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 월녀외전

융려공주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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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죄인 월관난천을 사랑한 명나라 공주,러블린.
그녀와 그는 곧 혼인할 사이였어요.헌데 러블린은 그가 멋지고 충직한 무신인 줄로만 알았지 그런 일에 엮일 줄 상상도 못했답니다.월관난천은 잘 나갔으나 함백산의 난에 가담해 모반죄가 성립됐어요.러블린은 이게 다 오해고 음해라며 예랑을 변호했으나 증거가 빼박이었어요.본인도 다 알면서 귀를 막은 거지요.황형인 황제 아폴론은 월관난천을 좋게 보았기에 뒷통수를 맞은 듯했어요.반드시 누이와 엮고 싶었는데...아폴론 러블린 남매의 모후 백란은 월관난천 이야기가 나오는 걸 꺼려하며 재빠르게 다른 사윗감을 찾았어요.그러나 러블린은 싫다며 울었어요.그녀는 정말로 그를 좋아했어요.

그녀가 모르는 게 있었어요.월관난천은 남다른 신념을 가졌고 그것이 함백산과 잘 맞았어요.가담하려던 건 아닌데 지기인 그를 돕다가 이리된 거예요.조정생활에 염증을 느꼈던 그는 도피를 했답니다.러블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월관난천에게 공주는 그저 상전일 뿐이었고 혼인 상대로 생각해 본 적 없었습니다.황제의 명에 그저 답답했죠.함백산의 처형 소식을 들은 그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약왕곡이라는 멀고 깊은 곳.그곳은 독충과 독초가 많아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었어요.월관난천은 약왕곡에서 강호 친구들을 만났답니다.호탕하고 잘 맞는 사람들이었어요.가족도 없던 그는 새 가족을 만난 기분이었어요.러블린이 좀 걱정됐지만 공주니까 더 좋은 남자를 만날 거라 여겼어요.

전우치: 월 형,함백산 대인이라면 들은 일이 있어요.굉장히 소신 있다지요.약왕곡에서도 소문이 났습니다.

난천: 허나 이미 고인인걸.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겠지...

전우치: 형이라도 살아서 얼마나 다행이오.그분도 기뻐하실 거예요.

난천: 전우치,고마워.

전우치: 황제의 부마가 될 뻔했는데 공주는 어쩌지요?

난천: 공주는 내가 모셔야 하는 상대일 뿐이야.폐하와 같지.그분과 백년해로할 생각은 못 해 봤는데...

전우치: 조정 사람들은 모두 그런 자리를 탐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난천: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하는 여자여야 기꺼이 그녀의 사내가 되지.

전우치: 포도는 어때요?

난천: 포도?

전우치는 포도라는 소녀를 소개했어요.포도는 맑고 밝은 것이 어딘가 러블린 공주를 떠올리게 했지만 오히려 더 단정하고 기품 있었어요.포도는 월관난천을 보자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바로 손을 내밀었어요.월관난천은 그 손을 맞잡아 주었어요.전우치는 선남선녀라며 웃곤 가 버렸어요.

포도: 월 대형이라 부를게요,그래도 돼요?

월관난천: 좋을 대로 해요,포 낭자.

포도: 대형인데 왜 그리 예의를 차려요?포매라고 불러요.

월관난천: 알았어,포매.

포도: 편히 대하니 얼마나 좋아요?그런데 경성에 가족은 없어요?

월관난천: 조실부모했고 두 누이동생은 행방을 몰라.아마 죽었겠지.

포도: 아녜요,혹시 모르잖아요.

월관난천: 정말 공주를 생각나게 하는군.그녀와 비슷해.

포도: 공주라면 혼인하기로 했던 그 공주요?나는 강호 사람이고 그녀는 황실의 공주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월관난천: 나도 모르겠어.공주와 처음 대면했을 때도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포도: 다른 여자와 같은 건 싫어요.달라질래요.

월관난천: 완전히 똑같다는 건 아니야.그냥 말투 같은 게 비슷하다고.어쨌든 고마워.우리 좋은 지기가 되자.

포도: 처음으로 좋은 말 하네요.나도 고마워요.낼 봐요.

포도는 다음날 월관난천의 고향 음식을 가져왔어요.그가 어디서 가져왔느냐고 묻자 그곳에 사는 강호친구가 보내왔는데 대형이 생각났다고 대답했어요.월관난천은 엷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어요.그녀는 내가 요즘 옥녀검십구식을 전우치로부터 배우고 있다며 잘 되는지 봐달라고 했어요.살짝 어설픈 마무리에 월관난천은 그녀의 팔목을 잡고 옥녀검십구식을 재현했어요.어린 누이는 크게 감탄했지요.

둘은 점점 자주 만났어요.약왕곡 곡주인 포도의 외삼촌 말보루는 조카에게 책도 많이 읽혔고 잘 가르쳤어요.그래서 선머슴 같은데도 월관난천과 대화가 잘 통했어요.말보루는 겉모습은 신선 같은데 말하는 게 찰졌어요.월관난천은 저잣거리의 말을 듣는 거 같아 괜히 웃음이 났어요.

포도: 삼촌도 전 대형도 다른 아저씨 언니들도 다들 대형을 좋아해요.아마 제일 인기 많을 거예요.

난천: 그래?경성에서도 이런 대우는 못 받았어.

포도: 만약 관병들이 여기도 조사하면 떠나야 하나요?

난천: 여기까지 올 리 없어.여긴 약왕곡이잖아.

포도: 사기를 읽어보니 권력과 욕심이란 참 무섭더군요.그리고 강호의 소문은 빨라요.이미 대형이 여깄는 걸 황제가 알았을지도 몰라요.게다가 황상이니까 자존심 때문에라도 대형을 잡으러 들면요?

난천: 왜 그렇게 심각해?포도 먹을래?

포도: 월 대형.

난천: 만약 쳐들어 온다면 그래야겠지.피해 안 주고 조용히 떠나거나 그들과 맞설 거야.그런데 난 어느 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포도: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난천: (웃음)포매,그런 것 같아.여길 떠나기도 죽기도 싫어졌어.다 포기하고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포도: ...

월관난천의 어딘지 천진난만한 씁쓸한 웃음에 포도는 의미를 몰라 멍했답니다.그는 포매의 손을 잡고 말보루의 집으로 데려다 줬어요.월관난천이 뒤돌아 가려는데 말보루가 나타나 포도를 채근하며 곧 시집갈 아이가 왜 자꾸 늦게 나다니냐고 소리쳤어요.포도는 갈지 안 갈지도 모른다며 방방댔지요.월관난천은 멈칫했어요.포도가 혼인하는 것은 생각 안 했거든요.상대가 누굴까..전우치는 아니려나.그는 문득 말보루가 외부인에 대역죄인이고 언제 뜰지 모르는 자신에게 아끼는 조카를 줄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돌아가는 발걸음이 매우 쓸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