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힘드네요 정말.

ㅇㅇ2017.04.03
조회3,781
임신 8개월 와이프 둔 남자입니다.
둘다 서른 초반이구요.
계획해서 갖은 아이는 아니예요.
와이프는 아이를 워낙 좋아했지만,
저는 아니었고 외벌이로 넉넉해지게 되면
한명정도는 키워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도 제 생각을 알고 있었으며,
제가 피임을 했었는데 아내가 그날 안전하다고
하지말라고 하더니 바로 임신이 되었네요.


아내는 임신인걸 알고 좋아하며
바로 직장을 그만두었고
저도 기뻐는 했지만 돈이라던가 현실적인 문제가
더 뼈저리게 다가와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와이프에게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는 입덧이 없었습니다.
먹덧이죠?
속이 안좋아질 때면 먹음으로써 속이 가라앉는.
그래서 임신초기부터 살이 급속도로 붙기 시작하였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임신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하면서
산전에 가슴 마사지나 마사지도 받아야되고
요가도 다녀야되고
출산에 대비해 왁싱도 해야되고
베이비페어도 열릴 때마다 가줘야 하며
산후조리원과 다녀오고나서 산후도우미도 써야하고
출장산후마사지도 해야되고
각종 영양제는 다 먹어야하고
등등 저희 형편에는 조금 무리인 요구사항을
늘어놓았습니다.
어차피 한명만 가질거니까 한번뿐인 임신때
할수 있는건 다해주자 싶어
왠만한건 다 들어주었고
산후조리원, 산후도우미, 출장마사지는
적금을 깨려고 생각중입니다.
일단 예약금만 낸 상태구요.
다 좋은데 자금적인 것보다는 와이프의 짜증을 받아들이기가 힘이듭니다.
8개월로 접어든 지금은 더 심해졌어요.
배도 많이 나오고...
움직임이나 일상생활이 너무 버겁다는 건 이해를 하는데
저도 힘들게 일해서 녹초가 되어 집에 오면
몸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 아냐고
짜증을 부립니다.
힘들어서 저녁도 못하겠다하면 알아서 먹겠다고
하지 말라고하고
요즘 초밥에 꽂혀서 저녁으로 스시집가서
초밥만 일주일에 네번을 먹었고
청소도 본인 내킬때만 하는데
하고나면 너무 힘들어 죽겠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하지말고 쉬라고 하면
어떻게 안하냐고 또 툴툴거리고..
저번에는 태교여행을 가야한대서
1박으로 다녀왔더니 힘들어 죽겠다고
괜히 왔다고....투덜투덜.

아 감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드네요.
임신 8개월에 살이 20키로나 쩠으니
힘든건 당연한거겠지만
저도 정말 힘이 듭니다.
어제는 우스갯소리로
자기 첫애는 남자니까 둘째는 딸 낳고 싶지 않아?
그 말 듣고 저는 완전 식겁했구요.
아이는 한명으로 모든걸 끝내고 싶습니다.
난 무조건 한명만 키울거라고 둘째 셋째는 없다 했더니
저보고 매정하다며 아이가 얼마나 외로울지
생가고 안하냐고 또 삐져서 입이 댓발 나왔네요.
제가 매정한걸까요?

지금 육아도 너무 걱정이 되는데
둘째라니..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머리가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