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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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단골 세탁소가 있었다. 그 세탁소는 말 수가 정말 많은 아주머니와 항상 말없이 다림질만 조용히 하는 아저씨 부부가 운영하였다.아주머니는 항상 말씀이 많으셨고 아저씨는 이따금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세탁소에 들른 날이면 왠지 모르게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하루에 있었던 일과를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당신에게 설명하고 있으면당신은 그 따뜻하고 도톰한 큰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짓곤 했다.
그 미소가 보기 좋아 나는 그렇게나 이야기를 많이 했나 보다.
아직,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그 곳의 드라이클리닝 냄새가 코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은데.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난 벌써 세탁소의 이름마저 잊어버렸다.
이제는 당신 혼자 매일 지나칠 그 세탁소 앞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단골 세탁소가 있었다.한번도 혼자 들러본 적이 없는항상 당신과 함께 가던 단골 세탁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