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남자친구, 변하게 만든 나, 결혼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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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처음 이렇게 남깁니다.

저는 혼기가 찬 여성이고 (어쩌면 좀 넘어갔을 수도 있어요)
남자친구는 학생입니다 (20대)

만난 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치기어린 마음이었는지 제게 결혼하자 말하던
남자친구였는데 시간 지나고 그런 말이 사그러들더라구요.
거기에 더불어서,
남자친구 부모님은 제 존재를 모르십니다.
나중에 학교 졸업하고 그때쯤이나 당신 자식이 일곱살은 많은 여자와 만나고 있단 걸 아시게 될테고 그때 어떻게 될 진 아무도 모릅니다.
반대에 부딪혀 모든 게 다 뒤집어질지 어쩔지 그때 가봐야 아는거죠.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좀 간섭이 심하시고 지금 말씀드리면 경제적 지원이나 그런 것들을 포기할 위험성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있고 저도 그러마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불안해져갔고
남자친구에게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죠.
이제 넌 결혼하잔 말도 없고 너희 부모님에게서 나는 피해만 다닌다고. 너는 아직 어리지만 나는 결혼하기에 좋은 시기 아니 어쩌면 그 시기가 벌써 지나가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때가서 반대하시면 현실적으로 우리 살 곳은 어떻게 하느냐 내 돈으로 다 해도 좋다 하지만 내 돈으로 해도 넌 정말 다 괜찮냐 했더니 그렇다 했습니다. 그래서 전 돈을 많이 모아야 하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나 이곳의 연상연하 만나시는 분들 조언 읽은 뒤
다 내놓고 다 얘기했습니다. 이틀전에요
한두번 아니었지만 얼마 전엔 진짜 헤어질 각오로요.

다 얘기하면 이해해줄 줄 알았어요.
진심으로 제 맘을 공감해줄 줄 알았어요.

그치만 남자친구는
그런 네 마음 이해한다
이게 끝이었어요.

저는 이 문제는 너와 나의 문제인데 그렇게 타인처럼 말하지 말아달라, 내가 바라는 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나만 믿고 기다려라 이런 말 한마디인데 어떻게 그 말을 못해주냐고 반문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저런 얘길 하는게 이젠 닦달하는 거 같고 쪼는 것 같다고 합니다.

먼저 얘기를 꺼내주길 바랬지만 그럼 네가 먼저 얘길 꺼내면 되지 왜 늘 이렇게 싸우게 되냐고 물었고 전,
내가 어떻게 먼저 얘길 꺼내냐 네 상황이 그렇고 나는 3년 내리 기다려야 하고 너희 부모님도 날 모르고 하는데 어떻게 그러냐 했습니다.

이러다 서로 잠시 연락을 쉬기로 했고,
어제 혼자 있으면서 그동안 남자친구가 초반에 제게 너무 다정할 적(지금도 그렇지만 초반엔 정말 놀라우리만치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었거든요)에 제게 준 선물들과 쪽지들 중 가장 저를 그립게 만드는 건 다 버렸습니다. 제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연하인 남자를 애초에 만났던 게 제 실수였고 돌이킬 수 없지만 어쨌든 이 사람과 만남을 시작했고 지금은 이미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끊어낼 수 없고
저는 다시는 결혼 얘기를 안 꺼내기로 다짐했습니다.
제 안에서 결혼이란 안해도 괜찮은 것이라 생각해야 이 만남이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결혼과 나이,
이 두가지를 제가 내려놓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턴 내려놓고, 남자친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제가 주체가 되어 살아야겠어요. 결혼이 만남의 종착지가 꼭 되는 것도 아니고, 또 그게 인생에 있어 필수도 아니니까요.

또, 제 남자친구도
저는 제가 결혼을 기다리는 게 제가 짊어질 짐인만큼
남자친구도 제게 미안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였죠. 다 떠나서 제게 많은 행복을 준 사람이고 사랑하니까요.

다시 연애 전 제 삶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도

우선
학원에 다니고 운동을 해야지요.
모두가 조언의 끝자락에 얘기하는 것처럼요.

뭐가 옳은지는 정말 모르겠네요.
가끔 길가의 아이들을 보면
이런 고민 너희들은 안해도 돼서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