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이었던 애가 데뷔를 했는데 마음이 왜이렇게 이상할까요

안녕2017.04.01
조회1,420
안녕하세요. 평소에 판을 읽튀만 하고 글을 게시해본 적은 없었는데 요즘 아이돌 관련 일진설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지금은 고등래퍼에 출연한 양홍원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그 친구가 데뷔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지는 좀 됐어요. 중학교 졸업식 때부터 잘생겼다고 많은 기획사들이 들러붙었고, 프로필 영상까지 촬영했었구요.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데뷔를 했군요. 코수술 잘됐던데... 좀 티는 나긴 하더라구요. 역시 남자는 코가 생명인가 봅니다.
그 친구 유명했죠. 사실 그렇게 처음부터 일진은 아니었는데 애가 살빼고 잘생겨지더니 일진짓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 아이의 순수했던 시절과, 악에 찌든(?) 시절을 옆에서 다 본 사람으로서 다소 안타까워하기도 했었습니다. 담배, 술은 당연히 기본이죠. 일진들이 한다던 돌려 사귀기, 삥뜯기, 뭐 다 했었습니다. 파렴치한 짓을 하다가 걸린 적도 있구요. 저는 아직도 그친구가 수업시간에 여자친구와 키스하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예전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낯익은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팬들의 광고 전광판이었습니다. 순간 "와... 넌 진짜 외모때문에 이렇게 사랑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도 연습생으로서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요. TV에 나오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어색합니다. 저기서 저렇게 웃고 하트를 날리고 있구나... 하구요. 사실 제 동창 친구들은 그 애 욕을 정말 많이 합니다. 사회에서 열심히, 대학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은 좀 어이가 없었어요. 아무리 공부를 뼈빠지게 해도 저 아이의 인기와 명성, 그리고 부는 못따라갈 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신인이라 부는 얼마 없겠지만...ㅋ
그래서 제가 여기에다가 글을 쓰는 이유는요. 제가 열폭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외모를 그 친구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노력한 바보다 훨씬 잘 된 그를 보면서 괜히 열등감을 가지는 게 아닐까하구요... 제가 여기다가 굳이 인증하지 않는 이유는 '그 친구가 누구다'라고 말해서 논란을 만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한때 같은 반 학우였던 동창의 발목을 잡는 짓은 하기 싫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그래도 이상하게 억울하더라구요...
저는 일진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자세히 그애가 어떤 짓을 했는지까지는 모릅니다. 가령 폭력의 가해자가 됐거나, 누군가를 상처입혔거나 이런 자세한 얘기는 몰라요. 하지만 확실한 건, 이 친구는 아직 뜨지 않은 별입니다. 뜨는 순간, 이 아이와 중학교 시절을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 친구의 과거를 말 할 겁니다. 지금도 간간히 올라오는 백현 술집? 뭐 그사진 있잖아요. 그거는 쨉도 안 되거든요. 차이는 그거죠. 이 친구는 아직 안떴고, 백현은 높이 뜬 스타니까요. (지금 생각나는 예시가 이분밖에 없네요...ㅠ)
네이버에 이 친구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소위 말해서 이 친구를 덕질하는 팬분들을 보면서 그냥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해봤구요. 뭐 인생이 이런건가 봅니다. 사실 괜히 실명거론하고 인증했다가 명예훼손 당할까봐 겁도 나고... 그래서 그냥 제 싱숭생숭한 마음을 적어봤습니다. 제가 열폭일수도 있고, 그의 과거 행동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제발, 일진들, 본인들 외모와 적당한 끼로 뜬 그 몇몇의 일진들. 사랑받고 살아가는 데에 본인 과거 행동에 대한 양심과 무게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 친구도요.
어우. 순간 이런 애들이 아이돌에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께름칙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