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꾸 중고를 주는 남친

2017.03.26
조회14,386
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써서 댓글 별로 안달릴줄알았는데 많은분들이 봐주셨네요..ㅋㅋㅋ하하 쑥쓰럽군

댓글중에 부모님께서 인삼청이나 안마기 찾으시는거 아니냐고 하셔서ㅋㅋ저도 막상 받을때 그런거 걱정되서 남친한테 이거 부모님이 아시냐고 물어봤는데 그런건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저도 에이 설마 서른이나 됐는데 무작정 부모님이 쓰시는걸 말씀도 안 드리고 가져왔겠어...?했는데ㅋㅋㅋ
댓글보니 진짜 철없는 고양이일수도 있을것 같아서
다음부터는 꼭! 받아도 되는거냐고 꼭꼭 물어보고
확답 받은뒤에 고맙게 받아야겠네요ㅋㅋㅋㅋ
사실 방금도 어머님 친구분이 옷공장을 하신다며 수면바지5개랑 가디건6개 얻었다고 주고 갔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은 아시니ㅠㅠ

그리고 생일선물로 받은 차는 받아도 될지 조금 더 고민을 해보려고합니다ㅠㅠ 비싼거라 미안하기도 하고
원체 제가 장롱면허라..ㅋㅋ중고차로 받은거 폐차로 만들어버리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구요..ㅋㅋ아무튼
남친 마음 고맙게 받고 사랑받은만큼 저도 더 잘해야겠네요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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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스물여덟 되는 직장인여자입니다
남친이 이것저것 챙겨준다고 주는데 받을때마다 너무 기분이 복잡미묘하네요
제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글남깁니다

거두절미하고 음슴체 갈게요


나에게는 6개월째 만나는 두살많은 남친이 있음
내가 여태까지 만난 그 어떤 남자보다 다정하고 세심함

이것저것 신경써주는건 너무 고맙고 좋은데
신경써준다며 자꾸 중고를 줌ㅋㅋㅋ

예를들어 얼마전 몇달만에(?)생리를 해서 그런지(불규칙적) 생리통으로 고생했던 적이 있었음
그때 남자친구가 너무 걱정된다며 핫팩이랑 집에서 먹던 인삼청을 갖다줌(통에 거의 반이 비어있었음)
사실 여태 누가 먹던(;;) 먹거리 선물을 받은적이 처음이여서 매우 신선한 기분이였음

내가 빵, 떡, 케익같은 디저트종류를 매우 좋아하고 남친도 그걸 앎
한번은 집앞으로 잠깐 나오라고 전화가 옴
나갔더니 나한테 케익을 한상자 주는거임
나 생각해서 일부러 케익가지고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음
집에가서 기쁜마음으로 케익상자를 열어보니..
케익의 5분의3쯤이 없음ㅋㅋㅋㅋㅋ남친한테 물어보니
누가 집에 케이크를 선물로 줬는데
가족들이랑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내생각나서 가져왔다함
ㅋㅋㅋ응...?이란 생각이 들면서 조금 섭섭했음
이것뿐만이 아니라 집에서 조금 뜯어먹던 맘모스빵, 화과자(상자에서 몇개 비어있는), 와인, 롤케익, 파이, 과자, 망고 등등등ㅋㅋㅋ

케익같은게 비싼것도 아니고 먹어보다 맛있으면 보통은 그 가게 상호명을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새걸로 선물하지 않음?
예를들어 남친이 초밥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나는 지인들이랑 초밥집을 갔다가 어 여기 괜찮다싶으면 내가 시킨게 아무리 많이 남고 상태가 양호해도 새로 포장주문해서 남친 가져다줌ㅋㅋㅋㅋㅠㅠ

그리고 우리아빠가 선물받은 향수를 몇번 쓰시다가 너무 어린애들취향같다고 안쓰시는게 있는데 향기가 너무 좋은거임. 나는 그거랑 똑같은 새 제품 사서 남친에게 선물해줌. 아니 보통 다 이러지 않아요?ㅋㅋㅋㅋ

근데..앗 뭐야 먹다가 나한테 버리는거야?라고 무작정 화만 낼수 없는게

예를들어서 제가 남친한테 허리가 요새 아프다고 그냥 지나가다 말한적 있는데 흘려듣지않고
다음에 만날때 산지 얼마 안된 고가의 안마기를(딱봐도 부모님이 쓰시는거) 쓰라고 가져다준다던지(부모님은 아시니....?)
제가쓰던 디카가 고장나서 살까말까 고민하고있는데
본인이 쓰던 고가의 dslr을 준다던지..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데 원두랑 커피내리는 기계를 새로 사서 준다던지...만날때마다 뭘 그렇게 가져다줌

혹시 동물농장에 나오는 계속 장갑 물어다나르는 고양이 아시나요? 아주머니가 밥을챙겨주는데 보답하기위해 온동네에서 목장갑을 그렇게 훔쳐다가 아주머니에게 선물하는..ㅋㅋ아주머니는 매일 그 장갑 빨아서 주인찾아주느라 바쁘고ㅋㅋㅋ고맙긴한데..음 귀엽기도하고..뭐하는건가싶기도하고..혼낼수도없고..딱 그 고양이 보는 느낌임

남친이 먹다가 질려서 아 이제 여친한테 버려야겠다 하는게 아니라 진짜 저를 많이 생각하는게 보여서 여태 화낸적 한번도 없거든요. 그냥 음 쓰던걸 무작정 주는게 실례인지 모르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젠 내가 예민한건가 싶기도하고ㅋㅋㅋ

사실 제가 어제 생일이였는데
이 글을 쓰게된것도 생일선물때문이에요
남친을 만나서 밥을 먹고있는데 케익과함께 (다행히 새것) 손바닥만한 상자를 내밀더라구요. 상자크기보고 액세서리구나 싶었음
근데 상자를 열어보니 차키임
놀라서 남친 보니까 평소에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줄때처럼 칭찬을 바라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거리고있음

남친에겐 미안하지만 차키를 딱 처음 봤을때 든 생각이
이건 또 누가 타던걸까...?였음ㅋㅋㅋㅋ
키가 낯익다했더니 남친이 타던차였음ㅋㅋㅋ본인이 타던차 나 주고 본인은 새로 한대 산다고 함
살때 사천 조금 넘게주고 사서 삼사년 탔다는데
사실 차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중고로 팔아도 되게 비쌀텐데 이렇게 비싼걸 받아도 되나싶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고맙기도 하고
역시나 이번에도 중고군. 하는 마음에 살짝 서운한 내가 못되먹은건가 싶고 ㅋㅋㅋ 차라리 이걸 돌려주고 향수나 목걸이같은걸로 새걸로 사달라고할까 생각도 들고 너무 혼란스럽고 복합적인 기분이네요..
보통 중고차 받으면 굉장히 다들 고마워하는데
평소에 제가 중고 받는거에 대해 예민해있어서 이런 기분이 드는건가요?ㅜㅜ내가 못된건가..

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