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식구들끼리하라는거 보고 쓰는 글인데요

ㅋㅋ2017.04.14
조회127,493
으앙 저같은 소심이 글이 톡선까지 가버리다니.. 땀이 다 나네요ㅎㅎ
음.. 말씀해주신대로 답례품을 받으신 분들은 좀 애매 하셨을까요? 그렇지만 그걸 받고 뭘 줘야하나...?라고 생각할만한 사이에는 거의 돌리지 않았어요
신랑 직장도 마찬가지로 일체 받지않는다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받은게 없어요!
이것 역시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그런거겠죠?(그래도 약간 마음에 흔들리긴 했어요 '어...?진짜 다들 부담이셨나...?'하면서ㅋㅋㅋ)
답례품 드린분들이 적은인원이라서 그분들은 돌잔치얘기 한번 하시고 땡이였지만, 오히려 안드린 분들(덜친한 친구들, 조금 먼 친척들, 인사나누는 정도의 사람들, 문화센터 어머니들)이 더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였어요... 왜 한번 물음으로 안끝내실까요ㅠㅜ 하지만 말씀처럼 그냥 인사치레겠죠. 저는 계속해서 들어서 스트레스 받는 인사치레여서 그렇죠

근데 역시 돌잔치 싫다하시는 분들 의견이 많으니 혹시 계획중인 분들은 참고하셔야 겠어요ㅠ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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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선에 돌잔치는 식구들끼리하라고 민폐라고하는 글 보고 생각이들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14개월 된 애기키우는 아줌만데요
진짜 우리나라에서 육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글을써봐요

저희는 돌잔치를 안했어요
저는 결혼식도 그냥 식구끼리 조촐하게 하고싶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등떠밀려 일반 결혼식을 했던 사람이에요 (ex.결혼식은 그래도 해야한다, 부모님 체면이 있지 않니, 결혼은 너희 둘만의 일이 아니야 다른사람들에게 우리 잘살겠습니다 하고 공표하는일이지 등등..)

하고 정말 후회했어요ㅋㅋㅋㅋㅋㅋ
아니 신랑신부가 주인공이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이런게 아니고 막 보여주기식? 이런게 너무 많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짐했던게 돌잔치는 절대 안해!!! 였거든요

저희는 애기 돌때 어떻게 햇냐면요
일단 저희끼리는 집에서 백설기도 만들고 수수팥떡도 만들고 아기 사진 놓고 (그냥 돌상 대여도 안함) 저희끼리 사진찍고 노래 불러주고 돌잡이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답례품을 맞춰서(그냥 수건 이런것도 아니고 조미료세트로 해서 개당 단가도 후덜덜합니다)
아기키우면서 그동안 감사했던 지인들 나눠줬어요

시부모님, 저희 부모님
남편직장 동료분들
아기 신경 많이 써주신 친척분들
아기사진 먼저 보내달라 말해주고, 보내주면 늘 귀엽다고 칭찬해주는 친구들
아기때문에 쇼핑을 못가서 늘 인터넷으로 기저귀며 분유며 우유며 다 시켰는데 택배가 늘 한군데로와서ㅠㅜ 저희집 정말 배달 많이해주신 친절한 택배기사님
아기가 이제 크면서 장난감을 집어던지기도하고 그러는데 소음 없다면서 괜찮다고 해주신 아랫집
등등

감사한분들 나눠드렸어요
답례품만 백만원정도 했구요

물론 답례품 드렸을 때 아기 내복을 사주시거나 얼마정도 쥐어주신 분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대체로 뭐 돌려 받지 않았고 저도 그게 딱히 서운하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제가 감사한 마음을 표현 하는 거니까


근데! 여기까진 괜찮은데요!
제가 요즘 진짜 스트레스 받고 노이로제걸릴거 같은게
만나는 사람마다! 안만나도 카톡으로! 심지어 제가 일했던 전 직장 동료분까지!
죄다 물어보세요 "왜 돌잔치 안해????"

"어머 돌잔치를 왜안해?"
"에이 그래도 첫애는 해야지! 애가 서운해해"
"돌잔치가 얼마나 많이남는데! 너네를 위해서라도 해!"

진짜 말이 많아요ㅠㅠㅠㅜㅜ
요즘은 민폐래요~ 제가 그런거 쑥쓰럼이 많아서 싫어요~ 라고 말씀드려도 절대 일절로 안끝나십니다
이거 은근 스트레스에요

아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 생각났는데
저희 애기랑 얼마 차이 안나는 친척분 애기가 있어요
저희 친척분 애기 돌잔치 때 저희가 돌반지 드렸거든요
근데 다음에 만나서 저희가 돌잔치 안한다면서 돌답례품 드렸더니 마지못해 돌반지를 주시면서 이런 게 어디 있냐고 그럼 밥이라도 사라고 하셨어요ㅋㅋㅋ당황... 그래서 갈비사드렸어요...

어떻게 하든 정답은 없을 거에요 육아 자체가 그러니까
그런데 정말 사회적 분위기라는 것도 있고 그 사람 만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을 거에요

요즘 맘충이다 뭐다 말이 많아서 저도 애기 데리고 어디 갈 때 항상 주의하고 한번 더 보고! 점검 하거든요
살다보면 어떤 선택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서로가 한번씩 더 생각해 줘야 하는?배려해야 하는? 뭐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문제는 참 답이 없죠

두서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불금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