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남편 vs 육아하는 전업주부 아내

남편땜에더힘들어요2017.04.11
조회33,896

#.0

전 전업주부이자 육아하고 있는 아내이고.

주말까지 취미생활과 술을 마시고 평일엔 돈 벌어오고 술마시고 있는 남편을 두고 있습니다.

 

(음슴체로 가겠음.)

 

 

#00.지지난 토요일.

 

토요일 오전 남편은 새벽운동을 다녀오고 남편 회사동료 돌잔치가 있어 갔다옴.

간만에 집에 있는 남편이 반가웠고 남편도 저녁에 뭐먹을까 하며 계속 집에 있을 의향을 내비침.

저녁시간. 남편친구에게 술마시자는 전화가 왔고 나갔다 온다함.

집에서 같이 저녁먹자고 하지않았냐고 나 할 일도 많으니 애기도 좀 봐달라고

나가지말라 했다가 큰싸움.

결국 나가진 않았고 정말 애기만 보고 있었고

온갖 집안일 혼자 다 해가며 앉아 쉴 틈이 없었음.

 

 

 

#01.지지난 일요일.

 

아침 9시쯤 운동을 나간 것 같은 남편은 밤 9시반 만취되서 들어옴.

서로 말도 안함.

 

 

 

#02.월~금.

 

서로 말도 안하다가 아기때문에 조금씩 풀리기 시작은 함.

그래도 서로 차갑다가 금요일이 되서야 정상적인 카톡을 시작함.

 

금욜에 대화한 내용은.

일욜에 우리 할머니 생신이니 아기도 보여줄겸 다녀오자 였음.

남편은 우리엄마 태우고 같이 가자니까 가지말잔 쪽으로 얘기함.

(참고로 남편은 음주면허취소로 무면허 상태

명절에도 제가 운전했어요

가는길에 졸음쉼터 차 세워놓고 똥기저귀 갈고 수유해가며.

시댁가서도 애보고 설거지하고..) 

 

남편은 평일내내 일찍 들어온 적이 없었음

술 안먹고 들어온날은 하루. 저녁 9시쯤 귀가.

그 외엔 회사일인지 개인일인지 다 술마시고 늦게 귀가.

 

 

 

#03.토요일.

 

벚꽃놀이 다녀옴.

우리 가족끼리만의 오랜만인 시간에 들떠서 무리해서 나감.

나가기 전. 시누한테 전화해서 저녁에 같이 밥먹자 함.

난 외식이 하고 싶었지만 시누집으로 간다고 결정함.

(시누랑 사이 좋음. 언니랑 동생처럼~ 그래서 가는게 싫지 않았음)

토요일에 시누집도 가니 일욜에 할머니 생신 모임에도 가자고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함.

 

 

#04.일요일.

 

전날 안좋은 공기에 나갔다와서인지 새벽내내 몸이 안좋아서 뜬눈으로 지새다

병원에 다녀옴.

완모중이라 제일 약한 약만 처방받아오고 링겔도 못맞고 옴.

몸살에 열도 나고해서 어디 안나가고 집에서 애기 봐줌.

집안일도 해줬는데 열 좀 떨어지자마자 또 같이 집안일함.

열만 떨어진거지 몸살이 같이 와서 너무너무 피곤했음.

(사실 평일부터 부정출혈이 있었음. 몸이 피곤하긴 한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몸살이 와버린거임.)

 

 

#05.월요일.(문제의 오늘)

 

애기가 옮았는지 콧물 주르륵에 가래가 끓음.

나도 몸이 계속 아픔.

일어나서 준비하고 애기 병원 갔다가

이유식 다 떨어져서 이유식 재료 사러 마트 들리고 집에와서

이유식 만들고 먹이고 그러다보니 저녁이 됨.

(몸 힘들어서 이유식 사먹일랬더니 그 전날 하는말이.

내일되서도 몸 안좋으면 그때 사라고 함.

사는거 싫다는말을 돌려서 한듯.) 

 

아기빨래 세탁기로 돌려놓고 밥먹고 있는데

남편 저녁 9시쯤 도착. 회사사람들과 술마시고 옴.

들어오자마자 애기랑 놀아줌.

 

종일 힘들었던 나는 그제서야 다른방가서 몸 좀 쉬고 핸드폰도 좀 보고

밀렸던 톡을 좀 하고 있었음.

 

그랬더니 빨리 씻고 애 재우라고 옆으로 옴.

샤워도 못하고 세면세족만 금방하고 나옴.

 

아기 빨래 널려면 널어놨던 빨래를 개야해서 씻고 나오자마자 빨래 개고 있었음.

빨래 개고 정리하고 아기빨래 가져와서 널고 있었음.

 

5분도 안걸리는 일이라 후다닥 하고 있는데 자기가 할테니 칭얼대는 아기 빨리 재우라 함.

달래지도 않고 가만 누워있으니 애는 칭얼댈수밖에 없었음.

그래서 금방 하니까 조금만 더 애기 보라고 함.

 

나한테 자기가 한다고 3번 얘기했다함. 그 사이에 난 빨래 다 널고 방으로 들어감.

짜증이 나 있었음.

 

애기부터 재우라는데 왜 안재웠냐고.

잠깐만 달래주고 있으면 되는거고 빨래 안널게 하려는 배려였다고 함.

 

자기가 빨래 널어도되는데 왜 했냐고 하길래

그럼 바닥청소도 해야하니 __질 좀 해달라했더니

아까 자기가 빨래 널었으면 바로 __질도 하면 되는데

지금은 늦어서 안된다고 함.(빨래 너는건 5분도 안걸리는 일이였는데)

이걸로 또 말다툼을 함.

 

그러다 애부터 재우자 싶어 누우면서 가습기 물 좀 갈아달라고 했더니

한숨을 푹 쉼.(빨래 너는거 도와준달땐 언제고 가습기 물도 갈아주기 싫은것처럼.)

결국 가습기 물 제가 갈고 우선 애부터 재움.

 

생각하면 할수록 몸도 안좋은데 열이 팍 돋음...

옆방 가서 잠든 남편 깨우고.

 

나 : 육아랑 가사 혼자서 같이 하기 힘들어. 그래서 어제 몸도 아팠던거 같아

남편 : 그럼 그만둬

나 : 그게 무슨말이야?

남편 : 육아랑 가사 힘들다는 얘기 할꺼면 그만해.힘들다고 하니까 내가 해결해줄려는거야

나 : 해결해달라는게 아니라 감정공유를 해달라는거야

남편 : 나는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안할꺼니까 그냥 그만둬. 그러고 나가.

("나가"라는 말은 좀 지나서 얘기하다 다시 얘기 나왔는데 자긴 그런말 한적 없다며 자꾸 잡아뗌...)

나 : 그게 무슨 소리야?

남편 : 니가 안나가면 내가 애기랑 같이 나간다.

나 : 그게 무슨소리냐고 확실하게 얘기해. 이혼하자는거야 뭐야?

남편 : 이혼은 아니지만 같이 안살꺼야.

나 : 그럼 별거 하자는 소리야?

남편 : 그것도 아니야.

나 : 이해가 안돼

남편 : 이해안될게 뭐가 있어??

 

 (중략)

 

남편 : 내가 알아서 육아 가사 할테니까 2주를 시간을 줘

나 : 2주 시간 주면 뭐가 달라져?

남편 : 니가 하고 싶은거를 해.

 

 (어린이집을 보내든 사람을 쓰든 힘든거 안하게 해준다함.

그래서 그걸 왜 혼자 결정하냐고 나도 엄마라고 같이 의논해야 하는거라니까

힘든거 하지말라고 너는 그냥 "엄마"만 하라고 함.)

 

내가 힘든거 하기싫어서 힘들다고 하는거 아니라니까

그럴꺼면 얘기자체를 하지말라함.

 

나는 회사에서 힘들었던 얘기 들어주고 감정공유를 해주는데

왜 너는 안해주냐고 하니까. 자긴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라고 함.

그리고 내가 해줬던 자기 힘든일에 대한 감정공유는 내 방식이고 자기방식이 아니였다고.

자긴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랬다고 함.

그래놓고 또 중간엔 회사 힘든일 얘기하면서 풀리기도 했다길래.

그래 나도 그런걸 원하는 거라니까

난 니가 힘들어하면 그만두라고 할꺼라며

자꾸 말을 이랬다저랬다 함.

 

서로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는거 같아서

 

나 : 자기랑 안맞는거 같다

남편 : 안맞으면 때려쳐

나 : 뭐가 안맞고 뭐를 때려쳐?

남편 : 나랑 안맞으니까 육아. 가사를 때려쳐

나 : 그게 무슨소리야

남편 : 내 성격이랑 안맞으니 육아. 가사를 때려쳐

나 : A랑 안맞는데 왜 B를 때려쳐? 무슨 대화방식이 이래

남편 : 내 대화방식이야

 

 

결론은 오늘도 이러다 싸운채로 대화가 끝남.

속이 부글부글해서 잠이 안옴.

 

항상 다음에 얘기하자 해놓고 다음에 얘기한적이 한번도 없음

참고로 연애 결혼 합쳐서 11년째임.

알면서도 결혼했음

왜 그랬을까 요즘들어 너무 후회가 됨.

육아로 지친 심신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건가 싶어 더이상 깊게 생각은 안하고 있음.

 

 

#.

육아 가사로 안힘든 사람은 없겠지만

힘들다고 해서 그만둘려고 얘기하는 사람은 또 어디있겠나요

그냥 말한마디 힘내라는 한마디 듣고 싶어서 한 얘긴데

비수가 꽂혀 돌아왔네요

내일도 모레도 육아와 밀려가는 집안일 해야하는데

부글부글해서 잠도 안오고 스트레스만 점점 쌓여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제 성질을 죽여야만 하는건지.

그럼 쌓이는 이 독들은 어찌해야하는지...

 

늘 제가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너만 힘든거 아니야 나도 힘들어"였어요

"힘내"는 손에 꼽을 정도.

 

심지어.

너 혼자 애키우냐 혼자 육아하냐

혼자서 애키우는 사람도 많아 라는 소리도 들었구요

임신때도 너 혼자 임신했냐 소리도 들었어요

저 임신때 전치태반 자궁경부길이 자궁경부 벌어짐 조산기 하혈 등등으로

임신내내 누워지냈거든요..

 

출산할때는 자분 꿈꾸던 신랑은

유도로 15시간 허리진통하다가 내진 하던 중 빨간 피가 터져서

자분을 못하고 수술결정이 되자

좀만 더 해보지... 라는 얘기 했었구요.

 

자꾸 이런게 쌓이니

조금만 서운한 일이 있어도 감정이 주체가 안돼요

그러니 서로 더 쌓이는거 같아요

그래놓고 항상 저보고만 뭐라고 해요

다 저 때문이래요

싸우는거도 저 때문.(이번 일도 자기가 빨래 넌다 했는데 그 말 안들어서 자기가 짜증났다고.)

대화가 길어지는거도 저 때문.

심지어는 애기가 어디가서 머리 쿵 하고 울고 있으면

"너가 그랬잖아 너가 그런거야 누가 거기가서 박으래?" 이러고 있어요

애기가 뭘 아나요...

 

 

부부상담소 가서 상담이라도 받고 싶은데

얘기했더니 너 혼자 가래요

그런데 자기가 왜 가냐며..

저 혼자라도 가도 되나요?

정말 진지하게 가보고 싶은 생각있어요

 

아기는 아직 돌도 안됐는데 벌써 이렇게 쌓여만 가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이 들어요

 

힘든 내색 안했으면 좋겠다하고

그만둘꺼 아니면 힘들단 얘기 하지 말라고 하고.

대화를 하면 좋게 얘기안하고 꼭 싸우잔 식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요..

 

물론 저에게도 문제가 있겠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육아 가사도 힘들지만

애기 웃는거 한방이면 다 날아가요

제가 진짜 힘든건

남편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