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민폐커플

단테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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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꾸역꾸역 아침마다 헬스장 다니는 서울의 평범한 남자사람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헬스장은 혼자 운동하러 오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얼마전부터 누가봐도 커플같은 젊은 남녀 한쌍이 등장하기 시작했음.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봐 왔던 헬스장 커플들은 남자는 근육맨, 여자는 날씬녀들인데다가 운동하러 와서도 정말 죽기살기로 각자 자기 운동만 하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허나, 이 새로 등장한 커플은 겉으로 딱 보기에도 둘 다 과체중임. 다이어트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한 것으로 보임. 여기까진 뭐 아무 문제 없음.운동 열심히 해서 같이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면 얼마나 보기 좋겠음. 
문제는 이 커플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운동기구만 독점하고 있다는 것임. 게다가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헬스장에 출근함. ㅠㅠ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 아래 사진과 같은 좌식자전거가 나란히 딱 2대 설치되어 있음. 


이 기구...타보면 알지만 등받이가 있어서 일반 헬스장 자전거보다 훨씬 힘이 덜 듦.

문제의 민폐커플은 내가 아침에 갈때마다 둘이 나란히 여기 앉아서 페달을 돌리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발 움직이는 속도가 동네 마실나온 할아버지 수준임.


본인들이 힘이 딸려서 그러는게 아니라 저기 앉아있는 내내 뭔 할말이 많은지 내내 수다를 떠느라 운동에 집중을 못하는 것임. 더 가관인 건 운동하러 온 1시간 동안 저기에만 앉아있다가 간다는 것임. 만약 저 자전거에 다른 이용자가 먼저 앉아 있을 때는 둘이 나란히 런닝머신에 올라감.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발 움직이는 속도와 서로의 입이 움직이는 속도는 반비례함. 쉴 틈 없는 수다로 1시간 동안 굼벵이같이 걷다가 감. 


비싼 돈 내고 운동하러 왔으면 운동이나 열심히 하다 갈 것이지 운동에는 관심없고 뭔 말이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됨. 그럴거면 차라리 동네 커피숍을 가든가. 


내가 내 돈내고 헬스장 등록해서 수다를 떨든, 운동을 하든 뭔 상관이냐? 라고 반문하면 할 말 없음. 본인도 그거 가지고 뭐라 그러는 게 아님. 어차피 지들 몸이고 지들 건강인데 내가 뭔 상관이겠음? 중요한 건 러닝머신은 클럽 내에 여분이 많아서 둘이 한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점유하고 수다를 떨어도 별 문제가 아닌데 좌식 자전거는 딸랑 2대 있는 걸 둘이 1시간 동안 독점하고 있다는 건 심각한 민폐 아님? 어떻게들 생각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