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치과위생사의 글

으하핫2017.03.29
조회24,037
안녕하세요 여러분
봄기운이 완연해오는 날씨네요~ 다들 건강하신지요?

오늘 오전 치과위생사 관련 글을 보고 저도 글을 끄적여봅니다.->알아보니 자작이라고 하네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죠.

저는 치과위생사입니다.
일단 저는 이 직업을 갖고나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일해왔습니다.
치위생과학생일때는 장애인분들 치료 봉사도 나갔었습니다.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치과의사의 진료 및 치료를 협조하여 구강 관련 질환을 예방 및 구강 관리를 안내하는 직업]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있어요.

인생의 재미는 먹는것 아니겠습니꽈!ㅋㅋㅋ
저도 맛난거 정말 좋아합니다.
치느님,닭발 탄산 과자 파스타 스파게티 라면 피자 등등 맛있는 밥종류들ㅋㅋㅋ
세상엔 맛있는것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괜히 배달의 민족이겠습니까~~
여러분들도 그렇죠??하핫

저는 치과의사가 아니어도
그래도 치과에 근무하는 의료기사로서,
이가 아파 오시는 분들, 다쳐서 오시는분을 모두 성심성의껏 맞이했습니다.


저는 일반치과와 소아치과 모두 일해봤습니다.

성인 치과 다닐때엔 보철과/교정과/치주과에 있었으며,
소아치과에서는 소아전문치과에서 있었어요.

-성인과에 다닐땐,
*노인환자분이오시면
어렸을때부터 같이 살았던 조부모님이 생각이 나 제 할머니,할아버지처럼 보았고요. 지팡이를 짚고 오신 분도 부축해서 체어에 모셔오고 대기실에 모셔다 드렸었어요.

*어머니 아버지 또래의 분들이 오시면 제 부모님처럼
*젊은 분들은 제 친구들인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봐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사람이다보니 혹시라도 실수할까봐서 늘 긴장하며 환자분들 봅니다.

환자분들께서 스케일링 안아프게 잘해주신다고 감사하다는 말 들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소아치과에 다녔을땐
저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애기들이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땀흠뻑흘려가며 울며 치료끝낸 아기들 안쓰럽기도 했어요.
가끔 아기들이 다쳐서 오는경우도 많아요.
17개월쯤 된 아가가 넘어져 이가 다쳐와서 응급치료하면서도 아기 우는 건 안쓰럽고,
어머님도 놀라시고 아기한테 미안하신지 치료도중에 는물흘리시는거보며 저도 덩달아 진료하면서 눈물이 핑 돈적도 있고,
충치치료할때 아기들이 울다가도 달래서
울음멈추고 잘해주면
순수한 아기들한테 저도 모르게 감동해서 눈물이 핑돌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해왔던 제가 오늘 치과위생사 카페에 판에 치과위생사 관련글과 비하댓글이 달렸단말을 듣고
네이트판 7년간 눈팅과 추천만 하던 제가 달려와서 글을보고 놀랐습니다.

일단은,글 작성자분도 너무 힘드셨을것같아요.
그치만 특정직업을 글제목에 적으신것도,
글에 치과위생사가 뭐 대단한거냐고 하셔서
댓글에 저격댓글들이 달린걸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한사람가지고 직업을 싸잡아 욕하는건 아니라고 댓글을 달긴했지만,

저같이 댓글다신 분들것도 작성자분이 본것인지

추가글로 제목을 그렇게 적어서 그렇지 치과위생사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셨다고 사과하셨더라고요.

물론 댓글 달으신분들도 글 작성자분 힘내시라고! 본인입장처럼 위로해주신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치과위생사가 무슨 전문직이냐 못배운애들이나하는거지 개소리네 5,6등급인애들이 전문대학가서 학교대충다니다 국가고시만 쳐도 합격한다]는 댓글들을 보고 적잖이 충격받고, 상처도 받았습니다.
물론 저런 댓글들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사람인데 어떻게 기분이 안 나쁠수 있겠습니까.
얼굴 안보인다고 너무 막말하신것같습니다.

물론 5,6등급 받는 전문대학 치위생과도 있을수있고,
학교대충다니다 운좋게 국가고시 합격할수도있지만
그건 소수라 봅니다.

저도 대학들어가서 고등학교때도 안해본 밤샘공부해가며 공부했고,
국가고시 3달 전부터는 독서실만 주구장창다니며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전날 밤에는 떨리고 걱정되어서 잠이 정말 너무도 안와서
내일 어떡하나 시험 못보면 어떡하나
이불위에 누워서 새벽에 울다가
거의 뜬눈으로 밤지새우고 공부하다 시험쳤습니다.

결과나오는 한달동안 정말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치위생과 원서쓸때도
대학 처음 입학했을때도 별생각없었지만
강의를 듣고, 교수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우리직업의 중요성을 알게되었고 자부심을 가지고 3년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국가고시 떨어지면 정말...내 인생을 끝이다 하고 생각했죠.

실제로 3년 같이 공부하고 떨어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웠죠.

그리고 요새는 4년제도 많이 생겼습니다.
치위생과 3등급 뽑는곳도 많고요.

다른 치과위생사분들까지 다같이 상처받은것같아 씁쓸합니다.

어느 직업군이나 이상한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또라이불변의 법칙이라고들하죠ㅋㅋㅋ다들 아시죠??ㅋㅋ
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문제가 있는 그 해당사람을 욕하고 어떤일을 하고 계실지 모르는 다른 선량한 사람들을 위해
앞으론 그 어떠한 직업비하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도 요새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악플러는 악플러더군요.
어디 물어뜯을데없나 노리는 하이에나처럼요.

우리나라 그동안 참 추웠습니다.
너무 힘든 하루하루였죠.
우리나라에도 봄이 빼꼼~ 고개를 내민것처럼 모든분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