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이 많은 쪽이 항상 상처받지.

언니2017.04.24
조회41,237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서 혼자 한글문서에 타이핑 했더니 음슴체도 아니고 반말이네요..... 고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복붙했어요...휴


정이 많은 쪽이 상처받고, 더 힘들어 한다. 누군가를 화나게 했을 때 미안함을 느끼고, 싸우면 마음이 어렵다. 이게 잘못된 건가?

다른 누군가는 사람에게 정이 없고, 싸워도 죄책감이 없다는 이유로 넘어가고, 남이 상처받든 화가 나든 그냥 넘겨 버린다.

그럼 결국 계속 손해 보는 쪽은 정이 많은 쪽. 상처받는 쪽. 마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쪽. 참는 쪽.

누구한테 제대로 얘기도 못해.. 결국 싸운 둘 다 문제니까. 싸운 두 명 다 잘못이라고 말하니까.

내가 이해해줬으면, 하는 점은 단순히 행동에 대한 잘잘못이 아니다. 진짜 그래도 돼? 이기적으로 살아도 돼?

왜 걔는 ‘그런 성격’이라서 잘못해도 그냥 넘어가는 거야? 난 그게 이해가 안 된다.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맞지 않나? 걔는 왜 ‘쿨한 성격’이니까 잘못된 행동이 있어도, 상대가 화나고 기분이 나빠도 상처도 안 받고 죄책감도 안 느끼고 미안함도 안 느끼고 그냥 넘어가주는 거지? 그게 괜찮은 거야?

난 성격 안 좋다고, 말 안 예쁘게 한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지도 대화하지도 말고, 화내지 말고 고쳐보라고 했으면서
왜 걔는 안고치고 계속 같은 행동으로 사람 기분 나쁘게 해도 ‘성격이니까’라는 말로 넘어가는 건데? 나는 원하는 대로 노력하잖아.

근데 왜 걔는 행동에 변화가 없어도, 똑같이 상대 기분 나쁘게 하고도 사랑받아? 왜 이해받지? ‘죄책감을 안 느끼는 성격’이어서 괜찮아?

사람 화나게 하는 거, 거짓말 하는 거, 도둑질하고 사람 죽이는 거. 다 똑같은 잘못 아니야?

거짓말이나 도둑질은 하면 안 되고 사람 화나게 하는 행동은 계속 해도 돼?

사람 무시하고, 잘못 인정 안하고, 말 함부로 하고, 무시하고, 막 대하는 건 성격이야? 그건 성격으로 인정되는 거야?

왜 노력하는 사람은 상처받아도 괜찮고, 노력 없이 ‘성격’이라는 이유로 사람 무시하고 화나든 말든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상처 안 받고 잘못해도 이해받는 거지?

그래. 애초에 그게 성격인가? 정말? 죄책감 안 느끼는 거. 잘못했든 말든 사과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 사람 화나게 해놓고 왜 화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냥 넘어가는 거. 그게 성격이야?

이래서 더 정이 많고 사랑하는 쪽이 손해라는 거구나.
근데 그게 진짜 힘들다. 난 적어도 사랑 주면서, 내 마음 좋게 살고 싶었는데 정작 세상은 그렇게 살기에 너무 싸늘하고 모질고, 뻔뻔하다. 이미 정 없이 사는 사회.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이유로 다른 이가 상처를 받든 힘들어하든 화가 나든, '이건 나만의 방식이야. 이 행동도 존중받아야 할 내 의견이고 가치관이야'라는 말로 또 하나의 가치관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웃기게도
모순적이게도
타인에 의해 화가 나면
그 '화'의 책임은 본인한테 있다.
상처받는 사람만 넘쳐나는 사회.
차라리 그냥 내 멘탈 훈련하는 거로 받아들이면 편하려나.








아ㅏㅏㅏㅏㅏㅏㅏ너무 답답하네요.
속풀이예요ㅡ 읽어주신 분 감사해요.
인간관계로, 성격으로, 상처받는 일로 눈물짓는 당신도
힘내요.
정이 많은게 잘못이 아니란거 분명히 해요 우리.
많은 사람들이 상처 안받고 지내려면 정을 주지 말라고 하지만...
내 성격은 그게 못되는 걸.. 정이 가고 사랑이 가고 사람 만나는 거 좋고. 그 사람이 뭔가 잘못해도 그저 정이 가고.

상처받을 뿐이지, 때때로 힘들고 눈물 날 뿐이지
분명한건 이게 잘못된건 아니예요.
선택지는 결국 두개네요.
정이 없는 성격으로 바꾸던지
정 많고 상처받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던지

나는 후자할래. 그래도....
가끔 분풀이나 하러 올게요.
좋은하루 보내요!