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좋아해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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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중3 때 너가 수업 시간에 자던 모습에 반한건지
나보다 컸던 키에 반한건지
....ㅎㅎ









근데 솔직히 난 너랑 짝꿍이 되기 전까지는 
너를 신경 안썼었거든?
진짜 관심 밖이였어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랑 대각선 자리에 앉게 되고
매번 너의 뒷모습이랑 옆모습 보다가
막상 짝꿍이 되니까 기분 되게 좋았다...ㅎ
아 그때부터 였나봐
그때부터 그냥 나 혼자 널 좋아했나보다
넌 아니였겠지만 난 그날부터 학교가는 게 너무 좋았다.
매번 너의 뒷모습, 옆모습만 보다가
당연하게 너의 옆자리에 앉을 수 있고 
그런 나를 봐주는 너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던 게
그리고 어렸지만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너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조용히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막 교과서에 글을 쓰기도 하고 책상에도 썼는데
우리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신경쓰이게 떠들어서
선생님께서 우리 둘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셨을 때,
난 솔직히 뭔가 두근거렸었어
수업시간에 떠든 건 잘못한 행동이지만...
신경도 안쓰던 이야기도 안해봤던 
그냥 같은 반 남자애 였는데
어느순간 그런 너를 나 혼자 좋아하고 
그런 애랑 이렇게 떠들어서 혼났다는 게 
뭔가 내가 너랑 더 가까워진 기분이였거든...ㅎ
내가 써놓고도 좀 웃기긴 한데ㅋㅋㅋ
아무튼 너랑 같이 앉아서 이야기 나눴던 그 시간들이
정말 좋았고 돌이켜 보니까 소중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친하게 지냈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반에서 어떤 남자애가 니네 둘이 사귀냐
이런식으로 장난치며 던진 말에도
너나 나나 당연히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난 솔직히 좋았다
물론 넌 아니였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너랑 나랑 친해보이고 가까이 지내서 그런거였을까









또 넌 모르겠지만 사실 반에서 어떤 여자애가
복도로 나를 따로 불러서 물어보더라
나랑 너랑 사귀는 사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듣고 진짜 놀랐다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그 정도까지 가까웠던 걸까...?
나만 가깝게 느낀 건줄 알았는데 그렇게 보였던 걸까...?
아니 난 솔직히 그 물음이 너무 좋았다
날 좋아하지 않는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너무 기분이 좋았어 정말로
근데 그 다음이 문제였지
내가 대답을 잘 해볼걸...ㅎ
근데 어쩌겠어 너랑 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닌걸
나만 널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도 같이 이야기 하고 했던 그 시간들에서
또 나를 봐주던 너의 눈빛이 나만 볼 수 있었던 그 눈빛이
너도 뭔가 나에게 아주 작은 호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확실한 것도 아니였고 내가 여차저차 고백해서
너랑 사귀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언젠가 헤어지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못한 사이가 될 걸 아니까
아니 지금보다도 못한 사이가 될 것 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만이라도 지내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아니라고 했어.
계속 그렇게 봐주길 바래서 대답하기 싫었지만
되게 태연하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마 ㅎㅎ









그리고 나서 그 여자애가 물어본 질문...
아 그랬구나 ㅎㅎ 나는 또 너랑 걔랑 사귀는 줄 알았어 ㅎㅎ
그럼 너는 걔 안좋아해?
...ㅇㅅㅇ
뭐라고 대답해야 하냐 진짜로
그 짧은 단 몇초의 시간에 
나는 진짜 이리 생각해보고 저리 생각해보고
속에서 심장은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고
얘한테라도 털어놓을까 생각하면서 좋아한다고 말할까
그래도 역시 말하기 부끄러우니까 안좋아한다고 말할까
진짜 고민했어
근데 그냥 거기서 좋아한다고 할 걸...
무슨 자신감이였을까 무슨 생각이였을까 난...ㅎ
역시 부끄러웠나보다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게
그래서 나 진짜 오버하면서 대답했잖아ㅋㅋㅋ
?????????????????????????????
내가?????????????????????????????
걔를...??????????????????????????????
미쳤어 미쳤나봐 나 걔 안좋아해ㅋㅋㅋ
걔도 나 안좋아하고 나도 걔 안좋아해 
이렇게 대답했던걸로 기억이 나네...ㅎ
하아... 내가 왜 그렇게 대답을 했을까!!!!!!!!!!!!!!!!!!!!!!!!!!!
과거의 나년 반성해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머리와는 반대로 대답 해버렸....☆
그래 그래도 뭐 그걸로 내 마음 안들켰다는 사실에
나는 마음을 놓았지 ㅎㅎ
근데 문제는 진짜 제일 문제는 이 다음이였다....^^









정말 뜬금없이 얘가 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했던건지
아무 생각이 없던 나는 애초에 추운 날씨에 추운 복도에
얘를 따라 나와서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해주지 말았어야 했다...
아닌가... 어차피 내가 대답해주지 않았어도
그랬을 운명이었나...ㅎ
듣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들은 말
" 사실은 내가 걔 좋아하거든... "
" 그래서 너한테 먼저 물어본거였어 "
" 너랑 걔랑 사귀고 있는줄 알았거든...ㅎ "
내 심정 = 와장창...☆
8ㅅ8...
ㅇㅁㅇ...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무슨 내가 드라마 찍는 줄 알았다 솔직히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사람을 좋다고 말하지 못하고 감정을 숨기며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그런 스토리인줄;;ㅋㅋㅋㅋㅋㅋ
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아 그냥 그 날 학교를 빠질 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모르겠지만...☆
너랑 조금이라도 얘기하고 싶어서 간거다 이 자식아...!!!
하아... 어쩌겠어 이미 안좋아한다고 했고
그 앞에서 내가 아니 안돼.
왜냐면 사실은 내가 걔 좋아하고 있거든.
그리고 걔랑 나 사이는 너와는 다르게 뭔가 조금 특별해
걔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다른 애들을 볼때랑은 뭔가 조금 달라
아니 이런 말을 어떻게 했겠냐고 내가...^^
내가 정말 지구를 열바퀴 돌아서 온세상 친구들을
다 만나고 오지 않는 이상 저렇게 이야기 하지는 못하겠더라...ㅎ
이미 아니라고 했는데 내가 염치가 있지 어찌 그러겠어...ㅠㅠ
그래서 그냥 축하해줬어
헐 그랬구나 몰랐어ㅋㅋㅋ
너 은근히 취향 특이하다 ㅎㅎ
어떻게 그런 애를 좋아할 수 있지!!!ㅋㅋㅋㅋ
걔가 좀 애 같아ㅋㅋㅋ
이런 자질구레한 말들을 했어
일부러 한거지... 미안했지만 저렇게라도 말하면 
걔가 너를 향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작아질까봐
그래 내가 이상한거지 ㅜㅜ 나 참 나쁘네ㅋㅋㅋ
암튼 난 너를 좋아하는 티도 못내고 고백도 못했는데
결국 걔가 너한테 고백하더라
내가 살짝 도와준거다 알고있냐!?
미미하긴 하다만...ㅎ
아니라고 믿고 싶었는데
너한테 직접 걔랑 사귄다는 말을 들으니까
참 뭐랄까 기분이...
말로 하기 어렵네 그냥 참 그랬어...









그 뒤로 너랑 나는 당연히 같이 있는 시간은 점점 없어졌고
나도 그 여자애에게 피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
너랑 얘기도 안하고 그냥 피했어 그게 맞는거고
근데 참 아쉽더라고
나도 고백 했으면 너가 받아줬을까
나만 느꼈던 이 감정
내 생각이 맞다면 너도 같은 감정이 아니였을까
지금도 다시금 생각해본다
벌써 3년 전 일인데 난 아직도 그 시절에 너가 생각 나
또 그 시절 너가 나를 봐줬던 그 눈빛도...ㅎㅎ
참 후회가 되더라
좀 더 빨리 너를 알았을 걸
2학기가 되서야 너를 알게 되고 그래서 더 짧았던
중3의 그 시절이 참 그립다
또 용기내서 좋아한다고 이야기 해볼 걸...ㅎ
뭐 다 지난 일이니까 고이 내 마음 한켠에 접어두려구
시간이 흘러서 겨울방학, 졸업식이 되고
나는 가고자 했던 고등학교가 있었고
너도 가고자 했던 곳이 있었기 때문에
비록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같은 동네라는 사실 만으로도 좋았다...ㅎ









그렇게 고1이 되고나서 바빠서 정신 없던 와중에
학교가 끝나고 연습 때문에 피곤에 찌든 정말 흉한 몰골로
동네에 와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느날 오후 버스 정류장에서 
짧게 머리를 깎은 너를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다
정말 너무나도 반가웠어
다시금 예전의 너의 그 모습과 설레였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여전히 너는 키가 컸고 더 남자다워졌고
음 너는 머리 짧은 건 안 어울리더라!ㅋㅋㅋ
나한테 인사를 건네는 너에게 나도 인사를 했지
솔직히 속으로는 아 망했다 하필 왜 오늘 이 시간 이 몰골에 
너가 나타난거냐 하면서 속으로 겁나 쪽팔렸다...^^
고등학교로 진학했으니까 더 좋은 모습 더 예쁜 모습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
그래도 뭐 너를 만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난 너무 좋아서
피곤했지만 그 순간 만큼은 아드레날린이 분비 되는 것 마냥
기분이 좋았다 ㅎㅎ
아무튼 너도 지나가는 길이였고
나도 버스가 와서 우린 어정쩡하게 헤어졌지...
아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ㅎㅎ
학교 생활은 어떤지, 친구는 잘 사귀었는지,
공부는 할만한지, 힘든 일은 없었는지,
그리고...
나는 안 그리웠는지...ㅎ
나는 학교 생활 하면서 매번 너가 떠오르던데
같은 반 남자애들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여전히 마음 한켠에 너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너는 안 그랬던 건지 궁금했어
너는 나와 이야기 나누던 그 시간들이 그립진 않았는지
나를 그리워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건지
난 너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물어보면 가깝지 않은 이 관계가 더 멀어져서
너랑 정말 영영 멀어질까봐
그냥 그렇게 헤어진게 좋았었네 ㅎㅎ









그 뒤로도 가끔 내가 너에게 연락을 하며
물론 내가 더 많이 했지만...ㅎ
너도 가끔 나에게 연락해줬을 때
참 좋았어 
너만 보면 어렸던 내 중3 시절이 떠오르고
그 시절 너의 모습이 떠올라서 참 좋았다
근데 넌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 여자애들을 참 많이 사귀더라
나는 고등학교 가서도 다른 남자애들은 눈에 안 들어오던데...
아니 오히려 너가 그 학교를 가서 변한걸까
인기가 많은 것 같은 너를 보면서 질투가 났어
내가 너의 여자친구도 아닌데 질투한다는 게
참 바보 같고 잘못된걸 알지만
아무튼 그래서 난 너가 여자친구가 있을 때는
아예 연락하지 않고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금 너에게 연락하고
그런 걸 반복하다 보니까 좀 지쳤어
어차피 나만 너 좋아하고 있는데
매번 여자친구를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너가 미웠어
넌 물론 날 친구로 보고 있겠지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너가 여자친구가 없다는 걸 알고있어
근데 어차피 난 고3이고 수능을 앞두고 있고
너도 다른 쪽으로 준비하느라 바쁘니까
너의 시간을 뺏고 싶지도 않고
대신에 내년쯤 다시 너랑 가까워지고 싶다
나는 대학에 합격한 모습으로
너는 원하는 곳으로 취업해서
다시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
아마 그때도 난 널 좋아하고 있지 않을까
그럼 그때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연락이나 잘 받아라 진짜 ㅎㅎ
뭐 이렇게 글로 쓰니까 뭔가 마음도 정리되고 좋은 것 같네
써놓고 보니까...
그래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나 너 좋아해
더 좋아지진 않더라도 지금처럼 만이라도 
친구로 지냈으면 참 좋겠다
좋아해 널 남자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