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응원좀 해줄 수 있을까? "

아버지보고싶네요2017.03.28
조회6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9된 남자입니다.

 

음... 쑥스럽지만

응원좀 , 기운좀 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짧은글이 될지, 긴 글이 될지 알 수는 없으나 시간되신다면 잘될거라는

응원의 한마디좀 부탁할게요

 

 

저희 아버지가 16년도 3월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시간이 대략 4시쯤이었는데 3시쯤 저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아들, 아빠 없어도 잘 지낼 수 있지? 엄마, 누나 잘 챙길 수 있지?라는 물음에

그럼 ! 잘챙길 수 있지.라고 대답하고 일이 바빠 전화를 급히 끊었어요.

근데 무언가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저를 계속 짓누르고 있었는데 .

4시쯤에 누나에게 전화가 걸려왔어요.

우는 목소리로 제대로 말도 잇지못하며...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누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 순간 저는 알았어요.

아빠에게 무슨일이 생긴거구나... 그래도 최악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후 4시간 반 걸리는거리 3시간 반만에 도착하니.

엄마는 쓰러지기 직전이고, 외삼촌은 그런 엄마를 부축하고 계셨어요.

 

그거 아시나요?

병원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시면 병원에서는 "사망확인서"라는걸 떄줘요.

하지만 집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죽는다면 "시체검안서"라는걸 주더군요.

저희아버지는 집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국과수가 와서 아버지 시신을 검사하고, 아버지 구토한걸 채취해간후.

나중에 결과를 알려줬는데 . 자연사로 나오더군요.

저는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한 말은

 

"아들 믿어" 라는 말이었죠.

 

 

저희집은 정말 잘살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4형제중 막내여서 .

학교도 초등학교밖에 못나왔어요.

그래서 배운게 없어 현장에서 일만하셨죠.

 

그래도 어떻게든 자식들 먹여살려보겠다고,

60이 다된나이로 매일같이 노가다라고 불리는 일을하며 힘들게 사셨는데

너무 허무하게 일찍 돌아가신거같아 아직도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려와요.

 

 

근데요

혹시 그거 아세요?

아버지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를?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야 알았어요.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돈을 잘 벌어다주는 아버지는 아니였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버티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다 컸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아버지가 없는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었고.

그렇게 매일같이 아버지와 싸우며 , 너희 아버지때문에 화병나서 쓰레지겠다고 말하던 어머니는

매일같이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다른 의미로 아버지떄문에 쓰러질 지경이되었어요.

 

 

아, 혹시 그런글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정확한 문구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이런글을 썼었죠.

 

"인생에 팁 하나준다고."

요즘 스마트폰 좋으니. 부모님 동영상 남겨놓으라고. 말도 걸고. 그러라고

 

정말 후회하는게.

저는 아버지 동영상 하나 없다는거에요.

정말 후회하는게

아버지는 평생 사실거라는 생각하며, 그 흔한 가족사진도 못찍었다는 거에요.

 

혹시 누군가가 이 글을 읽게된다면,

오늘 당장. 아버지와 다정한 영상한번 찍어보는걸 권해드려요...

10년 , 20년 , 30년뒤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되어있을거에요.

 

 

 

아...앞에 글이 너무 길었네요.

저 응원좀 해달라고 쓴 글인데. 슬픈 이야기만 잔뜩써놨네요.

 

다름 아니고,

저는 지금 인생에 도전을 시작했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 다니던 직장 포기하고 . 지금은 현재 중국에서 일을 배우고있어요.

앞으로 3개월뒤면 , 이제 한국으로 들어가서 장사를 할 예정이에요.

패션과 관련된 일인데 . 개인 쇼핑몰을 차려볼까 하고있어요.

 

매일같이 공부하며, 시장조사하고.

준비를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하니 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이에요.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저는 한국에서 계속 안정적인 일을 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그 일로는 . 혼자는 먹고살아도

가족들을 먹여살리기는 힘들다는 판단하에

2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 중국넘어왔어요.

이제 1년 남았네요.

 

 

잘될거라 생각하며 여전히 달려가고 있지만.

세상에 확실한건 없으니. 매일매일이 불안하긴하네요.

어디 누구한테 위로받고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친구나 부모님한텐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모르는 익명의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진 모르겠으나.

제 글을 읽고 여러분들이.

부모님을 한 번 더 떠올려봤다면 전 그걸로 만족 할 수 있을거같아요.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내일되면 부모님이랑 사진 한 번 같이 찍어보세요.

부끄럽겠죠. 부모님도 부끄러워할거에요.

아니 쑥쓰럽겠죠.

그래도 평생 간직할만한 사진이 될거에요.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다들 내일도 힘내세요.

 

저도 힘내야겠어요.

 

再见(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