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있는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간단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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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흔한 남자 입니다.
연애를 안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작년까지 정말 열렬히 사랑 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결혼이 당연하게 되고
양쪽 집에서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 들일 만한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잦은 싸움과 엇갈림 등의 이유로
이별을 했습니다.

그 이후 딱히 술자리를 가더라도,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대시를 몇번 받았지만
연애감정을 느끼기 힘들만큼 연애라는 것이
대수롭지 않아졌습니다
교정기도 끼고 피부과도 다니면서 그냥
못해본것 미뤄본 것 다 하면서 살다보니
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지더라구요
딱히 외롭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구요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하려고
아는 형님의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달이면 제 가게를 오픈해야 하니
2-3개월 이란 시간을 회사 다닐때 보다 더 열심히
일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를 만난건 이 가게에서 였죠
주말 알바를 하는 아이였는데
첫인상도 참 착한 아이었습니다
21살의 대학생 친구인데
그 나이 애들 같지않게 어찌나 말을 이쁘게 잘하는지
외모도 꽤 준수한 편이고
아, 제 외모적인 이상형이 키크고 눈웃음이 이쁘고 피부가 하얀여자 입니다.
근데 이 아이는 거의 이상형에 가까운 그런 외모를 갖고 있구요. 매니저인 제 친구와 셋이 잘 어울렸습니다
주방 아줌마와 주방서빙 아줌마들이 퇴근하면
저도 11시면 퇴근하는데 이 친구들과 술한잔 하려고
1시2시까지 같이 가게를 봐줬다가 하는게 어느 순간 당연해 졌구요.
그때까지 이 아이에게 연애감정이란게 없었습니다
그냥 이쁘고 착한 여자사람동생

제가 욕도 잘 안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예쁘게 한다고 듣는 편이라 -물론 불x친구들과 있을때는 거의 이중인격자 수준- 이 친구도 저에게 많이 기대고 의지하게 됐습니다
사장 대신 제가 가게에 나가는거라 사장대리로서 그리고 나이 많은 오빠로서 고민이 있으면 조언도 해주고 인생선배로서 힘들어 할때 힘되는말도 많이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술이 사랑을 부른다고 했던가요
취할때 이녀석과 눈이 마주칠때 이녀석이 눈웃음을 치면
어느 순간 부터 심장이 막 두근대기 시작했습니다
예쁘다 라고 무의식중에 입밖에 튀어나온적도 있구요
그럴때 마다 ㅡ 알아요 ㅡ 하며 웃는 모습도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러웠는지
남자친구가 있는걸 알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이 아이에게 빠져 있는 제모습을 볼때마다 진짜 제 스스로 죽통을 세바퀴 돌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몇번을 마인드 컨트롤 하고 이러면 안되 라고 마음속으로 몇십번을 다짐해도 이 애 앞에만 딱 서면 마인드 컨트롤은 개뿔 쉬프트 딜릭트 되기 일수 였습니다

사건은 어제 밤에 일어났습니다
그날 따라 전날 숙취가 깨지 않아
먼저 들어간다고 좀비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가서 씻고 나와서 핸드폰을 충전시키려고 하는데
충전기를 가게에 두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이 아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인질은 무사하니 맥주를 마시자고 하더라구요
귀찮다 싫다 하고 그냥 내일 찾으러 가려는데
자기 너무 심심하고 힘들다고
오빠가 와주면 일 안해도 되니까 자기랑 수다떨다가 가주면
맥주 쏜다고 하는겁니다
월요일 아침 제 오픈 예정 가게 인테리어 철거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되서 안된다고 말하다가도
비맞은 강아지처럼 눈하고
맨날 입술삐쭉 내밀고 토라진 표정을 생각하니
헤실헤실 웃으며 어느새 시동을 걸더라구요

미친놈아 진짜 안되 정신 나갔니?
라고 속으로 제욕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랑에 이미 fall in
진짜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임자있는 사람을 좋아하는거


셋이 가게를 마감하고 녀석이 사온 안주들로
가게 맥주를 축내고 있다가
두시반? 쯤 친구놈이 먼저간다며 피곤하다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자리를 피해준거라 합니다

우리도 세시까지만 마시고 가자 대리불러 오빠가 태아줄게 하고 세시에 알람도 맞춰두고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맥주를 마시다가 알람이 울리길래
이제 그만 가자고 상을 정리 하자는데 갑자기 좀만 더먹고 가면 안되겠냐네요
나도 내일 8시까지 거기 가봐야 하고
너 내일 학교 실습이라매 라고 해봤자
그아이가 까자면 까는 거죠 뭐
한시반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네시가 되가니까 맥주 빈병이 12개가 쌓였습니다

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평소 보다 더 어른의 대화들 친구가 툭 던져놓은 몇가지 어른드립들
쪼그만게 발랑까져서 오빠들 어른 얘기 하시는데
니가 뭘 아냐 했더니
지도 알거 다 아는 성인이라고
지가 오히려 신나서 떠들어 대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근데 그날 따라 질문이 많더라구요
오빠는 연애 할때 어떤 스타일이냐
오빠는 스킨십도 달달하게 할거 같다
오빠는 원래 말투가 그렇게 다정하냐고
진짜 오빠 친구들 말처럼 오빠가 말 이쁘게 하냐고

그래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나라고 어필을 했지요 응 오빠가 그냥 새벽 두시의 달달한 남자다
근데 착하긴 개뿔 남친있는 여자한테 어필이나 하고
최악이었습니다 어제의 저는

그러더니 오빤 제가 왜 좋아요? 라고 다짜 고짜 어퍼컷이 훅 들어 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너 이쁘잖아 착하고
솔직히 너 내 이상형에 가깝다
근데 외모적인걸 떠나서라도 너처럼 말도
요목조목 잘하고 어른들한테 싹싹하고
하는짓도 얼굴만큼 이쁜데 내가 널 어떻게 안좋아 하겠니?
라고 말해줬더니
저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요 저도 오빠 좋아질것 같아요
야ㅓ랴으냐아으ㅡ이오가ㅡ나너ㅜ너냐러ㅓ

친구가 제가 출근 안한날 이 친구에게 얘기했다는 군요
xx가 너 좋아하는거 같은데?
라고요. 오랜 친구라 제 이상형도 물론 알고
제가 이아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느껴졌나봅니다
근데 왠 개 오지랖을...
근데 그아이의 대답이 이랬답니다
저도 사실 그래요
라고.... 아니 남자친구는 ?
대놓고 양다리 걸치겠다는 건가
이게 말로만 듣던 어장관린가.....?
진짜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구요
와 이게 진짜 무슨경운지
뭐 저야 땡큐긴
한데 쟤는 .... 나이많고 왜 ? 날?
5시 정도 까지 되게 달콤 했던거 같았어요
이아이도 저를 자꾸 추켜 새워주고
장점만 늘어놔주소 저도 뭐... 시계를 보니 다섯시라서

그만 가자 집에 데려다 줄게 하니까
이 여간잔망스러운것이
오빠? 왜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학교갈때까지 같이 있자는거 잖아요 연애를 하도 안하더니 연애세포가 다죽었네 다죽었어ㅉㅉ
이말에 남은 이성의 끈과 양심을 진짜 바닥에 내팽개치고 키스를 해버렸습뉘다...
어느 순간 서로 뜨거워져서 근처 모텔로 향했고..

이제 막 서로 절정에 다다르려는데 갑자기 알람과 전화가 계속 울리더라구요
분위기가 좀 사그라 들어서 저는 전화받아 라고 했고
시계를 보니 풔킹 7시 반 얘도 학교를 가야하고
학교에 같이 가기로한 언니랑 만나기로 했다네요
근데 또 이 쪼끄만게 침대에 누워서는 우리아직안끝났잖아요 드립에 가라앉은 욕구가 다시 치솟아 오를것 같았지만
그래도 제가 좀 더 어른이니까
나도 여덟시에ㅡ철거업자 만나야 하고
너도 언니랑 지금 약속하지 않았냐
너 학교 꽤 먼거린데 지금 가도 간당간당한데
얼른씻구 옷입자고 하니까
아쉽다고 투덜 거리며 결국 일어나 양치를 하더군요
양치를
하다가도 웃고 머리를 말려주다가도 웃고
내던져 버린 옷들을 줏어주다가도 웃고
여느 연인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버스카드집에 두고왔다고
학교까지 태워달라고 징징거리던 아이를
제 카드를 쥐어주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버스정류장에 달래서 내려주고
잠도 못자서 피곤했을텐데
학교 갈때까지 카톡하고 통화하고
아저씨들한테 작업지시를 하고
텅 빈 집에와서 혼자 누워있는데
졸려 죽겠다고 투정부리는게 어찌나 귀여운지
그러다 다시 문득 정신이 들더라구요
아 진짜 내가 뭐하는건가 이불 발로 차고 막
그렇게 세시간 쪽잠자고 다시 점심장사 마무리하려고 가게를 갔습니다
실실쪼개는 친구놈 뒤통수를 메다꽂고
철거 현장 보고 인테리어업자랑 얘기하고
이일저일 보다가 다시 가게에 와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머니에 손이 훅들어오길래 깜짝 놀라서 보니까 카드를 넣어 놨더라구요
버스비 말곤 안썻다네요 뭐좀 사먹어도 되는데
바쁘고 정신 없은 와중에 또 이놈 보니 힐링되고 하아
오빠 또 보니까 좋죠?
피식 웃었습니다.

내일은 남자친구랑 놀러가기로 했었었는데

아니 근데 또 제가 웃긴게
놀러 간다고 해도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니는게
조금 열받드라구요
막 화가나거 막 그런건 아닌데 정말 사소할정도로 아주 조금만 질투가 나는데 다 감수해야지 라면서 저를 달래고 있는 제자신이 진짜 어찌나 한심하던지....
지금 이 관계가 차라리 계속 되었으면
둘중 하나만 고르라 그랬을때 절 안고르는 최악의
상황보다 차라리 양다리를 당하는?
진짜 미친놈이 따로 없습니다
아니 8살 차이나는 아이에게 양다리를 당해도 좋다니요

제가 아직 이아이를 더 좋아하기 전에
제 맘 접어야 할까요?
아니면 질투와 욕설과 헤어지자는 말을 밥먹듯이 한다는
그 남친녀석과 헤어지게 하고 데려오는게 나을까요
이 아이 말을 빌리면 성격이 완전 정반대라고 하더라구요
그 남친색과 저와는요
아 물론 외모는 제가 더 훌륭하다라고 해줘서 질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남친이 이 아이를 저 보다 더 사랑하면 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아서
지금 제가 마음읗 접는게 옳은일 이겠죠?
잠도 세네시간 밖에 못잤는데도
머리가 너무 아파 잠이오짛 않네요

근데 정말 이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 제 모습이
보여서 고민이
많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