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글재주도 없고 넋두리로 쓴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말씀 남겨주셔서 놀랬어요.
추가글 덧붙이자면 여자친구와 저는 이공계열 쪽에서 일하구요, 여자친구 주업무가 영어 써야하는 일이라 영어를 못하지 않습니다. 제 2의 외국어도 5년넘게 배워 유창하구요.
제가 밑에 노르웨이 언급했다고 노르웨이 간다고 생각하시는분들.. 노르웨이 아니구요, 미국 더더욱 아니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직업이 여자친구가 원하는 나라의 부족직업 순위권에 들어있고 요구하는 경력도 만족합니다. 여자친구가 자립심이 강해 저를 기회삼아 갈 생각은 아니고, 당장 가자고 조르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이민간다고 확신만 준다면 여자친구는 지금 하는 직종에서 이민 기회가 더 열려있는 직종으로 옮길 생각이구요, (여자친구도 지금 하는업무로 가능하긴해요) 가게 된다면 5년 뒤쯤으로 계획잡고 신혼집이나 가구 등을 이민 간다는 가정하에 결정해야 합니다.
댓글말대로 이민이 옆동네 가는 것 처럼 쉬웠으면 고민 안합니다. 못이기는척 갔다가 아니다싶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깐요. 생각보다 힘든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자친구의 입장은,
8시출근 5시퇴근, 주5일제, 상식적인 임금, 자율적인 연차. 본인이 원하는건 이게 다인데, 이게 욕심이 과한거냐며 오히려 기본 중 기본을 요구하는게 왜 그게 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치냐네요.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야근에 열정페이 받으며 일해도 불평불만없이 살아야 하는거냐면서요. 옛말에 여자는 3일에 한번 패야한다는 말이 생길만큼 맞고사는 여자들이 많았기로소니 그게 여자라서 당연한거냐, 지금은 인식이 그만큼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여자들이 사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낼 수 있듯이 이 기본 근무조건도 우리나라 사람들 다같이 일어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사회구조에 익숙해져있어서 부당대우에 대한 태도가 너무 소극적이다, 향후 10~20년안에 바뀔 것 같지않아서, 절이 싫은 중이 떠나야 할 것 같답니다. (지금도 징글징글한데 여기다 한국에서 아이낳아 기르는건 생각도 하기싫다네요. 저도 여기엔 100%동감 합니다.)
저도 한국 사회구조에 불만은 많지만 딱히 이런 생각은 가져본적은 없습니다. 그냥 하라니 해야지, 해야하니 해야지, '어쩔수없지 뭐'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습니다.
여자친구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너무 당연하게 한국에서 살고 먹고 늙어간다고 생각했던 무의식 중의 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회가 된다면 저도 갈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부당한 대우만 참고 산다면 (여자친구가 언급한 몇가지) 지금의 삶도 나름 평탄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는 감당하면서까지 떠나기엔 겁부터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P.S 제 글 보시고 글 써주신 홍콩 이민자분, 조언 및 정보 감사합니다. 여러번 정독하고 정독했습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3년째 연애하고 있는 31살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가 이민을 가고 싶어합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만나고 며칠 안되었을때 이민을 꿈꾸고있다고 고백아닌 고백을 해왔구요. 전혀 이민생각이 없던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여친이 이민을 가고싶어하는 이유를 들었는데 그 말에 혹해 그래.. 기회되면 가는게 좋겠다 맞장구 쳐줬습니다.
여친이 이민을 생각하는 큰 이유는,
1. 한국에서 일하면 가족과의 당연한 저녁식사가 어렵다.
여친도 저도 야근이 많은 회사에 다니구요.. 주로 저나 여친이나 마치고 집도착하면 8시~10시 사이입니다. 참, 여친은 주6일제로 한달에 2~3번은 토요일 출근, 아침 8시~저녁 5시까지 일하네요. 이직을 해도 동종업계로 간다면.. 주말출근은 모르겠지만... 야근은 달고사는거구요. 언젠가 한번은 페북에 노르웨이? 아이들은 가족과 평일 주5일이상 저녁식사를 한다는 걸 보고 저를 태그하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도 인식이 이렇게 바껴야한다는 둥 말합니다.
2. 물가대비 연봉이 너무 적다.
어디서 보고 왔는지 한국이 OECD 국가 중 물가가 비싼나라 3위인가 하더라고 말하면서 물가는 세계 3위인데 최저시급은 6500원이라고 시무룩해합니다.
3. 연차쓰기 눈치보인다.
네.. 그렇습니다. 연차 줄줄이 써도 눈치 안보이는 그런 회사는 없습니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눈치보느라 연차못쓰는데 그게 불만입니다. 내 연차 내가 쓰는데 왜 눈치보면 써야하나 식입니다. 간혹 연차를 쓰긴하나 금토일, 토일월 이렇게 연속 쉴수있는 배짱은 없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 씁니다.
4. 결혼하면 여행은 힘들다.
여자친구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결혼하면 이제 여행다운 여행은 못갈거라고 시무룩해합니다. 명절엔 시댁친정에 반납해야되고 여름휴가엔 더워서 못가고 (제가 더위를 엄청많이탐) 추우면 추워서 못가고 5월이나 6월 황금연휴 때는 성수기랍시고 비행기표나 숙박요금이 2배가까이 뛰고.. 너무 억울하답니다. 우리나라 최저시급 6500원받으며 일해서 황금연휴 때 그 아낀 돈을 단 며칠의 바가지요금에 쏟아부어야 한다는게요. (바가지요금이라도 가긴 감) 연차를 자율적으로, 하루를 쓰든 몰아서 쓰든 눈치안보고 쓰게끔 사회를 만들었으면 성수기라는 개념이 퇴색되서 바가지 요금이 사라질거라면서요.
네.. 이게 다가 아니지만 큰 것들만 적어봤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정부에 대한 불신 등 덧붙여졌네요. 여친 마음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갈 의향은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엔 맞장구 춰주고 결혼하고 이민 갈수있는 여건이 되나 같이 알아봐주고 했지만, 저는 여전히 안정적인게 좋습니다. 기회가 되서, 좋은 자리가 나서 가는 건 좋겠지만, 무작정 낯선 땅에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새 인재수출률이 높아서 한국도 위기라고 하고, 2~30대 대상 설문조사에 기회가 된다면 이민갈 의향이 있다가 70프로가 넘었답니다. 티비연예인 나오는 족족 교포나 유년시절 이민갔다가 돌아온 사람도 부쩍 늘었네요. 참 싱숭생숭합니다. 이 상황에서 여친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추가) 이민가자는 여친, 가기싫은나
추가)
글재주도 없고 넋두리로 쓴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말씀 남겨주셔서 놀랬어요.
추가글 덧붙이자면 여자친구와 저는 이공계열 쪽에서 일하구요, 여자친구 주업무가 영어 써야하는 일이라 영어를 못하지 않습니다. 제 2의 외국어도 5년넘게 배워 유창하구요.
제가 밑에 노르웨이 언급했다고 노르웨이 간다고 생각하시는분들.. 노르웨이 아니구요, 미국 더더욱 아니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직업이 여자친구가 원하는 나라의 부족직업 순위권에 들어있고 요구하는 경력도 만족합니다. 여자친구가 자립심이 강해 저를 기회삼아 갈 생각은 아니고, 당장 가자고 조르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이민간다고 확신만 준다면 여자친구는 지금 하는 직종에서 이민 기회가 더 열려있는 직종으로 옮길 생각이구요, (여자친구도 지금 하는업무로 가능하긴해요) 가게 된다면 5년 뒤쯤으로 계획잡고 신혼집이나 가구 등을 이민 간다는 가정하에 결정해야 합니다.
댓글말대로 이민이 옆동네 가는 것 처럼 쉬웠으면 고민 안합니다. 못이기는척 갔다가 아니다싶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깐요. 생각보다 힘든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자친구의 입장은,
8시출근 5시퇴근, 주5일제, 상식적인 임금, 자율적인 연차. 본인이 원하는건 이게 다인데, 이게 욕심이 과한거냐며 오히려 기본 중 기본을 요구하는게 왜 그게 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치냐네요.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야근에 열정페이 받으며 일해도 불평불만없이 살아야 하는거냐면서요. 옛말에 여자는 3일에 한번 패야한다는 말이 생길만큼 맞고사는 여자들이 많았기로소니 그게 여자라서 당연한거냐, 지금은 인식이 그만큼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여자들이 사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낼 수 있듯이 이 기본 근무조건도 우리나라 사람들 다같이 일어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사회구조에 익숙해져있어서 부당대우에 대한 태도가 너무 소극적이다, 향후 10~20년안에 바뀔 것 같지않아서, 절이 싫은 중이 떠나야 할 것 같답니다. (지금도 징글징글한데 여기다 한국에서 아이낳아 기르는건 생각도 하기싫다네요. 저도 여기엔 100%동감 합니다.)
저도 한국 사회구조에 불만은 많지만 딱히 이런 생각은 가져본적은 없습니다. 그냥 하라니 해야지, 해야하니 해야지, '어쩔수없지 뭐'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습니다.
여자친구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너무 당연하게 한국에서 살고 먹고 늙어간다고 생각했던 무의식 중의 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회가 된다면 저도 갈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부당한 대우만 참고 산다면 (여자친구가 언급한 몇가지) 지금의 삶도 나름 평탄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는 감당하면서까지 떠나기엔 겁부터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P.S 제 글 보시고 글 써주신 홍콩 이민자분, 조언 및 정보 감사합니다. 여러번 정독하고 정독했습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3년째 연애하고 있는 31살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가 이민을 가고 싶어합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만나고 며칠 안되었을때 이민을 꿈꾸고있다고 고백아닌 고백을 해왔구요. 전혀 이민생각이 없던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여친이 이민을 가고싶어하는 이유를 들었는데 그 말에 혹해 그래.. 기회되면 가는게 좋겠다 맞장구 쳐줬습니다.
여친이 이민을 생각하는 큰 이유는,
1. 한국에서 일하면 가족과의 당연한 저녁식사가 어렵다.
여친도 저도 야근이 많은 회사에 다니구요.. 주로 저나 여친이나 마치고 집도착하면 8시~10시 사이입니다. 참, 여친은 주6일제로 한달에 2~3번은 토요일 출근, 아침 8시~저녁 5시까지 일하네요. 이직을 해도 동종업계로 간다면.. 주말출근은 모르겠지만... 야근은 달고사는거구요. 언젠가 한번은 페북에 노르웨이? 아이들은 가족과 평일 주5일이상 저녁식사를 한다는 걸 보고 저를 태그하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도 인식이 이렇게 바껴야한다는 둥 말합니다.
2. 물가대비 연봉이 너무 적다.
어디서 보고 왔는지 한국이 OECD 국가 중 물가가 비싼나라 3위인가 하더라고 말하면서 물가는 세계 3위인데 최저시급은 6500원이라고 시무룩해합니다.
3. 연차쓰기 눈치보인다.
네.. 그렇습니다. 연차 줄줄이 써도 눈치 안보이는 그런 회사는 없습니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눈치보느라 연차못쓰는데 그게 불만입니다. 내 연차 내가 쓰는데 왜 눈치보면 써야하나 식입니다. 간혹 연차를 쓰긴하나 금토일, 토일월 이렇게 연속 쉴수있는 배짱은 없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 씁니다.
4. 결혼하면 여행은 힘들다.
여자친구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결혼하면 이제 여행다운 여행은 못갈거라고 시무룩해합니다. 명절엔 시댁친정에 반납해야되고 여름휴가엔 더워서 못가고 (제가 더위를 엄청많이탐) 추우면 추워서 못가고 5월이나 6월 황금연휴 때는 성수기랍시고 비행기표나 숙박요금이 2배가까이 뛰고.. 너무 억울하답니다. 우리나라 최저시급 6500원받으며 일해서 황금연휴 때 그 아낀 돈을 단 며칠의 바가지요금에 쏟아부어야 한다는게요. (바가지요금이라도 가긴 감) 연차를 자율적으로, 하루를 쓰든 몰아서 쓰든 눈치안보고 쓰게끔 사회를 만들었으면 성수기라는 개념이 퇴색되서 바가지 요금이 사라질거라면서요.
네.. 이게 다가 아니지만 큰 것들만 적어봤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정부에 대한 불신 등 덧붙여졌네요. 여친 마음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갈 의향은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엔 맞장구 춰주고 결혼하고 이민 갈수있는 여건이 되나 같이 알아봐주고 했지만, 저는 여전히 안정적인게 좋습니다. 기회가 되서, 좋은 자리가 나서 가는 건 좋겠지만, 무작정 낯선 땅에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새 인재수출률이 높아서 한국도 위기라고 하고, 2~30대 대상 설문조사에 기회가 된다면 이민갈 의향이 있다가 70프로가 넘었답니다. 티비연예인 나오는 족족 교포나 유년시절 이민갔다가 돌아온 사람도 부쩍 늘었네요. 참 싱숭생숭합니다. 이 상황에서 여친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곧 결혼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해결이 안나면.. 앞으로가 힘들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