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누이

둘째 새언니2004.01.24
조회1,421

안녕하세요. 다덜 명절 보내느라 여러일들 있었을거라 여겨지네요.

저도 그렇구요. 물론 큰일은 아니지만 저로선 답답한맘 표현할곳이 없네요.

저는 결혼2년차 되구요. 우리 신랑은 시댁, 처가, 나 한테 너무 잘하는 일등 신랑감입니다.

저의 친정엄마도 엉덩이를 토닥여줄정도록 마음에 흡족해 하시구요. 이번 사건 신랑뜻만 받아들이고 내 자존심은 없애야 했던건지 아님 지금 내가 잘 하고 돌아왔는지 알려주세요.

저의 큰 시누 얘기입니다.

작년에 결혼을 앞두고 남친을 우리집으로 처음 인사를 오게 되었습니다.(시누도 처음 찾아옴)

나이도 30이 넘었고 저보다 한살 많습니다. 사회생활도 10년 이상 하였구요. 근데 우리집에 처음 오면서 음료수도 하나 없이 빈손으로 왔다 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리고 남친을 시댁에 인사를 시키러 오는날 저한테 저화가 왔습니다. 이번주말에 집으로 인사를 가니 음식을 장만해 달라는 겁니다. 그렇게 수고를 해주면 음식비용은 드리겠다며 맛있는걸 많이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큰새언니도 있지만 제가 편했던가봅니다. 그래서 다른 일들을 뒤로하고 3시간에 넘게 걸리는 시댁에 가서 10만원 내외로 장을 보곤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한상이 차려지기가 참 어렵더군요. 혼자서 음식을 장만해본게 처음이라 그때 처음 그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기까지 고맙다는 말도 없고 물론 돈도 주지 안더군요. 나로서는 남친이 있는 중에 돈을 건네기가 어색해서 나중에 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다시 저의 집으로 왔습니다. 나의 남편이 상황을 파악하곤 전화를 하더군요. 그랬더니 '어 오빠 왜 전화했어?'하면서 날 바꾸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제서야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영영 돈은 띄였습니다. 

이후 결혼식이 다가왔죠. 울 형님은 시댁과의 좋지 않은 사정이 생겨 시댁에 오지 않고 시누이 2명을 데리고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동네분들 술상에 결혼식장 버스에서의 음식, 이렇게저렇게 고되게 결혼식을 끝냈습니다. 저로선 며느리로서 새언니로서 그쯤이야 당연히 해야한다고 최선을 다했죠.

신혼여행을 다녀올즈음 오빠가 전화를 했지요. 다시 내가 받게되고 고생했다고 하며 선물을 사왔다고 낼쯤 택배로 보내겠다고 합니다. 당시 전 백수로서 택배차만 오면 내다보고 기다렸지요. 며칠을 그렇게 하다가 보니 내 모습이 초라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한번 더 당한거지요.

서울에 볼일이 있어 시누이 집에가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욕실에 비누를 포장한듯 한 것이 5개정도 올려져있더라구요. 그리곤 하나 줄 생각을 안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명절 다시 절 찾습니다. 자기 신랑하고 명절보내고 얼릉 내려갈테니 저더러 친정가지 말고 기다리랍니다. 언니~ 명절도 긴데 더 있가다요. 이번엔 양보못합니다.

막 내려온다는 소리를 듣고 채비를 하고 나서려니 울 신랑과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내가 자기 동생을 미워한다고 말 하진 못하죠 그랬다간 절 못된 여자로 욕할겁니다. 이런 문제는 남자들은 이해못하잖아요. 지금은 친정만 밝히는 못된 며느리고 여기고 실망을 한 모양입니다. 이럴때 신랑만 떼놓고 오게 된다면 어떤가요? 그럼 부부가 아닌가요?

시댁에서 같이 모이기 힘든거 잘 알고, 당연히 있어줘야하지만 지금까지 당한거 생각하면서 해주고 미워하기보다 주지않고 미워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