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이별당한 후기...

앤써니데이비스2017.03.28
조회3,095

30대 초반 남자고요.
1년3개월 연애했었는데 환승당한 사실은 헤어지고 6개월 뒤 쯤 알게 되었네요. 전여친은 다음달 결혼합니다.

전여친은 저랑 동갑이었고 본가는 경기도.
전 지방 대도시에삽니다. 전 모태쏠로 였어요.
사귀게 된 계기는 전여친이 반강제적으로 지방으로 발령받아 왔는데 같이 근무하는 동료가 소개시켜줘서 만나게 되었죠. 같은부서였고요.
제 집과 전여친 원룸이 차로5분 거리였고 퇴근 몇번시켜주면서 깊은 사이가 되었고 모쏠이었던 저에겐 신세계였어요. 차츰 만나게 되면서 제가 전여친집에 들어가 동거까지 하게 되었었죠.
전여친이 사치도 없었고 제가 돈쓰는것도 별로 안좋아라해서 그 땐 정말 보석같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행복했었죠.
전여친이 본가에 향수병이 많아서 제차로 운전해서 경기도 한 10번 가까이 간것 같네요. (휴가 명절 포함) 심지어는 폭우에도 운전해서 올라갔었죠.
본가 간다고 기차역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고 많이 했었네요.
전여친이 많이 예민한 편이라 초반부터 많이 싸우긴 했어요... 제가 덜렁대는 편이라 실수를 하면 싫어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잠꼬대로 몸부림과 욕을 좀 하는편이에요 (트리플A 소심남) 그것도 싫어해서 전 바닥에서 자기도 했어요. 전여친은 회사10년 다녔었고 본가는 어느정도는 잘 살더군요.
전 회사생활 하면서 모은 것도 별로 없었고 저혼자벌어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입장인지라 전여친이 돈을 많이 썼어요. 물론 저도 안쓴건 아니지만 집안일 운전 등등 이런걸로 많이 했어요.
싸우고 풀고를 반복하다 작년 초에 경기도에서 상견례까지 마쳤었고요. 그땐 제가 가진게 없어도 괜찮다는 전여친이 마냥 고마웠어요.

상견례 다음달 아버지 간암말기 판정 나와서 시술 한번하고 포기했었죠(술을 많이 좋아하심) 약도 안드시고 그러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통증은 안오셨네요.

그 전에도 싸우면 전여친이 헤어지자고 많이 했었고 저도 본가로 짐뺐다 들였다 몇번 했었어요.
저는 매달리는 입장...

작년 여름휴가도 경기도로 올라갔는데 그 때부터 표정이 많이 안좋더라고요. 휴가중에 전여친 어머님이 저를 부르셔서 말씀 하시더군요.
'요새 누가 결혼하면서 고생하려고 하냐. 전셋방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느냐' 하시며 안될거면 일찍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전 염치없어서 혼자 도망치듯 내려왔었고 내려오던 도중 전여친이 애기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때 전 너무좋았죠. 그래서 다시 기차역에 마중을갔어요.
그리고 다시 얘기를하는데
너희집 사정도 안좋고 아빠도 아프신데 애기 포기하는게 어떻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도 곱게 자란 얘가 나 때문에 고생길 가는 것 같아서 차마 애기 낳자고 못했어요 (잡았어야 했는데 이게 제가 제일 뼈저리게 후회하는 부분)
결국 본가가서 애기 지우고 왔고 전 또 기차역에 마중가서 데리고 왔어요.
전 이때 '내가 막노동을 해서라도 이 여자 책임져야지' 했었어요. 죽을만큼 미안했으니까요.
이후로도 몇번을 싸우다가 전여친집에서 반대한다고 결국 헤어졌고 전 다시 본가로 오게 됐어요.
몇 달간 너무 힘들었고 다시 매달리기도 많이 했어요.

매달리다가 작년 가을쯤인가 전여친이 본가에 갔다오더니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이제 진짜 정리하자더군요.

반전은 이제부터...

헤어진후에 금전문제로 도와달라길래 300정도 빌려줬었고 60받았었어요.
그리고 연말쯤 아파트 전세구하는데 이전원룸 수리비이런거 좀 제해줄 수 없냐고 해서 50정도 변제해줬고요. 커플링 팔찌 목걸이도 전여친이 해준거라서 다시 팔아서 돈 그대로 줬어요.
늦가을쯤인가 새남친 있다며 귀찮게 하지 말라더군요. 그러더니 1월인가쯤 연락와서 4월에 결혼한다하네요.
충격이었어요... 그러나 전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가 했었어요.
하지만 저번달...
어찌어찌해서 알게 되었는데 새남자는 바로 옆부서 제가 아는 남자....
만난것도 여름휴가지나고 일주일도 안되서 였더군요... 초스피드로 결혼준비하고 날까지 다 잡았더군요.
그 사실을 알았던 날 하루종일 멍 때리고 죽을 생각까지 했었어요...
제가 따졌더니 바람핀거 아니라고 헤어지고 만났는데 무슨 문제냐며 당당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남자는 애기일도 알고있고 자기 외롭게 안해줬다며 저랑 지내면서 마음에 안들었던점 열거해주더라고요.
환승 운운했더니 아니라고 자기 나쁜년 만들지 말라네요.
알고보니 이사한 전셋집 아파트도 같이 구한거더라고요 신혼집으로...
남들 시선 의식하는지 퇴근도 둘이 같이 안하고 몰래 태워 가더군요.
결혼날 다가오니 최근에 청첩장돌리고 공개한거 같더라고요.
아예 생판 모르는 남자였으면 이러지는 않았을지도...
배신감에 한달 넘게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차에서 펑펑 운적도 몇 번 되고 혼자 소리도 질러봤고... 한달동안 식욕도 떨어져서 3킬로 빠졌고 불면증도 생겼네요.

이젠 증오만 남아가네요...

여자가 무서워요.. 첫사랑이라 상처가 더 큽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여기에 글 써봅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