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나 자퇴하고싶은데 와서 읽어봐

ㅇㅇ2017.04.03
조회234

오늘 아빠랑 얘기해봤는데 말이 잘 안통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편지써서 아빠 자고있을때 머리맡에 두고 학교 다녀오려고하는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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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오늘 아빠랑 나랑 대화해보고 아빠는 그냥 내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는 내가 아빠 하는 말에 반박도 하려고 하고 내 의견을 내보려고도 했는데 아빠는 내 의견을 듣고 서로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이미 결과는 결정을 해놓고 통보하는 느낌이였어. 내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줬었어?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걸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는 있었어? 아빠 말대로 어떤 마찰이 있어도 견뎌내고 이겨내는 게 자존심이고 아빠가 생각하기엔 옳은 길일 수도 있겠지. 그치만 아빠가 강조했던 데로 그건 아빠의 주관적인 입장이지 내 상황과 내 생각을 하나도 포함하지 않음 대화였잖아. 같은 마찰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느끼는 고통이나 스트레스, 생각은 사람마다 제각각일거야. 사람들이 생각없이 가볍게 던진 돌멩이 하나에도 개구리는 맞아죽을 수 있듯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하나의 시련이고 견딜 수 있는 성장통일 지 몰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 모진일일 수도 있어. 내가 아빠의 딸이더라도, 아무리 아빠를 닮았더라도 내 생각과 아빠의 생각, 내 기준과 아빠의 기준, 내 느끼는 고통의 정도와 아빠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는 달라. 그래서 나는 사람마다 해결방법이 다르고, 그 사람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 아빠가 생각하기에 자퇴는 그냥 내가 이 상황을 피하고 체념해서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나는 이게 내 도전하는 방법이고, 오히려 내가 포기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해. 오직 학교다니는 게 답이고 옳은 길이였다면 자퇴라는 길은 왜 있는 걸까? 길은 여러개고 그중에 옳지않은 길이란 건 없어.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갈거고 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포기한 게 아니야. 내가 다른 길을 선택한 만큼 내가 더 노력해서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을 가든 취직을 하든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사회에선 내가 한 모든 행동을 내가 책임지게 되고 공동체로 생활하게 되니까 학교에서 공동체로써 행동하는 것을 배운다고 했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지금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기면?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걸림돌이 되는 거 아닐까? 물론 내가 더 부족한 점은 있을거야. 그치만 나는 그 점을 고등학교가서 충분히 배우고 다른애들처럼 내 행동을 책임지고 공동체로써 충분히 잘 생활할 수 있어. 아빠의 말이, 방법이, 생각이 틀렸다는 게 아니야. 틀린 건 없어. 물론 답도 없고.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길과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게 좋겠다 라는 거지. 난 누구 생각이 맞고 누구 생각이 틀리다 하는 토론을 하고싶은 것도 아니였고, 일방적으로 정보전달을 하는 강의가 듣고싶은 것도 아니였어. 솔직히 얘기하자면 오늘 대화는, 아니 강의는 그냥 내 마음을 닫은 느낌이였어. 그치만 잘들었어 아빠 강의.난 아빠랑 싸우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내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어. 아빠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답이 어떻더라도 나는 아빠 사랑해요.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