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걸 아는사이.

20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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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만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 친구는 양다리 였죠.
저와의 관계가 뜸할땐, 다른 여자한테 공을 들였고..
또 그 친구랑 안될 땐 저한테 다시왔죠.
양다리 걸친 그 여자는 제 친구였고..
전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양다리라는 걸 알게되었을 때쯤,
제 친구와는 헤어진 거 같더라구요.
헤어지고 나니 다시 저한테 오더라구요..사귀자고
그 친구에게 이미 지쳐있었던 저는..
사귀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저의 첫사랑이죠..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설렜으니까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설렜죠.
수업시간에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에 앉을려하고, 조별과제라면 같은 조할려고 노력하고어디에 있던지 눈길이 가고.. 첫사랑이죠.
감정에 못이겨 그친구의 왔다갔다를 이해했었지만.
그 때문에 저는 너무 많이 망가져있었어요.
사실 나도 널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더 망가질 제 자신을 감당 할 수 없을꺼 같아 헤어졌어요.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가 그 친구와 헤어졌을 쯔음, 제 삶의 영역에 들어온 오빠가 있었습니다. 
오빠를 만나면서 내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구나, 내가 어떤노력을 하지 않아도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를 알았고..
망가져있던 제 자신에게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워낙 낯가림이나 쉽게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친한 오빠 동생사이로 1년 있다가, 수능 끝나고 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랑 함께 있으면 첫사랑 같은 설렘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오빠는 저한테 큰 힘이 되는 사람이에요.
힘들다고 할때는 오빠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고 있어도 만나러 와서 잠깐이라도 안아주고 가고, 괜찮다고 힘내라고 넌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줬어요
오빠를 만나면서..오빠랑 함께 있는 시간들은 꿈같고 참 행복합니다. 

근데..오빠를 점점 알면 알수록 또 함께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꿈과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가치들, 이런 것들이 어느순간 오빠를 따라 돈으로 바뀌고..뭐라고 뚜렷하게 얘기하는게 어렵지만 제 안에 있는 내면의 가치들이 많이 바뀌어가는 걸 느낍니다..

오빠랑 싸울땐..오빠는 오빠의 감정과 오빠의 생각이 좀 강한 사람이라 저의 얘기들보단 오빠의 화나는 부분 오빠의 맘에 안드는 부분들을 다 말하고..
이후 오빠가 감정이 정리되면 차분히 얘기합니다..
사실 이런부분들이..내 입장과 내 생각은 무시당하고 오빠의 생각을 처음에는 강요받는 거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만..잘 얘기로 풀기는 합니다..
그래도 뭐랄까요..
오빠가 저를 너무 영원히 오빠 옆에 있을 것처럼 쉽게 상처주는 것들이 가끔은..진짜 상처로 남을 때도 있는 거같습니다..
오빠한테 이런 부분들을 많이 얘기하고 또 힘들다고 티도 내고..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오빠는 미안하다고 안아주면서 내가 너를 너무 힘들게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고..

오빠를 떠날 자신이 없는 저는 또 그런오빠의 진심에 넘어가고..그래요..
항상 밖에 나갈땐 전화하고, 자기 전까지 카톡하고, 매일 만나고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오빠가 없는 하루는 생각하는게 어려울 정도로 오빠가 없는 짧은 순간들이 너무 심심하고 보고싶어요.

근데..점점 제자신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무너저가는걸 또 다시 느낍니다..
정말로 스트레스로 응급실도 갔다오고,,살도3-4키로는 빠지고..
오빠를 만나는것만큼 오빠가 없는 걸 상상하는게 어렵습니다..

물론 다 저의 선택인거 잘 압니다.. 
하지만 이제는..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전 내모습으로 돌아갈 자신도 없고..(오빠와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순간 또 다시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오빠랑 헤어지는 것도 너무 힘들 거같아서
오빠를 보면 힘들었던 것들이 기억이 안날 만큼 또 웃고 밥먹고,,장난치고

마음이 너무..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