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 참 좋아하는 곳이었는데 오랜만이네요. 지난 몇 년간 보지 않다가 이번에 사귀는 친구가 결혼을 하자고 해서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일단 저는 스물 일곱 살이고 여자친구는 스물 두 살 이에요. 사귄지는 일 년 조금 넘어가고 있네요. 사실 이 얘기를 여기다가 써야 할 지는 모르겠어요. 둘의 이야기는 둘의 이야기로 끝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가 불안정하고 너무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네요. 뭐라고 얘기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여자친구가 며칠 전 제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그저 빈말이거니 웃었는데,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고 얘기를 하네요. 그리고 반지를 주더라고요. 반지를 받아들고, 왜 갑자기 결혼을 하자고 하냐고 물으니 '좋으니까.' 이렇게만 말했어요. 삼십 분 넘게 눈만 껌뻑이다가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거기서 대답을 해야 했나요? 아무튼, 계속 이 상황입니다. 여기까지만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겠죠. 정말 고민은 제 속마음입니다.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제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게 실제의 고민이에요. 결혼할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인 요건이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제 능력이요.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거든요. 졸업도 일 년이나 남았습니다. 자퇴를 세 번하고 이번 대학교(그냥 사람들이 들으면 어딘지 아는 정도의 대학교입니다.)가 네 번째 대학교입니다. 학벌이 안 좋아서, 다니기 싫어서, 사람이 싫어서 몇 번이고 겉돌았습니다. 당연히 군대도 안갔다왔고요. 졸업하고 나서 뭘 할지도 불분명합니다. (안타깝게도 문과에요.) 대학교를 스물 여덟 살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면 서른. 가진 돈은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해 틈틈히 모아논 천오백만원이 전부입니다. 다행히 학교들은 장학금을 받고 다녀서 등록비가 들진 않았어요. 여기까지가 전반적인 제 이야기 입니다. 그에 비해 여자친구는 저랑 비교하면 판타지입니다. 일단 저랑은 대학교의 급 자체가 다르고요. 학벌이 중요한 건 아니라해도 능력자체가 달라요. 외국어 4개를 완벽히 구사합니다. 영어, 일본어, 광둥어, 베트남어를 원어민정도로 구사하는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가 왜 저랑 사귈까 했는데, 그저 제 생각입니다만 제가 시간이 남아 돌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학점관리도 하지 않고 보통 수강신청을 이틀만 해놓기 때문에 시간이 텅텅 빕니다. 그 시간에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아르바이트를 틈틈히 하는 편입니다. 아르바이트도 보통 야간에 하는 당일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시간이 많이 비어요.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친구인데 저야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니까, 그래서 더 좋아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계속 그렇게 만나다가 6개월 전 쯤, 이 친구집에 집안일이 좀 있어서 여자친구의 모든 생활비가 제한된 적이 있습니다. 휴학을 하게 되고 혼자 나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월세집이랑 직장을 구해줬습니다. 학원은 마침 아는 친구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했고 가르치는 것이 체질에 만 돈 더 벌고 싶다고해서 과외4개 더 구해줬습니다. 지금은 돈 더 벌고 싶다고 학교 안 다니고 일하고 있고요. 월 400정도 벌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는 이제 대학교 자퇴해도 상관 없다고 하더라구요..) 써놓고 보니 두서가 없기는 한데,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은 이제 이렇게 살고 싶다고, 돈은 내가 벌면 되니까 결혼해서 오빠는 오빠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네요. 어차피 다 준비되고 시작하면 자신이나 오빠나 분명 다른 사람 만나고 있을 거라고, 하고 싶을 때 해야 하지 않냐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자신 있다고, 같이 이겨 내자고.. 저야 뭐 감사하긴 한데.. 이게 무슨 선물도 아니고 덥썩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걱정이 많이 되요.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하실 거고..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여자친구의 삶이에요. 때로 어린 친구들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가치관이 많이 변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학원강사로 꿈을 정한 것도 아닌데, 제가 재정문제 해결하라고 보낸 직업에 묶여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어찌되었든 결혼은 현실이니까 돈은 계속 필요하고.. 스물 두 살, 어리다면 어린 나이고 많다면 많은 나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이라는 두 글자에는 어울리지 않는 나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나이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저는 확신이 없는데 여자친구가 확신을 주니까.. 양심없지만 너무 흔들리네요.. 사랑한다는 자격만으로 결혼을 해도 되나요..?
여자친구가 결혼하자네요..
일단 저는 스물 일곱 살이고 여자친구는 스물 두 살 이에요. 사귄지는 일 년 조금 넘어가고 있네요. 사실 이 얘기를 여기다가 써야 할 지는 모르겠어요. 둘의 이야기는 둘의 이야기로 끝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가 불안정하고 너무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네요. 뭐라고 얘기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여자친구가 며칠 전 제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그저 빈말이거니 웃었는데,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고 얘기를 하네요. 그리고 반지를 주더라고요. 반지를 받아들고, 왜 갑자기 결혼을 하자고 하냐고 물으니 '좋으니까.' 이렇게만 말했어요. 삼십 분 넘게 눈만 껌뻑이다가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거기서 대답을 해야 했나요? 아무튼, 계속 이 상황입니다.
여기까지만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겠죠. 정말 고민은 제 속마음입니다.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제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게 실제의 고민이에요. 결혼할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인 요건이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제 능력이요.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거든요. 졸업도 일 년이나 남았습니다. 자퇴를 세 번하고 이번 대학교(그냥 사람들이 들으면 어딘지 아는 정도의 대학교입니다.)가 네 번째 대학교입니다. 학벌이 안 좋아서, 다니기 싫어서, 사람이 싫어서 몇 번이고 겉돌았습니다. 당연히 군대도 안갔다왔고요. 졸업하고 나서 뭘 할지도 불분명합니다. (안타깝게도 문과에요.) 대학교를 스물 여덟 살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면 서른. 가진 돈은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해 틈틈히 모아논 천오백만원이 전부입니다. 다행히 학교들은 장학금을 받고 다녀서 등록비가 들진 않았어요. 여기까지가 전반적인 제 이야기 입니다.
그에 비해 여자친구는 저랑 비교하면 판타지입니다. 일단 저랑은 대학교의 급 자체가 다르고요. 학벌이 중요한 건 아니라해도 능력자체가 달라요. 외국어 4개를 완벽히 구사합니다. 영어, 일본어, 광둥어, 베트남어를 원어민정도로 구사하는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가 왜 저랑 사귈까 했는데, 그저 제 생각입니다만 제가 시간이 남아 돌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학점관리도 하지 않고 보통 수강신청을 이틀만 해놓기 때문에 시간이 텅텅 빕니다. 그 시간에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아르바이트를 틈틈히 하는 편입니다. 아르바이트도 보통 야간에 하는 당일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시간이 많이 비어요.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친구인데 저야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니까, 그래서 더 좋아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계속 그렇게 만나다가 6개월 전 쯤, 이 친구집에 집안일이 좀 있어서 여자친구의 모든 생활비가 제한된 적이 있습니다. 휴학을 하게 되고 혼자 나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월세집이랑 직장을 구해줬습니다. 학원은 마침 아는 친구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했고 가르치는 것이 체질에 만
돈 더 벌고 싶다고해서 과외4개 더 구해줬습니다. 지금은 돈 더 벌고 싶다고 학교 안 다니고 일하고 있고요. 월 400정도 벌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는 이제 대학교 자퇴해도 상관 없다고 하더라구요..)
써놓고 보니 두서가 없기는 한데,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은 이제 이렇게 살고 싶다고, 돈은 내가 벌면 되니까 결혼해서 오빠는 오빠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네요. 어차피 다 준비되고 시작하면 자신이나 오빠나 분명 다른 사람 만나고 있을 거라고, 하고 싶을 때 해야 하지 않냐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자신 있다고, 같이 이겨 내자고.. 저야 뭐 감사하긴 한데.. 이게 무슨 선물도 아니고 덥썩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걱정이 많이 되요.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하실 거고..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여자친구의 삶이에요. 때로 어린 친구들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가치관이 많이 변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학원강사로 꿈을 정한 것도 아닌데, 제가 재정문제 해결하라고 보낸 직업에 묶여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어찌되었든 결혼은 현실이니까 돈은 계속 필요하고.. 스물 두 살, 어리다면 어린 나이고 많다면 많은 나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이라는 두 글자에는 어울리지 않는 나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나이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저는 확신이 없는데 여자친구가 확신을 주니까.. 양심없지만 너무 흔들리네요.. 사랑한다는 자격만으로 결혼을 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