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족들이랑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다

ㅜㅜ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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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들이랑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다. 교회를 옮겨 처음으로 예배를 드린 날에는 너무 안심이 되고 기뻐서 예배 도중에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다시 돌아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 목사님 말씀에서도 이미 정답은 나왔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교회관은 각각 다 다르다는 것. 모든 것을 갖춘 이상적인 교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교회든 다 똑같은 거라고.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교회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병원과 같은 존재란다. 자기 자신이 흠이 있는 사람인데 만약 이상적이고 완벽한 교회를 찾았다면 앞으로 그 교회는 흠이 생길 것이라고 비유하신 게 가장 인상 깊었다. (크흑 죄송합니다) 맞다. 언젠가는 예전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부모님께서는 1년만 다니고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너만 생각하고 엄마 아빠 생각은 하지 않냐고. 주변 시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가보다. 어떤 교회든 주위 시선에 상관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교회 다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갑자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딸내미를 물어보시는 어르신 등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불편해하시는 부모님.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길래 이런 뭣같은 딜레마가 나오는지. 교회라는 자체가 하나님을 같이 믿고 함께 이루어나가는 하나의 커뮤니티.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교회도 하나의 사회니까.

 

부모님과 자식은 같은 교회를 다녀야 하고 결혼 한 이후에는 남편이 다니는 교회로 옮겨서 신앙 생활하는 것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 중 하나다. 이런 내용이 성경책에 나와 있을까? (아직 공부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 교회를 혼자 옮겨놓고 부모님과 교회를 따로 다니는 것에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훗날 배우자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체도 정말 모순적이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이것도 바뀔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사단이 또 날 수도 있잖아)

 

어쨌든 나는 아직 예전 교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에게 벅차고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바라는 그곳의 목사님, 몇 없는 청년부 동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주지 않고 사회생활에 치여 의욕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교회에서 혼자 온전히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신앙심도 제대로 안 만들어진 나 자신까지. 정말 큰일이다.

 

나는 사회에서도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아직 학생이다. 많이 부족하고 때문에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는 전 교회와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환경이 전 교회보다 더 마련되어 있는 것 같다. 새신자 카드를 쓴지 얼마 안됐지만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찬양단이나 성가대도 하고 싶고 성경말씀을 배우는 수업도 들어보고 싶다. 지금은 주일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는 정도지만 앞으로 하나라도 골라서 사역하고 싶다.

 

언젠가는 부모님이 다니는 교회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1년 뒤라는 것에 확신은 없다. 지금 그 교회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아직 한숨만 나오고 암담하다.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만약에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야 할 주일은 일주일 중 괴로운 날이 될 것이고..... 진짜로 신앙을 포기할 것 같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교회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신앙심을 키우고 싶다. 다시 돌아갈 그 날까지!!

 

저랑 비슷한 고민 있으신 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