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저는 미루고 싶었는데 남편과 시아버지가 빨리 하자고 밀어 붙이셔서 저희 신랑 직장 들어가자마자 결혼했어요.
둘다 나이도 얼마 안 되고 결혼도 처음, 며느리 사위 노릇도 처음, 남편 부인 노릇도 처음이라 처음에는 많이도 싸우고 했었지만 결혼 3개월 만에 찾아온 큰 선물인 우리 첫 아이 덕분에 많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남편은 결혼 전에도 가족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내가 한국 사회에 살고는 있지만
모든 일은 가족이 중심이어야 하고 내가 돈을 버는 이유도 가족 때문이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의 이런 가치관이 직장생활에서는 힘들었나봐요.
남편은 회사가 나름 대기업이지만 팀에서는 인원이 몇명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이랑만 어울려야 하는 구조에요. (인사이동도 잘 하지 않는 특수 부서라더군요...)
팀 인원이 총 5명인데(남편포함) 그중에 상사 1,2,3이 업소를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남편은 직장에 들어가서 그런 문화를 처음 알았고 꽤나 놀란 모양이었어요.
처음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른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와서는 펑펑 울며
자기가 더러운 짓을 했다 너와 아기한테 정말 미안하다 내가 죽일 놈이다 하며 고백을 했었죠.
나중에 같이간 동료말을 들어보니 잔뜩 긴장해서는 따라주는 술만 마셨답니다.
아무튼 이런 일이 첫아이 낳고 돌 될 때 까지도 여러번 반복되고 남편이 너무 힘들어 해서
제가 상사가 원하면 한번쯤은 어울려 주는 척하고 당신 마음 아니까 나한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일 때문에 많이 싸웠고 첫 아이도 있고 또 연년생까지 임신해 있는 상태라 남편이 편하게 회식하지 못하게 했던 건 사실이죠.
저때문인지 남편의 가치관 때문인지 결국 남편은 직장상사들 눈 밖에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직책도 어느 정도 되어 회사에서 나름 자신의 역할이 주어져 있는데도 상사들과의 불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업소에 가자고 계속 꼬드기는 회사 선배와 싸우다가 싸움이 크게 번져 회사 내부에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장 상사들은 선배와 어울리는 편이라 남편이 잘못한 점이 없는데도 남편의 탓으로 몰아갔지만 그리 큰일이 아니라 조용히 무마되고 넘어 갔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잦아지니 시어머니는 아들 가진 부모라 마음이 아프셨나봐요.
저희 시부모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두분 다 초졸이라 제대로된 직장생활 한 번 한 적이 없으시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끝이 없으셔서 이것 저것 많이 배우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 무엇 보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세요.
저도 두 분 사는 모습이 참 예쁘고 좋아 보여서 결혼을 결심한 것도 있네요.
시아버니는 저를 딸처럼 예뻐해 주셔서 임신 했을 때 남편도 안 사다주던 먹거리들을 틈나면 사다 주시고 하시는 좋으신 분이에요.
시어머니도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이셔서 어려웠는데 저처럼 표현은 안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분인 것을 알았죠. 이때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아무말 없이 넘어가시고 이야기 해야할 부분은 맛있는 음식 해주시며 앞으로 잘 해보자하고 이야기 하시는 좋으신 분이에요.
저도 이런 시부모님께 별 불만 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을 잘못 했던 모양입니다.
위에서 말한 소동이 있고 난 후에 잠잠해질 무렵에 저녁에 어머님께서 전화가 오셨어요.
저도 그 소동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했지만 당사자인 저희 남편이 제일 힘들 것 같아 옆에서 기우내라고 챙겨 주느라 제 속이야기는 못 했었는데
어머님과 1시간 가량 이야기 하면서 저도 마음 고생 했었다 어머님도 힘드셨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님이 대뜸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러게 직장생활 초기에 신랑이 마음 다잡게 도와 줘야지, 왜 회식 나가 있을 때 애가 아프다 어쩌다 하면서 전화질을 하냐고... 잘 생각 해 보면 그때 니가 직장생활 적응하는 걸 방해한 거고 지금이 그 결과이고, 지금에야 니가 직장생활을 하니까 니 신랑을 이해하지만 그때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저도 결혼 전에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1년정도 했었다고 하니 어머님은 그때 제가 야간 대학원을 겸하고 있었으니 그게 그냥 용돈벌이 한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그 회사 L모그룹 이었어요 어머니' 해도 어머님은 그게 무슨 직장생활 한 거냐고 너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십니다.
어머님이 딱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당신이 논리를 납득하지 않으면 납득할 때까지 말을 끊지 않고 무한 반복을 하십니다. 대충이라도 수긍해야 말을 그만 하세요...
억울한 심정에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어머님 성격을 아는지라 그만 두고 대충 예예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네요.
이걸 어디다 이야기 하자니 시댁 흉 보는 것 같아 말도 잘 못 하겠고
남편한데 이야기 해봐야 겨우 마음 추스린 사람한테 누가 될 것 같아 말을 못 하고 있어요.
혼자 생각하자니 시어머니 말씀이 맞는 것 같아 제가 한 없이 바보 같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남편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게 도와 줬어야 했나 싶어요.
답답한 마음이 쌓이니 짜증만 늘어가서 그것 참는데도 힘들어서 여기라도 한 번 올려 봅니다.
시어머니가 남편의 직장생활 부적응이 제 탓이라네요...
안녕하세요
혼자 몇일 생각하다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
현재 남편은 34살, 저는 30살 입니다.
저희는 남편 29, 저 25 다소 이르다고 하면 이를 수 있는 나이에 결혼 해서
지금은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살고 있어요.
결혼 당시 남편은 회사에 들어간지 겨우 6개월 남짓 되었고
결혼도 저는 미루고 싶었는데 남편과 시아버지가 빨리 하자고 밀어 붙이셔서 저희 신랑 직장 들어가자마자 결혼했어요.
둘다 나이도 얼마 안 되고 결혼도 처음, 며느리 사위 노릇도 처음, 남편 부인 노릇도 처음이라 처음에는 많이도 싸우고 했었지만 결혼 3개월 만에 찾아온 큰 선물인 우리 첫 아이 덕분에 많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남편은 결혼 전에도 가족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내가 한국 사회에 살고는 있지만
모든 일은 가족이 중심이어야 하고 내가 돈을 버는 이유도 가족 때문이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의 이런 가치관이 직장생활에서는 힘들었나봐요.
남편은 회사가 나름 대기업이지만 팀에서는 인원이 몇명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이랑만 어울려야 하는 구조에요. (인사이동도 잘 하지 않는 특수 부서라더군요...)
팀 인원이 총 5명인데(남편포함) 그중에 상사 1,2,3이 업소를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남편은 직장에 들어가서 그런 문화를 처음 알았고 꽤나 놀란 모양이었어요.
처음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른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와서는 펑펑 울며
자기가 더러운 짓을 했다 너와 아기한테 정말 미안하다 내가 죽일 놈이다 하며 고백을 했었죠.
나중에 같이간 동료말을 들어보니 잔뜩 긴장해서는 따라주는 술만 마셨답니다.
아무튼 이런 일이 첫아이 낳고 돌 될 때 까지도 여러번 반복되고 남편이 너무 힘들어 해서
제가 상사가 원하면 한번쯤은 어울려 주는 척하고 당신 마음 아니까 나한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일 때문에 많이 싸웠고 첫 아이도 있고 또 연년생까지 임신해 있는 상태라 남편이 편하게 회식하지 못하게 했던 건 사실이죠.
저때문인지 남편의 가치관 때문인지 결국 남편은 직장상사들 눈 밖에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직책도 어느 정도 되어 회사에서 나름 자신의 역할이 주어져 있는데도 상사들과의 불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업소에 가자고 계속 꼬드기는 회사 선배와 싸우다가 싸움이 크게 번져 회사 내부에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장 상사들은 선배와 어울리는 편이라 남편이 잘못한 점이 없는데도 남편의 탓으로 몰아갔지만 그리 큰일이 아니라 조용히 무마되고 넘어 갔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잦아지니 시어머니는 아들 가진 부모라 마음이 아프셨나봐요.
저희 시부모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두분 다 초졸이라 제대로된 직장생활 한 번 한 적이 없으시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끝이 없으셔서 이것 저것 많이 배우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 무엇 보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세요.
저도 두 분 사는 모습이 참 예쁘고 좋아 보여서 결혼을 결심한 것도 있네요.
시아버니는 저를 딸처럼 예뻐해 주셔서 임신 했을 때 남편도 안 사다주던 먹거리들을 틈나면 사다 주시고 하시는 좋으신 분이에요.
시어머니도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이셔서 어려웠는데 저처럼 표현은 안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분인 것을 알았죠. 이때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아무말 없이 넘어가시고 이야기 해야할 부분은 맛있는 음식 해주시며 앞으로 잘 해보자하고 이야기 하시는 좋으신 분이에요.
저도 이런 시부모님께 별 불만 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을 잘못 했던 모양입니다.
위에서 말한 소동이 있고 난 후에 잠잠해질 무렵에 저녁에 어머님께서 전화가 오셨어요.
저도 그 소동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했지만 당사자인 저희 남편이 제일 힘들 것 같아 옆에서 기우내라고 챙겨 주느라 제 속이야기는 못 했었는데
어머님과 1시간 가량 이야기 하면서 저도 마음 고생 했었다 어머님도 힘드셨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님이 대뜸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러게 직장생활 초기에 신랑이 마음 다잡게 도와 줘야지, 왜 회식 나가 있을 때 애가 아프다 어쩌다 하면서 전화질을 하냐고... 잘 생각 해 보면 그때 니가 직장생활 적응하는 걸 방해한 거고 지금이 그 결과이고, 지금에야 니가 직장생활을 하니까 니 신랑을 이해하지만 그때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저도 결혼 전에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1년정도 했었다고 하니 어머님은 그때 제가 야간 대학원을 겸하고 있었으니 그게 그냥 용돈벌이 한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그 회사 L모그룹 이었어요 어머니' 해도 어머님은 그게 무슨 직장생활 한 거냐고 너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십니다.
어머님이 딱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당신이 논리를 납득하지 않으면 납득할 때까지 말을 끊지 않고 무한 반복을 하십니다. 대충이라도 수긍해야 말을 그만 하세요...
억울한 심정에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어머님 성격을 아는지라 그만 두고 대충 예예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네요.
이걸 어디다 이야기 하자니 시댁 흉 보는 것 같아 말도 잘 못 하겠고
남편한데 이야기 해봐야 겨우 마음 추스린 사람한테 누가 될 것 같아 말을 못 하고 있어요.
혼자 생각하자니 시어머니 말씀이 맞는 것 같아 제가 한 없이 바보 같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남편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게 도와 줬어야 했나 싶어요.
답답한 마음이 쌓이니 짜증만 늘어가서 그것 참는데도 힘들어서 여기라도 한 번 올려 봅니다.
여기라도 풀어 놓으니 그나마 속이 편해지네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읽어주신 분이 계셨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