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서 첫사랑을 만났어요.

익명부탁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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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제가 잘못한 거라는 점 알고 있습니다. 욕을 하셔도 좋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첫사랑 얘기 말고 제 이야기 있고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양해부탁드립니다.

 

첫사랑이었던 애를 부르기 편하게 아영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평범했던 사춘기를 지나고 고3 5월무렵 체대를 가기 위해 체대입시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때 처음 첫사랑을 만났고 아영이는 키도 작고 하는 행동도 앙증맞아 귀여워보였습니다.

이쁜 얼굴도 아니었고 제 스타일도 아니었기에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9월쯤 각 학원의 지점에서 나름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주말마다 서울지점에서

모았고 그때 처음으로 친해졌습니다. 이 때 얼마 전 결혼한 친구와 친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말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2시간 반정도 같이 다니며 얘기도 많이 했고 아영이가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아영이는 자주 몸이 아팠고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항상 몸을 혹사했고 2주에 한번씩은 응급실을 실려가곤 했다더군요.

항상 웃고 남자인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힘들어서 징징거릴 때도 꿋꿋이 하던 애가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 후로 같이 서울을 갈 때 가방을 들어주고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갈 때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어 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등을 밀어주곤 했습니다. 주말마다 챙겨주고 걱정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아영이 생각이 많이 났고 '내가 왜 이러는지 이쁜 애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이러지'라는 말만 머리 속을 맴돌다 결국 내가 아영이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했습니다. 그때 아영이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저는 조용히 아영이가 힘들 때 조금 무게를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영이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고 전 조금도 참지 못하고

그 다음 날 운동이 끝난 후 내가 너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그래서 챙겨주고 등 밀어주고 한거라고

너도 알지 않냐고. 사귀자고 말했고 아영이와 저 둘과 모두 친한 친구에게 부탁도 했습니다.

3일 뒤 사귀게 되었고 순수하던 시절 매 순간순간이 정말 행복했고 항상 웃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사귄 후에도 평소와 달라진 것 없이 같이 왔다갔다하고 운동이 끝나면 같이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조금 달라진 것은 손을 잡고 걸었다는 것뿐.

하지만 1주일 뒤 아영이는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너에게 미안하다고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화가 나고 무기력해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참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다릴 거라고 헤어지면 말해달라고 진짜 찌질하고 지저분한 말도 했었죠.

헤어진 후 2주간은 오랜 기간도 아니고 나이도 25살로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3이기에 운동을 가지 않는 날은 7시 반부터 10시까지 학교에 있어야 했고 운동을 가는 날은

7시 반부터 5시 반까지 학교, 7시부터 10시까지 운동을 해야했습니다. 사춘기 이후 처음 겪는

이별이라 그런지 2주간 정말 잠도 3~5시간 밖에 자지 못했고 밥도 한 숟가락씩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안그래도 마른 몸이었는데 8키로가 빠지더군요.

그래도 잠을 못 자고 밥을 못 먹고 공부와 운동을 같이 해야하는 것, 이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학원에서 안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돌아가는 제 눈동자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고 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자꾸 울 것 같아서 학원에서 집까지 가는 셔틀을 타지 않고 혼자

2~30분씩 걸어가면서 울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여도 겉으로

티내지 않고 참으면서 내 할 일을 할 정도는 되더군요.

아영이와의 첫번째 이별이 지나갔지만 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수능을 치르고 실기 시험도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1월 아직도 잊지 못해

저는 또다시 구구절절 불쌍한 소리를 하며 다시 사귀자고 했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3때

여자친구를 만나고 공부해야 할 나이에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지만(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대학이 마음에 안들기에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영이는 괜찮은 체대에 들어갔습니다.

체대의 특성상 술자리가 잦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재수하는 중에 또 고3때처럼 신경쓰고 걱정하다 1년을 날릴 순 없다는 생각에 아영이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너무너무 좋아하고

첫사랑이라는 것 때문인지 헤어지자는 말은 못하고 생각만 하다가

'나 재수하는데.... 공부 많이 해야 되는데...... 어.. 여자친구 있으면 공부하는데 거슬리지않을까?,

나는 계속 사귀고 싶은데 너가 결정했으면 좋겠다. 1주일 뒤에 말해줘'

라고 말을 한 후 단어 선택을 어떻게 선택했을까 후회도 하고 남자새X가 찌질하게 책임 피하려고

헤어지자는 말을 미뤘다는 생각에 스스로 비참해졌습니다. 그리고 5일 뒤 새벽 3시 술에 취한

아영이에게 전화가 왔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아영이가 술에 취하면 집에만

잘 찾아 들어가도 필름은 잘 끊긴다는 것을 기억하고 평소 물어보지 못한 것을 물어봤습니다.

'나는 재수하고 너는 멀리 기숙사에서 사는데 나 안보고 싶어? 나는 엄청 보고 싶은데'라고..

아영이는 '안 보고 싶은데~~ 꿈에 자꾸 나와서 안보고 싶은데~ 나 아파서 누워있다가 자면

매일 니 나와서 나 간호해줘'라고 아주 행복한 말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후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12시쯤 깨서 핸드폰을 보니 '니 말이 맞는 거 같아. 헤어지는게 맞아.'라는

문자가 와있었고 제 잘못이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아영이는 제 생일,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수능 1주일 전 안부 문자를 보내줬고 그 문자에서

항상 힘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두번째 이별이 끝났습니다.

 

또 다시 수능이 끝나고 집 가까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학교에 관심도 없었고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잘 나가지도 않았고 겨우겨우

한 학기를 마친 뒤 9월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사람과 별 다를 것 없는 군생활 중 일말상초

22살 7월 무렵 휴가를 나갔을 때 아영이가 살던 동네, 헤어진 후 기억하기 싫어서 한번도 가지

않았던 동네를 가는 다리 위에 있을 때 아영이에게 전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또 신기하게도

바로 기억이 나더군요. 전화를 하니 당황하며 받아주었고 '나 너네 마을쪽 가는 다리 지나고 있어.

너 시간되면 얼굴이나 잠깐 볼까?'라고 무심하게 말했고 아영이는 자기도 지금 집 가는 중이라며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아영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는 데 횡단보도

맞은 편에 거의 1년 반동안 못 본 아영이를 본 순간 심장이 덜컥하는 느낌이 들었고

신호가 바뀐 후 마냥 반가워서 빨리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반대편으로 뛰어갔습니다.

둘이 가까워진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아영이가 당황한 틈을 타 살짝 안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예전처럼 같이 손잡고 걷고 얘기하다가 밤 11시가 되어 집에 들여보내고 내일 모레 복귀라고

내일 영화나 하나 보자고 말했고 그 다음 날 영화를 보러 나온 아영이는 정말 이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을 잡고 손에 난 땀을 내 청바지에 닦고 별 것도 아닌 것이 기분이 참 좋았죠.

영화를 보고 같이 밥을 먹고 5시쯤 집에 데려다 줄때까지 사귀자고 말할 용기가 안나서, 또 똑같이

헤어지면 힘들까봐 겁이 나서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복귀해야 하는 날이기에

용기를 내 밤 10시에 집 앞에 찾아가 잠깐 걷자고 불렀습니다. 계속 손을 잡고 걷고 있었지만

또 헤어지는게 겁이나 한참을 또 걸었습니다. 결국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사귀자고 하니까

아영이가 웃더군요. 이 시간에 계속 손잡고 걷고 얘기하고 그랬는데 이제야 말하냐고, 너무

티났다고.

그 말을 듣고 군인이기 때문에 자주 못보는데 그거 감수하고도 만나 줄거냐고 물어봤고

아영이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기뻤지만 한편으로 두 번의 헤어짐이 힘들었기에 걱정이되었습니다.

다음 날 복귀를 하고 부대가 3교대인 특성때문에 몰래 근무 시간 중이나 밤이나 전화를 할 수

있어서 시간 상관없이 자주 통화를 했고 2달쯤 뒤 갑자기 5일간 아무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영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을 했고 항상 쾡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저를 보고 선임들이

걱정하곤 했습니다. 5일이 지난 후 아영이는 페이스북 채팅으로 내 친한 친구가 투병 중에

죽었다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너무 힘든데 너는 군대에 있다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5일 간의 걱정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내가 군대있는거 이미 알고 있었고 힘들거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했을 때 괜찮다고 해놓고 지금 그러냐고. 나한테 어쩌라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또 다시 예전처럼 이별하고 저는 또 다시 찌질할 말을 잘도 짖걸였습니다. 차라리 말을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영이와 헤어진 후 다른 때와는 다르게 1주일간 엄청 후련하더군요. 걱정 많이 했는데 이제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여자는 헤어진 후 바로 힘들고 남자는 시간이 지난 후 힘들다는 말이

저한테 해당될 줄은 몰랐고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마지막 이별이 끝났습니다.

 

어찌어찌 잊어보려고 다른 사람 소개도 받았고 3달 정도의 짧은 연애기간을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사람한테 미안하긴 합니다. 여튼 시간이 흘러서 전역을 하고 전역 후

10일 뒤에 복학을 했습니다. 복학을 하면서 빨리 여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괜찮은 여자아이를 여차저차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20살인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했고 23살인 제가 배울 것이 정말 많은 아이였습니다.

물론 이 아이를 만나면서도 관계에 어느 정도의 굴곡은 있었지만 25살이 된 지금까지도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저와 아주 잘 맞았고 또 아영이 이후로 처음 정말 좋아하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영이에 대한 생각은 아예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아영이랑 사귈 수 있게 처음에 도와주었던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아영이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못했고 그저 결혼한다니까

뭐 사고를 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 친구의 결혼식 날이 되었고

친한 친구들과 같이 축하해주고 결혼식이 마무리 될 무렵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 뒤에

섰고 그 때.. 3년만에 다시 아영이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심장이 쿵쾅대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사진 찍으러 나온 놈이 얼굴이 굳은 상태로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저도 모르게 아영이에게 다가가 잘지냈냐고 오랜만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말에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연락도 안하다가 페이스북 채팅으로 저를 차버린 기억이 났는지

음이 거의 이탈된 상태로 미안하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사실 군대에서 차였을 때 화가 많이나서

같은 병사들에게 아영이 욕도 많이 했고 그랬는데 3년만에 봤다고, 또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던 싫어하던 감정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서 다음에 되면 보자라고

말하고 뒤돌아섰습니다. 그때 아영이는 저를 불러 번호 달라고 폰 바꿀 때 지워진거 같다는

상투적인 말을 했고 또 전처럼 저는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더군요.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는데, 010-6XXX-XXXX 아니야??'라고.

일단 번호를 주고 친구들과 돌아갔고 신경이 너무 쓰이고 생각이 많아져서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운동을 한 시간정도 하고 머리가 좀 진정되었을 때 아영이에게 이사 안 갔냐고 안 갔으면 니네 집

근처 갈테니까 카페나 가서 오랜만에 얘기나 하자고 말했고 아영이의 알았다는 대답에

빠르게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다시 갈아입고 아영이네 집 근처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뭐하고 지냈냐, 무슨 일 하고 있냐, 내 학교생활, 요즘 건강상태는 괜찮은지 등을 물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가 고파서 시간을 보니 10시가 넘었더군요. 그래서 집에 가자고

데려다 준다고 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자꾸만 참을 수가 없어서 만났고 집에 데려다 줄 때는 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습니다.

'예전처럼 그냥 그때처럼 손이나 잡고 가자 오래 걷는 것도 아니니까' 이 말에 아영이는

'니 여친한테 말하면 헤어지자고 하겠다'고 하면서도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잠시 후 집 앞에 도착했고 살짝 안아주고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날도 카톡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밤에 전화도 하던 중 아영이 일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영이는 일이랑 회식 얘기하다보니까 술 마시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그 말에 저는 잠깐 고민 후 '금요일에 시간 괜찮으면 나랑 마실래?'라고 말했고 아영이는

'니 하는 거 봐서'라고 말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자려고 누워서 '니 하는거 봐서'가 무슨 뜻일지 또 다시 커져버린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계속 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가 정말정말 좋은데, 아영이를 만나니까

예전 감정이 되살아나는 건지 등등.

여기서 어이없으면서도 화가 나는 건 '아영이만 눈 감아주면 둘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영이가 나한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몰랐다면 좋았을텐데' 이런 쓰레기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이었다면 결혼식에서 본 아영이와 연락을 했어도 안되고 따로 만나서도 안되는 것인데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져서 연락도 제대로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는 잔다고

말하고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영이에게 너 여자친구 있는데 계속 연락하고 만나는 건 내 여자친구에게도

자신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고 가끔 안부나 묻자고 잘 지내라고 카톡이 왔더군요.

그 말에 어떻게 해야 지금 상황을 넘어갈 수 있을지 비겁한 생각만 잔뜩 머리 속에 들어차더군요.

아영이에게 내가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연락이나 하고 가끔 너 힘들 때 옆에 있고 싶은게

다라고 그랬지만 아영이는 저보다 현명하고 이성적이기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도 간만에 누가 챙겨주니까 맘편히 기댈 사람 있는거 같다는 생각에 너 여친있는거 알면서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이런 마음에 보고 그럴라했는데 나한테 못 할 짓인거 같아'라고

그 말에 속은 납득했지만 포기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둘다 좋다고 말을

했더니 너가 하는 저울질에 내가 끼어서 왔다갔다하면 자기가 너무 불쌍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어느정도 진행하다가 '너는 지금 너 여친이 더 좋은 것 뿐이고, 나도 순간

혹 했던거니까 정신차리자'라고 아영이가 말을 붙였습니다.

그 말에 저는 니 말이 다 맞는거 아는데 얼굴 한번만 보면 안되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짖거리고

아영이는 잘 지내라는 말을 했습니다. 거기에 저는 '니 근처에서 니 기분 풀어주고 싶었던거

뿐인데 역으로 기분만 불편하게 한거 같다, 미안하다, 생각을 정리하면 연락할게'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순간 훅 들어오는 감정에 휩쓸려서 그런다는게

스스로도 화가 나고 잘못된 생각과 결정을 하려고 하는 저를 단호하게 말해준 아영이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방금 있었던 일이다보니 계속 고민하면서 쓰고 있었는데 글로 쓰니까

생각 정리가 더 잘 되는 것 같네요.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질 생각이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해도

별 상관없었겠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못할 짓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3년만에 우연히 아영이를 보고 순간 떨리고 당황했던 마음은 그냥 한 순간의 감정인게

맞을테죠. 거의 600일간 사귀면서 한번도 다른 여자한테 눈 돌린 적이 없었고 관심자체도

없었는데 단지 남자의 첫사랑은 임팩트가 크니까 그래서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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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들의 욕도 달게 받고 남자분들도 아마 욕을 하시겠지만....

첫사랑이라는게 원래 이런건지 제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강한건지 다른 분도 저만큼은 아니어도

흔들리는지 궁금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