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쁘고 추억할 수 있는 십대를 가지고 싶다

ㅇㅇ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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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서 글을 써 본 적은 없는데 괜히 오늘은 우울해 몇 자 쓰고 간다 흔한 내 감성 팔이 글이니 보지 않고 넘어가도 좋아

나는 매일의 습관 하나가 있어 다음 카페 인기글을 훑어보는 건데 의미를 가져 하는 일은 아니야 단순 따분함을 해결하는 일 나는 외로움을 이겨낼 깜냥은 없는데 그 응어리의 해소법을 사람으로 하기에 겁이 많아서 다른 수단들로 자주 하곤 하는데~ 내게 인기글이 하나의 그런 수단이었어

순위권에 뜬 개중 하나의 글이 내 십대가 그립다? 그런 표제의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들로 스크롤 전반을 채우는 그런 내용이었는 듯싶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전부를 왕따를 당했던 나는 이상하게도 매번 이런 글을 누르게 되더라 나도 암막 속이 아닌 양지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건가 나도 잘 모르겠어 매번 그러곤 하더라고 화면에 처음 보이는 교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딱 보이는데 도통 고통스러워서 코멘트와 다음 사진은 볼 수가 없었어 나는 그런 추억도 공감할 일말의 감정도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와 닿더라 나도 저런 글 보며 공감하고 싶었어 너무너무 내 잃어버린 십대가 그립지는 않아도 돌아가서 다시 가꾸고 싶었어 내게 좋을 것 하나 없는 십대는 누구에게는 인생 가장 만개했던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더라고... 매번 스스로를 꾸며서 사는 이 성격도 상황이 달랐으면 이러지 않았을까 싶었어 남들이 흔하게 하는 친구와의 단톡도 함께 찍은 사진도 없는 나는 저런 감성 하나도 같이 느낄 자격이 없겠지 아직도 너희들이 비웃는 목소리와 힐난하는 눈빛이 지워지지 않아서 힘들어

은지야 너는 내가 지금 이런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너는 네가 나에게 이런 영향을 줬는지도 모를 거야 너는 날 신체적으로 괴롭힌 것도 아니었으니까 네가 늘 하던 대로 기분 나쁜 건 마구 표출하며 내게 욕을 하고 뒤에서 조리돌림을 하는 것은 그리 큰일이 아닌 줄 알고 있겠지 근데 나는 너무 힘들었어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네가 대놓고 나를 굉장히 싫어하니까 거리를 두는 다른 애들도 자존심으로 이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웠거든 언제더라 네가 주어를 지우고 나를 향해 네 친구들과 신발년이라고 한 적 있잖아 나는 아직도 그 상처가 안 잊혀져 다른 사람들이 소근거리는 말이 귓전에 들리면 신경을 끄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주변을 두르는 말이 전부 나를 향한 화살 같은 기분 너는 알아? 물론 몇 년을 이리 지내면서 많이 고쳐졌어 이제는 혼자 우울해진 마음도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고 너의 철없음 덕분에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나름에 장점도 있어 그래도 난 너에게 받은 상처를 지울 수가 없네 은지야 너는 꼭 벌받을 거야 너와 함께하던 그 친구들도 전부 나도 행복하고 예뻤던 십대 가지고 싶었어 정말로 매일같이 울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난 눈물이 나온다 왜 그랬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