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잘 모르시는 나의 아버지...

행복2008.10.30
조회406

전 25살 직장 여성인입니다.

어제 문득 아버지랑 대화하다 예전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고아로 살다시피 하셨습니다.

8살때인지 9살때 양아들로 입양하게 되었고요.

국민학교 1학년 1학기 다닐무렵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양아들로 들어간 집에서는

매일 풀베오라는 일만 시키셨답니다. 한마디로 머슴이죠.~ 너무 힘들어서 4년정도

살다가 그 어린나이에 집을 나와 혼자 사셨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는 저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들을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죠.~

 

전 한글 유치원 들어가기전부터 알기시작했습니다. 제또래에 비해서는 조금 빠른편이었죠.~

아무튼 전 초등학교 2, 3학년때부터 아빠가 은행에서 볼일이 있으시면 항상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글씨 기본적인건 알아도 받침이 있거나 그런 글자는 잘 모르셨습니다. 

우리 앞에서는 언제나 듬직하시고 강한 모습의 아버지셨는데.~~

글자 적을일이 있으시면..펜을 오래잡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

정말..그런거 볼때마다 그 어린나이였지만 마음 아팠습니다. 제가 대신 거의 은행일 보다시피

했고요. 예전에는 현금카드 그런게 없었기에 직접 써야했었지요 ..

그리고 우리 아버지 10년간 무면허 운전 하셨습니다.

한글을 잘 모르시기에 늘 필기에서 떨어지셨죠.~ 정말 수십번을 봤습니다.

우리가 한글 가르치려고 했었어도...쉽게 안되더라고요. 아버지도 머리아프다고 피하시고..

 

그러던 어느날 제가 고3되던 무렵이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저희아버지 운전면허 땄다고 저에게 제일 먼저 연락하시더군요...

남들 같으면 축하로 끝날 일이었지만...제겐 정말....아주 큰 기쁨이었죠.~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지금...우리아버지 그래도 한글 많이 아세요.~

얼마전에는 문자도 배우셔서...

저에게....~~딸 ..사랑해.. 라는 문자를 보내셨어요.~~^^

 

저....장녀로 자라서 어린나이에 너무 무거운 짐을 얹어서 그랬는지..정말 애교는 하나도 없습니다

조용히 묵묵히 부모님 도와드리는 편이고요.

아버지는 애교있는 딸을 항상 부러워 하시더라구요.~~ 그런면에선 정말 ..ㅠㅠ

 

저...내년에 결혼합니다.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자 혼자 악착같이 모았고요.

결혼전....아버지, 어머니....치아...해드릴려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이런일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