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 끝판왕 친정식구때문에 남편이 무시하네요

짜증2017.04.12
조회18,117
결혼한지 3년 좀 넘었고
결혼 이후로 친정식구와의 왕래는 적었습니다

명절에는 기본적으로 보고
2개월에 한 번쯤 저와 신랑이 친정에 가거나
엄마가 오빠와 저희 집으로 오는 등
주말에 한 두 끼 식사하는 정도로 만납니다

이 일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주말에 저희가 친정에 갔는데
엄마가 광고지를 갖고 있더라고요
주변에 새로운 음식점이 오픈됐다는 광고지였고
하루만 특가세일을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저희가 간 날이 바로 그 날이었어요

오빠가 그 광고지를 보고서는
저희 식구 오면 배달시키자고 그랬대요
그러면서 엄마가 오빠 곧 도착하니 오면 주문하자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러자고만 하고 말았어요
저는 그 광고지를 1초?도 안 되게 흘깃 보고 말았기에
자세히 보지 않았고요

얼마 후 오빠가 왔고
엄마랑 오빠랑 둘이 광고지를 보면서
뭘 주문할지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전화 걸고
주문 시작....

하.... 그 광고지를 내가 미리 봤어야 했는데......

엄마 핸드폰 음량이 커서
음식점 전화받으시는 분 목소리도 주변에 다 들렸고
그렇게 저랑 남편이 내용을 다 들었어요

배달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계속 배달해달라고 왜 안 되냐고 그러고 있고요
오빠도 옆에서 배달이 왜 안 된대
무슨 얘기야 이러고 있고요
둘이 계속 배달해달라고 말하고 있고
아저씨는 배달된다고 써놓은 적 없다고 그러고
엄마는 아니 그러면 왜 전단지에 배달 안 된다고 써놓지를 않냐면서
그걸 써놔야 이렇게 허튼 전화하고 그러지 않잖아요 라며 따지더군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는
엄마와 오빠가 전단지를 둘이 보며
왜 배달이 안 된다는 거야?!라며
짜증내더라고요

저는
뭐야?! 줘 봐
하며 그제서야 전단지를 제대로 봤어요

전단지 어디에도 배달이 된다는 얘기는 없었어요
Take
Out
이 테이크 아웃 글씨에 지그재그 번개표 동그라미 친 것만
서너 개 있었고요

..............................................

무슨 얘긴지 아시겠어요?
테이크 아웃을 못 읽어서
영어로 쓰인 그걸 둘 다 못 읽어서
엄마도 오빠도 둘 다 몰라서
그 난리를 핀 거에요!!!!!!!

어떻게 테이크 아웃 그걸 못 읽어서
그럴 수가 있나요?
둘 다?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저는 얼굴이 시뻘개지고
안절부절 못 하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게 이런 건가를 그때 알았고
식은땀이 났어요
남편 보기 너무 부끄럽고요
제 자신도 이런 사람들이 가족인 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남편이 똑똑하고 돈도 잘 벌고
시댁 식구들도 교양있고 배우신 분들이라
정말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맨날 드라마만 보고 책은 일평생 읽는 거를 못 봤고
그런 엄마.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 신문과 뉴스를 담 쌓고 사는 엄마
정말 창피해요

오빠도 공부 정말 하기 싫어했고
때문에 괜찮은 직장 갖는 걸 못 봤고
변변치 않은 일 하다 말고 하다 말고...

가뜩이나 화가 나는데
내버려둬도 화 나는데
남편이 건드리더군요

싸울 때 보면
수준 알만 하다
이런 말하면서 비죽거리는데
전 그럴 때마다 엄마 오빠 떠올라요
말문 막히고요

조금만 더 지나면 대놓고 저희 가족 거론하며
무시하는 말도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친정식구들과 왕래하는 게 불안해요
무식함이
저런 무식함이 또 드러날까봐서요

말하면 말할수록
같이 지내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렇잖아요

남편에겐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것들에 대한 대처를요

그리고 친정식구와의 왕래는 끊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