리에 있고 직장이 같은 동네였기에 정말 마음만 먹으면 매일도 볼 수 있는 사이였지만, 남자친구가 이직준비를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할게 많으니 저를 자주 보는 건 너무 부담이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사랑한다고 일주일에 너댓번을 봐야하냐고 자기도 좀 쉬자고. 일주일에 두번도 많다고. 남친의 이런 말이 서운했고, 말이라도 예쁘게 해주지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냐고, 제가 내가 자기한테 그정도밖에 안되냐고 서운해 하면 남친은 '운전도 힘들어, 내 일로도 빠듯해. 이게 화낼일이야, 왜 내 사정은 이해못해주고 이렇게 자주 화내. 말을 예쁘게 어떻게 돌려서 해 난 그런거 못해. 넌 너무 빡빡해' 였어요.
말다툼이야 한달이 한두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잘 풀어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은 이렇게 맞춰가고 노력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고 빡빡하다고 하더군요. 제 성격의 문제라고, 자기는 이해심 많은 여자가 좋은데 제가 너무 쉽게 화를 낸대요.
제가 하루 한번 전화해달라고 하는것도, 다정하게 말투 써달라는 것도, 혹시 몇시간씩 연락 못할 일 생기면 미리 말해달라는 것도, 우리가 다투는 게 결국 애정이 없는 거 같다는 느낌에 서운한건데 자기가 안아주면 금방 풀리니까 꼬옥 안아달라고 부탁했던것도. 지켜야할게 너무 많아서 빡빡하고 힘들대요. 저는 제가 말한 것들은 사랑하는 사이라면 기본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사람은 이게 누가 정한 기본이냐, 왜 그런 틀에 나를 맞추려 하냐, 너란 여자는 너무 말을 잘해서 합리화하는 게 싫다, 나도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게 편하게 냅둬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거 같아요. 화낼때면 막말하던 습관이 남친한테 있었는데, 그것땜에 상처받으면서도 저도 지지 않으려고 똑같이 굴었던 거 같아요. 우리 둘은 말투가 둘다 강해서 서로 상처 받고 다툼이 반복될수록 상처가 쌓여갔죠...
우리가 싸우게 된 이유들은 거의 비슷했어요.
연락 문제, 남친이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새벽에 늦게 또는 다음날 들어가는 것, 나와의 데이트보다는 친구나 모임, 술자리, 가족과 쉬거나 자기만의 시간이나 공부 등 우선순위가 늘 밀리는 문제.
저의 우선순위는 늘 내남자였지만, 그이는 친구들이랑도 불금 불토 새벽까지 술마시고 놀고 싶어했고 술자리 가면 한시간에 한번 연락해달라고 하는 것도 싫어했고, 전화할 시간이 되었는데 전화가 없으면 '우웅? 우리자기 어디갔찌~?'하고 애교부려도 그런 마음의 부담좀 주지 말라고, 친구 만나는 동안 마음편히 좀 보자고 전화나 톡 해달라고 하는거 부담스럽다고 했었어요... 전 회식이나 술자리 가도 남친이 걱정하지 않게 지금 뭐하고 있고 어디있고 언제 들어갈거고 등등 걱정되지 않게 미리 얘기하고 전화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었지만 그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이런 방식은 내 방식이니 자기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들이 겹치며 저도 내남자의 우선순위에 친구나 자기 일보다 밀리는 것에 서운해했고, 제가 조금만 서운한 티를 내거나 화를 내면 숨막히게 하지좀 말라고, 자기는 원래 이런 남자니 안 바뀔거라고, 나는 나답게 살거고, 내가 화내고 싶을 때 화 내고, 내가 보고싶을 때만 보게 좀 냅두라고. 이 때 이미 제가 그이에게 소중하지 않다는 걸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저 또 홧김에 막말로 내뱉은 말이겠거니 했어요.
지금 이렇게 헤어지기 한달 전부터는 그사람이 연락하고 싶을 때만 연락 받고, 그사람이 보자고 할 때만 보고. 부담 안주려고 철저히 그사람에게 맞춰줬지만 결국 그이에게 맞춰간지 한달 째, 오랜만에 함께 영화보기로 한 약속이 그이의 사정으로 어그러지자 '아쉽고 서운하다'는 말을 제가 서운한 투로 얘기해버려서. 그때 헤어지자는 얘길 꺼내더군요. 마음에 안드는 게 생기면 절대 자기여자라고 봐주거나 져주지 않던... 그런 남자였어요. 톡으로 '헤어지자 도저히 못하겠다' 하는데, 저는 그런 얘길 이렇게 쉽게 톡으로 하냐, 진심이라면 얼굴보고 내눈보고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그날밤 정말 찾아와서 이별을 고하더군요.
그가 떠나면서 남긴 말이 상처인데도 여전히 미련이 남는 다는 게 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어제까지는 사랑했는데 함께할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평생 함께할 거 같지 않았다고. 우린 성향도 너무 다르고 맞춰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난 너랑 있으면 속궁합도 잘맞고 보고있으면 사랑스럽고 예뻐서 좋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지만 성격이 너무 숨막혀서 벗어나고 싶다고. 사람은 안변하니까 니 성격 때문에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이말 듣고 제가 더 잘하겠다고 붙잡았습니다. 내가 더 노력할테니 쉼터가 될테니 맞춰줄테니 함께해달라고. 우리가 아무리 다투고 안맞아도 난 자기랑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다고. 울며 붙잡았지만 안되는 건 안된대요 마음먹었으니 되돌릴 수 없대요. 결국 알겠다고 했어요.
그게 6일 전이네요. 그러고 난뒤 며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직장에 가도 집에 있어도 미친듯이 바쁘게 움직이고 해도 더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예쁘게 꾸미고 나가서 다시 얘기했어요. 저보다 어렸던 그였기에 제가 연애하는 동안에도 그에게 '연인사이엔 이렇게 하는게 예의야'하고 자꾸 가르쳐주려고 했던 거 같아 후회된다고. 이전까지는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해본적 없이 그저 사귀자 그럼 사귀고 마음 떠나면 헤어지고 일주일에 한두번 봐도 시큰둥했던 사랑만 해오다가 자기 없이 지내려니 허전해 미치겠다고. 이 며칠이 천년같았고 자기 없인 안될거 같다고. 서로 다르긴 하지만 내가 더 맞출거고 짝사랑한다는 심경 뒷바라지 한다는 심경으로 진짜 잘 맞춰주겠다고. 마음 돌릴 수 있다면 몇년이 걸려도 좋으니 곁에서 잘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동안 못해주고 투정부린 거 미안해서라도 정말 잘해주고 싶다고. 화도 안내고 더 나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며 여유롭게 연애하는 거 나도 노력해서 더 발전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그이의 대답은 이거였어요. 너 안사랑한다고 이미 떠난 마음 못돌린다고. 지금 자긴 나랑 헤어져서 너무 편하고 좋대요. 불편함도 모르겠고 이미 며칠간 마음 다 정리했다고 제발 자기 좀 그만 놓아달라고. 너랑 해본것들 다른 여자랑도 좀 해보고 싶다고. 니가 좋은 여자고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다시는 이런 여자 못만날 거란거 아는데, 니가 정한 틀에 맞춰사느라 숨막혀서 못살겠다고. 자기가 30대였으면 나랑 결혼 생각했겠지만 자기는 나랑 함께하느니 다른 여자들이랑 연애도 더 해야하고 친구들이랑 밤새 술마시고 놀아도 눈치안보고 이러는 지금의 삶이 훨씬 좋다고. 제발 자기 잊고 다른 남자 만나라고. 너 안사랑한다고, 이렇게 찾아오는 것도 자기 힘들게 하는거라고 다시는 찾아오지도 말라고 안만나줄거라고 아니라고 하는데 왜 여전히 못받아들이고 자기 고집 피우며 사람 힘들게 하냐고...
저런 모진 소릴 듣고도, 이남자를 잊기가 왜이리 어렵죠. 정말 저도 제 자신이 이런 짓을 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자존심 지키려다 사랑을 잃느니 다 놓더라도 미련없이 후회없이 말이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이었고. 자존심 상하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으면서도 마음으로는 그사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밖에 없어요...
저 사랑해주는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이런 남자 때문에 우는 날 보며 부모님이 마음아파 할거란거 뻔히 머리로는 다 알면서도 잊어야 하는 나쁜 사람이란 거 알면서도 마음이 못해요. 정떼는 거 못해서 미운정까지 들어서 그런건지 잊지를 못하겠고 이런 상처되는 마지막 말들마저도 진심이 아닐거야 하면서 부정하게 되어요. 너무 사랑해서 이별이 된건가 자꾸 자책하게 되고, 저 진짜 미치겠어요. 제발 정신 차리게 따끔한 조언 좀 해주세요.
.. 그리고 이정도면 돌아오지 않겠죠 이사람... 기다리는 거 자체가 정말 시간 낭비이겠죠...
재회 꿈꾸면 정말 이건 미친거겠죠... 머리로는 안된다는데 마음으로는 그사람을 원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 소개도 다 거절하고 이러고 살고 있네요. 정말 피가 마르는 거 같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울며 매달리고 온 제게 쓴소리 좀 해주세요...
(스압 있어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여기에라도 다 적으렵니다)
어른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가슴시리도록 사랑해본거 같아요.
20대의 마지막을 그사람과 함께 보내고 올해를 맞이했고, 그동안 한번도 생각 해보지 않았던 결혼이란 걸 꿈꾸게 해준 남자였는데 7개월만에 그사람이 떠났네요.
특별하게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었던 제눈엔 가장 최고였던 남자였고 그냥 그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곁에 있기만해도 행복하고 웃음났고 그사람 체취 그사람 목소리 그사람 웃음 그사람의 사랑스럽다는 꿀떨어지는 눈빛 그사람의 생리현상이나 새치까지도 사랑스러울만큼 사랑했어요. 다투더라도 그사람이 품에 안고 미안하다고하면 싹 풀려버리고.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를 만나든 다 다투기도 하고 이러면서 맞춰가고 비온뒤 땅이 굳는다는 마음으로 늘 믿고 사랑해왔어요. 결혼도 생각한다는 저를 보며 주변 친구들이 신기해할만큼. 결혼식도 같이 다니고 친구며 가족들에게며 너스레 떨며 인사하고. 이사람 표현이 서툴고 투닥투닥하고 자존심도 센 남자였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절대 변할거 같지 않던, 우직한 그런 남자였어요.
저희둘의 가장큰 문제가 있었다면... 다툴 때 둘다 자존심이 셌고 서로 성격이 달랐어요. 한번 싸우면 한두시간은 기본으로 말 엄청 세게 하고 상처도 주고...(물론 절대 몸싸움은 없었구요) 저는 '연인사이이고 사랑할수록 서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한다' 주의이고 사랑하고 보고싶으면 찾아가서라도 잠깐이라도 봐야하는 사람이에요. 남친은 '연인사인데 이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 좋은게 좋은 거지 이런 마인드고 연애경험이 정말 없어요.
남자친구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나 선을 넘는 얘길하면 '몰라서 그런가보다'하고 구체적으로 잘 가르쳐주고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곤 했어요. 저희는 집이 차로 20분 거리에 있고 직장이 같은 동네였기에 정말 마음만 먹으면 매일도 볼 수 있는 사이였지만, 남자친구가 이직준비를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할게 많으니 저를 자주 보는 건 너무 부담이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사랑한다고 일주일에 너댓번을 봐야하냐고 자기도 좀 쉬자고. 일주일에 두번도 많다고. 남친의 이런 말이 서운했고, 말이라도 예쁘게 해주지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냐고, 제가 내가 자기한테 그정도밖에 안되냐고 서운해 하면 남친은 '운전도 힘들어, 내 일로도 빠듯해. 이게 화낼일이야, 왜 내 사정은 이해못해주고 이렇게 자주 화내. 말을 예쁘게 어떻게 돌려서 해 난 그런거 못해. 넌 너무 빡빡해' 였어요.
말다툼이야 한달이 한두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잘 풀어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은 이렇게 맞춰가고 노력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고 빡빡하다고 하더군요. 제 성격의 문제라고, 자기는 이해심 많은 여자가 좋은데 제가 너무 쉽게 화를 낸대요.
제가 하루 한번 전화해달라고 하는것도, 다정하게 말투 써달라는 것도, 혹시 몇시간씩 연락 못할 일 생기면 미리 말해달라는 것도, 우리가 다투는 게 결국 애정이 없는 거 같다는 느낌에 서운한건데 자기가 안아주면 금방 풀리니까 꼬옥 안아달라고 부탁했던것도. 지켜야할게 너무 많아서 빡빡하고 힘들대요. 저는 제가 말한 것들은 사랑하는 사이라면 기본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사람은 이게 누가 정한 기본이냐, 왜 그런 틀에 나를 맞추려 하냐, 너란 여자는 너무 말을 잘해서 합리화하는 게 싫다, 나도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게 편하게 냅둬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거 같아요. 화낼때면 막말하던 습관이 남친한테 있었는데, 그것땜에 상처받으면서도 저도 지지 않으려고 똑같이 굴었던 거 같아요. 우리 둘은 말투가 둘다 강해서 서로 상처 받고 다툼이 반복될수록 상처가 쌓여갔죠...
우리가 싸우게 된 이유들은 거의 비슷했어요.
연락 문제, 남친이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새벽에 늦게 또는 다음날 들어가는 것, 나와의 데이트보다는 친구나 모임, 술자리, 가족과 쉬거나 자기만의 시간이나 공부 등 우선순위가 늘 밀리는 문제.
저의 우선순위는 늘 내남자였지만, 그이는 친구들이랑도 불금 불토 새벽까지 술마시고 놀고 싶어했고 술자리 가면 한시간에 한번 연락해달라고 하는 것도 싫어했고, 전화할 시간이 되었는데 전화가 없으면 '우웅? 우리자기 어디갔찌~?'하고 애교부려도 그런 마음의 부담좀 주지 말라고, 친구 만나는 동안 마음편히 좀 보자고 전화나 톡 해달라고 하는거 부담스럽다고 했었어요... 전 회식이나 술자리 가도 남친이 걱정하지 않게 지금 뭐하고 있고 어디있고 언제 들어갈거고 등등 걱정되지 않게 미리 얘기하고 전화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었지만 그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이런 방식은 내 방식이니 자기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들이 겹치며 저도 내남자의 우선순위에 친구나 자기 일보다 밀리는 것에 서운해했고, 제가 조금만 서운한 티를 내거나 화를 내면 숨막히게 하지좀 말라고, 자기는 원래 이런 남자니 안 바뀔거라고, 나는 나답게 살거고, 내가 화내고 싶을 때 화 내고, 내가 보고싶을 때만 보게 좀 냅두라고. 이 때 이미 제가 그이에게 소중하지 않다는 걸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저 또 홧김에 막말로 내뱉은 말이겠거니 했어요.
지금 이렇게 헤어지기 한달 전부터는 그사람이 연락하고 싶을 때만 연락 받고, 그사람이 보자고 할 때만 보고. 부담 안주려고 철저히 그사람에게 맞춰줬지만 결국 그이에게 맞춰간지 한달 째, 오랜만에 함께 영화보기로 한 약속이 그이의 사정으로 어그러지자 '아쉽고 서운하다'는 말을 제가 서운한 투로 얘기해버려서. 그때 헤어지자는 얘길 꺼내더군요. 마음에 안드는 게 생기면 절대 자기여자라고 봐주거나 져주지 않던... 그런 남자였어요. 톡으로 '헤어지자 도저히 못하겠다' 하는데, 저는 그런 얘길 이렇게 쉽게 톡으로 하냐, 진심이라면 얼굴보고 내눈보고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그날밤 정말 찾아와서 이별을 고하더군요.
그가 떠나면서 남긴 말이 상처인데도 여전히 미련이 남는 다는 게 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어제까지는 사랑했는데 함께할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평생 함께할 거 같지 않았다고. 우린 성향도 너무 다르고 맞춰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난 너랑 있으면 속궁합도 잘맞고 보고있으면 사랑스럽고 예뻐서 좋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지만 성격이 너무 숨막혀서 벗어나고 싶다고. 사람은 안변하니까 니 성격 때문에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이말 듣고 제가 더 잘하겠다고 붙잡았습니다. 내가 더 노력할테니 쉼터가 될테니 맞춰줄테니 함께해달라고. 우리가 아무리 다투고 안맞아도 난 자기랑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다고. 울며 붙잡았지만 안되는 건 안된대요 마음먹었으니 되돌릴 수 없대요. 결국 알겠다고 했어요.
그게 6일 전이네요. 그러고 난뒤 며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직장에 가도 집에 있어도 미친듯이 바쁘게 움직이고 해도 더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예쁘게 꾸미고 나가서 다시 얘기했어요. 저보다 어렸던 그였기에 제가 연애하는 동안에도 그에게 '연인사이엔 이렇게 하는게 예의야'하고 자꾸 가르쳐주려고 했던 거 같아 후회된다고. 이전까지는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해본적 없이 그저 사귀자 그럼 사귀고 마음 떠나면 헤어지고 일주일에 한두번 봐도 시큰둥했던 사랑만 해오다가 자기 없이 지내려니 허전해 미치겠다고. 이 며칠이 천년같았고 자기 없인 안될거 같다고. 서로 다르긴 하지만 내가 더 맞출거고 짝사랑한다는 심경 뒷바라지 한다는 심경으로 진짜 잘 맞춰주겠다고. 마음 돌릴 수 있다면 몇년이 걸려도 좋으니 곁에서 잘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동안 못해주고 투정부린 거 미안해서라도 정말 잘해주고 싶다고. 화도 안내고 더 나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며 여유롭게 연애하는 거 나도 노력해서 더 발전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그이의 대답은 이거였어요. 너 안사랑한다고 이미 떠난 마음 못돌린다고. 지금 자긴 나랑 헤어져서 너무 편하고 좋대요. 불편함도 모르겠고 이미 며칠간 마음 다 정리했다고 제발 자기 좀 그만 놓아달라고. 너랑 해본것들 다른 여자랑도 좀 해보고 싶다고. 니가 좋은 여자고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다시는 이런 여자 못만날 거란거 아는데, 니가 정한 틀에 맞춰사느라 숨막혀서 못살겠다고. 자기가 30대였으면 나랑 결혼 생각했겠지만 자기는 나랑 함께하느니 다른 여자들이랑 연애도 더 해야하고 친구들이랑 밤새 술마시고 놀아도 눈치안보고 이러는 지금의 삶이 훨씬 좋다고. 제발 자기 잊고 다른 남자 만나라고. 너 안사랑한다고, 이렇게 찾아오는 것도 자기 힘들게 하는거라고 다시는 찾아오지도 말라고 안만나줄거라고 아니라고 하는데 왜 여전히 못받아들이고 자기 고집 피우며 사람 힘들게 하냐고...
저런 모진 소릴 듣고도, 이남자를 잊기가 왜이리 어렵죠. 정말 저도 제 자신이 이런 짓을 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자존심 지키려다 사랑을 잃느니 다 놓더라도 미련없이 후회없이 말이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이었고. 자존심 상하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으면서도 마음으로는 그사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밖에 없어요...
저 사랑해주는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이런 남자 때문에 우는 날 보며 부모님이 마음아파 할거란거 뻔히 머리로는 다 알면서도 잊어야 하는 나쁜 사람이란 거 알면서도 마음이 못해요. 정떼는 거 못해서 미운정까지 들어서 그런건지 잊지를 못하겠고 이런 상처되는 마지막 말들마저도 진심이 아닐거야 하면서 부정하게 되어요. 너무 사랑해서 이별이 된건가 자꾸 자책하게 되고, 저 진짜 미치겠어요. 제발 정신 차리게 따끔한 조언 좀 해주세요.
.. 그리고 이정도면 돌아오지 않겠죠 이사람... 기다리는 거 자체가 정말 시간 낭비이겠죠...
재회 꿈꾸면 정말 이건 미친거겠죠... 머리로는 안된다는데 마음으로는 그사람을 원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 소개도 다 거절하고 이러고 살고 있네요. 정말 피가 마르는 거 같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