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그만두고 죽고싶어요. 쉬고싶어요.

화요일2017.04.05
조회259

인터넷에 이렇게 긴 글을 적어보는 건 처음이네요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딘가에는 한번쯤 체면 다 내려놓고 하소연해보고싶었어요그래서 가벼워지고 싶었습니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라고, 생각을 달리하여 살아보라고들하죠.떠난 후 남겨질 가족과 친구를 생각해보라는 말도 많이들 하죠.
왜 안그래봤겠어요. 남겨질 사람들 가엾고 마음아파서 속상해서 미안해서그래서 몇번이고 떠나려다 관두고 무조건 이 악물고 버텼죠.그런데 그런 마음만으로 삶을 지탱해나가기가 이제는 너무나 힘이듭니다.


우울증이 있어요. 약도 꽤 먹었죠. 상담치료도 받고있고,마음 진정시키기위해서 심리, 우울증 관련된 책들도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그런데 그 무엇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못하네요.
요즘 식사를 할 때 뭘 씹어도 고무맛이 나요.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겠고요.남들도 다들 살기 힘들텐데, 힘들다 들어달라 하는 것도 더이상 민폐인거같아요.


어릴때부터 참 자존감이 낮았어요. 남 눈치도 엄청나게 보고제 감정 제 생각의 중심에는 제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누가 화를 내고 속상해하면 제 잘못인것 같아요.몸도 마음도 늘 눈에 띄게 약한 편이었습니다.



남들은 제 외모와 공부 잘하는 것 등을 좋게 평가해주었습니다.그렇지만 자존감이 낮으니 한번도 진심으로 와닿은 적이 없었어요.
제 고민과 하소연은 늘 신세한탄이 되었고 재수없는 자랑질로 치부되었습니다.어릴때부터 늘 주변에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깎아내리고 괴롭히고 제가 무너지는걸 보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그런 사람들 모두가 전 너무 부담스럽고 두려웠습니다.늘 사람이 그립고 사람이 좋지만 그래도 무섭고 힘들었어요. 사람을 대하는 건.



낮은 자존감을 가졌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뭐든 의존성이 높은 편인데 되려'공주병'이라는 소리를 듣곤했습니다. 맹세코 단한번도 스스로 잘났다고 여긴적이 없는데도.오히려, 제가 해내지 못하는 여러가지것들을 곧잘 해내는 남들 모두를 매우 존경스러워했음에도. 

그룹 속 인간관계도 잘 되지 않는 것같아요. 1:1 친구관계는 괜찮은 편인데,늘 그룹에는 잘 섞이지 못했습니다. 왕따도 뭣도 아닌 그냥 아웃사이더. 
연애사도 엉망이었어요.외면에 매력을 느꼈다며 다가오는 사람들은 흔했는데,
모두들 우울하고 서툴고 겁많고 두려워하는 저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기간차이도 있었고, 누가 떠나보냈느냐 떠났느냐는 그때그때 달랐지만분명 저는 제가 누군가와 건강하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참 고마운 사람들 때문에 그래도 버텼어요.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늘 들어주고, 바로세워주고, 격려해주는 소중한 친구들.넉넉치 않은 형편에 잘되거라 건강하거라 늘 최선의 것을 해주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물론 그것때문에 하고싶은일은 티도못내고 싫은소리 못해 화목한 가정 속 착한딸 코스프레하며 의미없이 가방끈만 늘리고 있는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은 참 잔혹한거같아요. 그리고 그 속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들 대단해요.저마다 살아갈 방법들을 현명하게 잘 찾아가는 것같아요.저만 이렇게 주변사람들을 고생시키고 희생시키며, 그러면서도 이렇게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버러지 처럼 징징대는것같아요.늘 강한마음 먹어보자 해도 무너지는 제자신이 한심하고 미워요.



제 인생이 셋방살이 같아요.맞지 않는 진로, 이루지 못한 꿈, 지병, 수많은 약병, 유산된 오빠대신 얻은 삶.잘울고 겁많은 소심한 내마음, 자존감 낮고 의존적인 나.죽어서 뭔갈 바꾸고싶다는 마음은 없어요.그냥, 제 여정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남들에게 해가 되는 것이고,저는 노력해보아도 길을 찾지못하는 몸도 마음도 나약한 실패자이고,쉬고싶어요. 이젠 쉬고싶어요. 너무 지쳤어요. 지쳤다고 말하는것도 지쳐요. 
모르겠어요 아직은 사실도. 죽고싶은건지 내심은 살아가보고는 싶은건지. 
짐을 몰래 조용히 반을 내다버리고,반나절을 폰으로 목매다는 매듭법을 인터넷 검색하는 하루를 보냈지만
제가 자살을 한다면 몇몇 주변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가버리면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것도 알기에그리고 죽어가는 순간 후회할지도 모른다는게 두렵기에오늘 하루도 의미없이 보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도와 결심이 구체적이 되어가는걸 보면서오늘 밤, 혹은 아니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정말로이런 용기없는 저라도 정신놓고 저질러버리고야 말것 같은 직감이 들어요.죽고싶다기보단, 죽는것밖엔 나에겐 답이 없는 것 같은 기분.
그래버리기전에,살아있는동안 한번쯤은 모르는 사람에게 미친척하고 이렇게 털어놓고 싶었어요남한테 해가되는 글일까 이렇게 두서없이 글써도 되나 신경쓰지않고 써보고싶었어요 인터넷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런 두서 없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