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가위

Keinze2017.04.20
조회349
조금 전에 가위를 눌리다 깼어요
살면서 심하게 가위를 눌려본 적이 없는데 정말 너무 생생하고 독한 꿈이고.. 내용도 아직 기억이 나요
혹시나 뭔가 있나 싶어서 이렇게 급하게 올려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가 있을 수 있고 잠이 덜 깨서 두서가 좀 없을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앞에는 그냥 평범한 개꿈이었기 때문에 생략

평범하게 개꿈을 꾸다가 갑자기 배경이 바뀌었는데 나는 신기하게도 그 곳이 우리 집이 있는 곳이란 걸 알고 있었다 우리 집은 빌라인데 꿈속의 그곳은 전원주택이었다 때가 탄 흰색 벽의 목조집이 있고 집 주위로 작은 마당공간이 있었으며 높지 않은 담이 둘러싸고 있는데 대문만 유독 그 담장에 어울리지 않는 큰 회색 철문이 있었다

그 집을 제외한 주변의 건물들은 최근에 공사한 가로질러 있는 빌라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대로였다 참고로 우리 빌라는 94년도에 지어졌다

거기서 나는 한 사건이 벌어지는 걸 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게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 아니라 귀신을 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곳에 누구도 나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는 일종의 설명같은 걸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그 사건을 목격하면서 떠오르는 듯 했다

그 집에는 부부와 그 부부의 갓난아기와 갈색의 조금 긴 털을 가진 중형견이 살고 있었는데 강도가 들었다 강도는 아기를 잡고 인질극을 벌였고 부부는 아기가 다칠까봐 강도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였다 강도는 여자까지 인질로 잡았고 도망을 갈 때가 되자 아기를 안은 채로 뜨려했다 여자는 겁에 질려 서서 벌벌 떨고 울며 남편을 부르기만 했는데 남자는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이 아기만은 제발 보내달라하며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아기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남자는 아기를 붙잡고 어떻게든 빼앗으려하는데 그 와중에 아기가 죽어버린다

(이 사건 이후 기사가 나왔고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길쭉하고 마른 흰피부에 스포츠컷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가 떠오른 기억)

나는 집밖으로 나가려했는데 대문에 닿을 수가 없었다 뭔가 만져지지는 않았는 데 마치 뭔가 막이 있는 것처럼 어느 부분에서부터 손이 그 이상 뻗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대문이 열리는데 대문 밖에는 웬 뚱뚱한 남자가 식은 땀을 흘리며 서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는데 누구인지는 보이지 않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원래 이곳에 올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라고. 그 남자가 대문 안으로 들어오자, 이제 나갈 수 있을거라 하더라. 앞으로 나아가보니 조금전의 막 같은 건 없어져있었다. 대문 밖으로 나오자 대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맞은 편의 빌라 입구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정확히는 같은 라인에 있는 빌라들에 다 한 명씩 입구에 사람이 서있었다. 그들은 눈을 희번뜩 뜨고 무표으로 서있었고 내가 그들의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그 희번뜩 뜬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대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바로 달려갔다. 오른쪽으로 간 이유는 전철역이 그쪽에 있어서 그 쪽 길이 익숙해서 였던 것 같다. 달려가다가 어째선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정작 원래 나는 공포영화에서 호기심때문에 죽는 캐릭터들을 매우 한심하다고 혀를 끌끌 찰 뿐더러 잘려고 누워있다가 쎄한 기분이 들면 아무리 궁금해도 전등을 켤 때까지 절대로 눈을 뜨지 않는데. 대문 앞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아주 전형적인 여자귀신의 모습을 하고. 당장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자세로 다리를 버리고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긴 산발에다가 사실상 천떼기인지 옷인지 분간이 안 가는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얼굴이 한 두군데가 짓눌려있는 듯 했다. 처음에는 화상인가 했는데 뭔가에 짓눌려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렇게 잠깐을 서있다가 비명을 지르는 듯이 입을 벌리더니 갑작스럽게 나에게 날아왔는데 달려오는 게 아닌 얼굴이 날아오면서 몸이 딸려오는 듯 했다. 그렇게 꿈에서 깼다.

눈을 뜬건지 안 뜬건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방의 전등은 꺼져있었기 때문에 뭔가를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나는 내 침대 옆에 누군가 서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냥 그게 보이는 것 처럼. 한복 비슷하게 생긱 옷을 입은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남자는 경과 비슷한 것을 읊기 시작했는데 그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는 듯 하면서도 귀에 생생하게 들려왔다. 무섭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무언가 커다란 추 같은 것에 몸이 짓눌리는 듯 무겁다. 무서워 비명을 질렀는데 으끄어어 하는 신음소리인지 분간이 안가는 소리만 입 안에서 흩어졌다. 이건 환청이다. 환청이다. 들리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소리를 질렀다. 조금씩 목소리가 나왔고 이상한 앓는 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방에 친언니와 친오빠가 있다는 게 생각났다. 들리며 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것 같진 않다. 그렇게 소리를 내다보니 더이상 남자가 느껴지지 않았고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언니이이이이이이 언니이이이이이이 오빠아아아아아아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더라. 그러다가 완전히 몸이 풀렸고 움직일 수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전등을 켰지만 그래도 떴다가는 뭔가 눈앞에 보일까 무서워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언니방으로 갔다 언니 방 문을 열자 불빛이 느껴졌고 그대로 방문 앞에 드러누웠다.

언니도 오빠도 내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둘 다 뭔가를 틀어놓았기 때문에 그저 듣지 못한 건지 내가 소리를 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깨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나는 어째선지 내 방에 서있던 남자가 할아버지 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몇 번 뵌 적도 없고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실루엣이 상당히 젊은 느낌이었지만...

어쩌면 진짜 있었던 사건은 아니겠지 싶어 신림, 유괴, 인질극 같은 걸 검색해봤지만 최소 20년 전일 가능성이 높은 데 내 능력으로 검색이 될 것 같지가 않아 이내 관두었다.
살며면서 가위를 세게 눌려본 적이 었는데 정말 별로인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