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알바의 뒷통수

ㅇㅇ2017.04.22
조회48,968

일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한 번 해봅니다.

조금 길 수 있어요

시간 남으시는 분들만 읽으시길

 

 

괜찮은 상권에서 조그만한 카페했던 30대 여사장입니다.

알바 4명 두고 있고, 개인브랜드지만 나름 괜찮은 상권이라 장사는 쏠쏠하게 잘되고 있었는데요.

제가 사실.. 매출을 위해서 알바를 예쁜애2 잘생긴애2 뽑았어요.

인성.. 뭐 이런거 하나도 안봤고, 걍 늘씬하고 예쁜애들...남자애도 아이돌급..

네.. 결과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매출이 늘었으니까요 ㅎㅎ

 

그러던 어느날..

자꾸 현금시재가 비어서 고민하던 중

여자알바 중 한 명이 손을 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ㅠㅠ

사실 큰 금액은 아니였고 몇천원씩 수십차례..

토탈 20만원 가량~ 이였는데요.

알바를 불러다가 조근조근하게 얘기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너도 그런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니가 열심히 일을 해줬으니 매출도 이만큼 늘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너에게 보너스 준 셈 칠테니, 앞으로는 시재에 손대지 않고 정직하게 일해주었으면 한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울면서 죄송하다..감사하다 하더라구요..

비슷한 나이의 동생을 둔 지라 뭔가 뿌듯하고.. 여튼 그랬어요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 아이가 상당히 예쁘게 생겼고, 이 아이를 보러

남자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지만요;;;

 

제 생각이 불순해서 일까요?

울면서 잘하겠다고 하던 알바가 5일만에 무단결근으로 나오질 않는겁니다..

연락도 안되고..

해서 다른 알바들에게 물어보니..

현금시재가 비었던걸 다른애들도 다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몇 번 이상하다.. 돈이 빈다 했었으니깐요

그걸 자기들끼리 뭐지뭐지 했었는데...

그 삥땅쳤던 알바가 저한테 들키기 전에는 넷이서 같이 뭐야 돈이 왜비지 그럴리가 없는데

하면서 같이 얘기해놓고선 저한테 들킨 후부터 부쩍 말수도 줄고

비었던 시재에 관한 얘기가 나오니깐 표정이 이상해지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나머지 3명이 눈치를 챈것 같고..

3명이 눈치를 챈 것 같으니 삥땅친 알바가 창피해서 그만둔것 같다고..

 

네.. 어쩔 수 없지요.

전화도 안받고 하기에.. 남은 알바비를 정산해서 주고

그렇게 그 예쁜삥땅알바는 잊혀져가고 있을 무렵... 일이 터집니다.

예쁜알바보다 덜 예쁜알바가 들어왔지만 넘나 친절한 아이라 매출은 더 늘고..

가게에 신경을 안써도 될만큼 알바들이 근속해주고 잘 돌아가서

너무나 편안한 나날이였는데... ㅠㅠ

 

건물주가 가게를 빼랍니다.

네 계약기간이 다 되었거든요. 저는 당연히 재계약을 할 생각이였는데

건물주가 무조건 빼라더군요...

제가 전공이 인테리어쪽이라.. 인테리어 거의 거저먹기로 했고,

신축건물이라 권리금도 없이 들어와서...집기들만 정리가 되면 손해보는건 아니였지만..

솔직히 누워서 매출 올리던 제 입장에서는 억울했지요..

억울함을 호소하니깐 건물주가 각종 집기들을 중고가에 매입시키는것보다 비싸게 해서

자기가 다 인수하겠답니다. 어차피 그 자리에서 다시 카페를 할꺼라고..

아.. 장사가 잘되면 뺏어간다는게 이런거구나..

법적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전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건물주에게 일정금액 보상받고 나왔습니다.

 

우리 알바들은 의리가 있어서 그런지 사장님 아니면 여기서 절대 일 안하다고

마지막 정리하던날 카페에서 쫑파티하고 애들도 다 관뒀구요..

카페는 1-2주 후에 다시 오픈할꺼라 하더라구요..

 

그렇게 가게를 관두고 머리도 식힐겸 2주가량 여행을 다녀왔고

같이 일해주었던 애들이 보고 싶길래 밥약속을 하고 카페를 했던 그 상권에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카페쪽으로는 가고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사람인지라.. 궁금하긴 하더군요

애써 가지않으려고 했지만.. 애들이 뭐 어떠냐고~ 지나가면서 한번 보자고 궁금하다고

지나가면서 우리 바닥에 침뱉어요~ 이러면서 저 위로해주겠답시고..

그 앞을 지나게 됩니다..

 

우리가게였을때보다 손님은 약간 적었지만 어쨌거나 마음이 좋진 않더군요

그렇게 그냥 흘깃하고 지나가려는 순간 누가 어 쟤 ㅇㅇ이 아냐? 하더라구요

삥땅쳤던 그 예쁜 알바가 다시 일하고 있더라구요

주인이랑 알바가 다 바뀌니깐..다시 일하나보다 했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또 다시 2주후 알바였던 애한테 연락이 옴..

 

예쁜삥땅알바가 알바가 아니라 사장이래요..

 

이 말을 듣는데 참.. 멍하더라구요

건물주가 얘네 부모님이였나? 생각해보니 30대 후반의 남성분이였고

알바하면서 원룸 살던애가 어떻게 카페를 인수할 수 있었지? 라는 생각 끝에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건물주랑 사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물주가 가끔 커피사러 왔었는데..

30대 후반치고 동안에..외모도 참 수려하시고..매너도 좋으시고..

돈도 당연히 많으셔서 사실 좀 끌렸었는데..넘나 철벽남이시라 ㅎㅎ

자꾸 제 호의를 거절하시고 공적으로만 대하시길래.. 참 깔끔한분이구나 하고 포기했는데

알고보니 그 예쁜알바랑 사귀고 있었고...

알바가 그만 둔 후에 둘이 무슨 쿵짝쿵짝을 한건지.. 뭐.. 어쨌거나..

가게를 차려준거더라구요 ㅎㅎ

제가 가게 할때보다 장사가 반으로 줄어도 월세만 안내고 한달에 700은 가져갈텐데 ㅋ

참.. 여자는 예뻐야 하는것인가...그러고 볼일이구나 싶다가..

억울하다가... 마음이 그러더라구요

외모지상주의로 알바를 뽑았던 제 자신부터 반성하긴 했지만..

마음이 참 씁쓸해지던.. 그런 일이였네요..

 

 

어쨌거나 지금은 그 잘생기고 예쁜 알바들과 고 근처에서 작은 술집하고 있고

엊그제 예쁜삥땅알바녀와 건물주가 팔짱끼고 들어왔다가..

흠칫흠칫..불편하게 술마시다 갔네요

그쪽 일행이 이미 우리가게에 자리잡고 있어서 ㅎㅎ 나가지도 못하고 ㅋㅋ

그냥 웃으면서 써비스 쏴드림 ㅎㅎ

 

 

서로 잘됐으니 나쁠건 없는데 ㅎㅎ;;

기분이 오묘~ 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네요

모두들 즐거운 토요일 되세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