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가 먹는 걸 아까워합니다.(추가)

Okok2017.04.17
조회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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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질책해 주신 분들도 물론 감사합니다.
급격히 살이 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 말씀드리지만 저는 결혼 전 165에 48키로, 지금은 49키로입니다. 입이 짧은 편이라 식사량도 많지 않고 식사 외에는 과일도 잘 먹지 않습니다. 그러니 살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자존감이 없냐, 자격지심 아니냐는 분들께 해명하자면 지난 세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아꼈던 기억 때문이라는 답답한 말씀을 드려야 겠네요. 처음에는 설마 했었고 한 달쯤 지난 후에는 아닐거야 했었고 두어달 지난 후에는 이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그랬습니다. 지금은 도대체 왜 그러나! 어떻게 하면 제정신을 차리는 건가! 그러고 있네요.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다 먹으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남편이 인상쓰고 있으니 눈치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뭘 먹어도 맛이 없어요. 즐겁지 않게 밥을 먹으니 자꾸 체하고 그래서 더 조금만 먹게 되었습니다.
이혼하라고 조언해 주시고 아이는 미루라는 분들...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는 남편의 정자 활동성이 적고 저는 생리불순이라 난임이에요. 양쪽이 다 문제라 인공수정을 준비한 건데 미루고 이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격지심 걱정해 주신 분들..저희는 원래 식사할 때 대화를 많이 하고 쇼핑할 때는 재잘재잘 떠들면서 이건 맛있겠다 저건 비싸구나 이러던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 젓가락을 험악하게 쳐다보고 인상을 잔뜩 쓴 채로 쇼핑을 하네요.
먹는 것에 상처가 있는 것 아니냐던 분들, 시어머니가 전업주부 아니였냐는 분들 감사합니다. 시댁이 워낙 멀어서 어머님과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번 여쭈어 보아야 겠습니다. 거기서 뭔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설마 계속 이럴까 싶어서 저녁만큼은 함께 먹었는데 오늘은 그냥 혼자 차려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모두 조언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남편 생각하면 입맛은 없지만 저 자신을 먼저 사랑해 주고 싶어서 많이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이제 저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오늘 남편이 퇴근하면 다시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지난 넉달간 남편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직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행복하려고 함께 사는 건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행복할 수도, 저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용기를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연애 3년 결혼한 지 6년된 38살 주부입니다. 결혼 전에 고등학생 아이들 수학 과외를 주로 했었고 같은 과외 알선 업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던 남편과 만나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연애하는 동안 싸운 횟수가 열번이 안될만큼 잘 맞았습니다.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서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남편의 생각이 어른스러워보였고 인생의 동반자로 더할나위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치하지 않고 제 생일 기념일만큼은 꼬박꼬박 정성을 다해 챙겨주고 제가 준 선물은 진심으로 아끼고 소중히 다루어주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전까지도 연애할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둘다 술을 못해서 사이다 한잔 놓고 서너시간씩 웃고 떠드는 날도 많았습니다. 둘다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함께 하는 시간은 아주 길진 않았지만 저희는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시댁도 친정도 아무 문제 없는 평화로운 부부.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을 준비하기 위해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남편이 변했습니다. 이 사람은 제가 먹는 걸 정말 치떨리게 아까워 합니다. 간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초코파이나 커스타드 파이를 사다놓는데 저녁에 오면 갯수를 세어봅니다. 저는 간식을 안 먹어서 손님이 올때만 간단한 다과를 내어놓곤 했는데 갯수를 세어본 남편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보고 과일만 내놓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신랑이 좋아하는 반찬을 제가 한입 먹거나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여러번 먹으면 그거 다 먹을 거냐, 반찬값 좀 아끼자, 음식이 헤프다 등등 조근조근 타박을 줍니다.
마트에 가서 식료품 외에 제가 먹는 요구르트 같은 것을 담기라도 하면 카트를 미는 손이 거칠어지고 숨을 몰아쉽니다. 외식이라도 하면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먹는데 제가 한입 먹을 때마다 인상을 씁니다.
수입이 적어져서 그러나 싶어 엄마와 의논해서 결혼 전에 모아 드렸던 적금을 가져와 생활비에 보태 보았지만 남편 태도는 여전합니다. 시어머니나 엄마가 주신 반찬을 먹어도 그러는 걸 보면 제가 먹는 걸 아까워하는 게 확실합니다.
일을 그만둔 지 네 달이 된 지금은 너무 노골적으로 기분나빠해서 반찬도 아주 조금 밥도 반공기만 먹습니다. 내 집에서 내가 한 밥을 먹으면서 배를 곯아야 하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고 비참합니다. 이 사람이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싶어요.
음료수 한 잔도 아까워할까 싶어 밤에 대화하는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피곤하다며 그냥 일찍 자버립니다. 서너번 정도 카톡이나 문자로 제 마음을 이야기해 보았지만 그렇게 느껴진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네가 먹는 걸 아까워 하는 건 아니다, 나도 내 표정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먹는 것 외에는 떨어진 제 화장품도 사다주고 봄 자켓도 새로 사라고 상품권 건네주고 그럽니다. 하지만 냉장고에 요플레 하나도 맘편하게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식탐도 없고, 자기몫만 먹으면 배부르다며 수저 놓는 사람입니다. 연애 때도, 결혼한 후에도 제가 식사량이 적은 걸 마음아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는 걸까요?? 이것도 정신적인 병일까요?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권해보았지만 남편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니 억지로 데려갈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낮에 친구를 만나 밥을 먹을 때 친구가 닭도리탕이 맛있다며 제게 살코기는 왜 안먹느냐고 물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남편하고 밥먹을 때 눈치가 보여 국물만 떠먹던 게 나도 모르게 버릇이 된 것 같아 비참하고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사람을 어찌해야 할까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저 사람 태도가 바뀐다면 저는 남편을 진심으로 증오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댓글 268

ㅇㅇ오래 전

Best왜 화장품 봄자켓은 사주는줄 알아요? 자기가 그거 안 사주면 님이 맘대로 더 비싼 옷 살지도 모르니까요ㅋ 내 전남친인줄. 내가 알바 짤려서 데통에 10밖에 못넣으니까 쓰니 남편하고 똑같이 굴더랔ㅋㅋㅋㅋ 예를 들어 파스타집 가면 여기 알리오올리오 맛있대~하면서 나는 제일 싼 알리오올리오 시키게 유도하고 지는 꽃게파스타 처먹음

ㄱㄴ오래 전

Best님이 몸이라도 아파서 병원비라도 나가면 어찌될지 상상하기도 무섭네요..ㅡㅡ; 저런 사람과 한평생 어찌 사나요 평생 눈치보며 신랑이 먹다남긴 찌꺼기만 먹어야겠네요 남편 본인이 한짓을 전혀 모른다는건 무의식적인 반응이란 소린데.. 본능적으로 돈 안버는 님은 먹을 자격도 없다이건가..저런놈 애낳을 생각말고 애없을때 헤어지세요 얼마나 더 비참해지려고 그래요..

ㅠㅠ오래 전

Best친구랑 닭볶음탕 먹는데 국물만 떠먹었다는거 보니까 모르는 사람인 저도 가슴 아프네요....

ㅋㅋㅋ오래 전

Best평생 그렇게 사실거 아니면 우선 피임은 하시고, 눈치없는척 드시고 싶은거 양껏 드셔보세요. 쌓이면 본색 드러나겠죠.

ㅇㄷ오래 전

Best여기 댓글들처럼 이혼할 각오로 남편 간식이며 반찬들 막 먹어보세요 그걸로 한소리하거나 눈치주면 내 입에 들어가는 이 반찬하나가 그렇게 아깝고 널 화나게하냐고..대판 한소리해주고 짐싸서 나오세요..

ㅇㅇ오래 전

남편이 왜 그러는 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잖아요. 계속 모르고 그렇게 살라고 해요. 본인이 모른다고 딱 잡아떼는 지 본심을 왜 미루어 짐작해주고 이해해주고 용납해주려 하나요? 그러지 마세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니가 니 마음을 직접 말해주거나 진짜로 몰라서 말해줄 수 없다면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해요. 계속 모른 채로. 내가 먹는 거에 인상 쓰면서 표정 관리 못 하면서 계속 그렇게 살라고. 단, 니도 모르는 니 본심때문에 내 일상을 포기하고 살지는 않아야겠다. 내가 어디가서 대체 누구한테 먹는 것 통제받고 눈치받고 살겠나. 이 세상에 너 하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는 너만 없으면 내 먹고 싶은 것 먹고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는 거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할 텐데 그거 다 개소리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먹는 걸로 눈치주는 거는 존재에 대한 부정입니다. 마음 약해지지 말고 강하게 마음먹으세요.

쓰니오래 전

와 이렇게 산다고? 요즘 세상에?ㅠㅠ 너무 맘이 안좋네요... 하.... 지금부터는 눈치보지말고 맘껏 먹어요.. 왜그래용 ㅠㅠ 평생을 이리 살건가요? 맘껏먹고 지랄하면 그냥 헤어지세요 아이 없을때....

ㅇㅇㅇ오래 전

근데 글쓴이 분이 지금 잘못 생각하시는 게 있는데요,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어떤 이유에서건 저렇게 변했으면 고쳐쓰는 거 아닙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림의 먹는 문제로..? 무슨 폭식가도 아닌데… 이건 다시 갱생시커 잘 살 문제가 아니라 저 인격에 대단한 에러가 있디는 거고… 저런 사림과 아이는 절대 낳지 않아야할 거 같아요. 간식개수를 세어본디구요….? 너무 씨이코 같아요. 얼른 도망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ㅠㅠ오래 전

남편과 얘기 나누신 후 꼭 후기 남겨주세요 남편이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ㄷㄷ오래 전

후기 궁금해요. 행복하게 살고 계시겠죠?

ㅇㅇ오래 전

안타깝습니다 먹을걸로 타박주고 좀 비참할 것 같아요 저라면 글 읽기도 힘들어서 몇줄만 슥슥 읽었는데 그런 거렁뱅이는 버려요. 먹는걸로 서운하게 하네 사람 빡치겡 ㅡㅡ;; 윗댓말처럼 요즘 고양이도 님보다는 챙겨먹임 ㅠㅠㅠㅠ

쓰니오래 전

2017년도 글인데 이혼 하셨어요? 제가 다 마음이 아파요..

쓰니오래 전

저흰 시어머니가 며느리 뭐 먹는거 아까워해요 <시댁가면 더러워서 먹지도 않는데> 그래서 뭐 먹지도 않고 제가 한거만 먹고 <도움은 친정에서 다 받고 시댁에서 해주는거 하나도 없음. 막말만 오지게 함> 그러는데... 얼마나 시댁은 먹는걸 밝히는지 죄다 고도비만에 질병 달고삼.. 참, 그거 보면서 심보를 곱게 써야지 ㅉㅉㅉ 싶더라구요..한심합니다.

오래 전

아... 이글 너무 가슴 아프네요ㅠ 9년을 함께 했네요 20대 때부터 함께 한 사람이 저렇게 변하다니.... 짧은 기간도 아닌데 ...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계시기를...

ㅇㅇㅇㅕ오래 전

고치려고 하지 마시고 이혼하세요... 사람 고쳐쓰는게 아닙니다 임신해서도 똑같고 더 하고 남편하고 자식 밥주고 남는거 평생 먹을 수도 있어요 고치지 말고 이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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